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렷을때 교통사고 당한적이 있는데요
재밌었던 놀이중에 하나가 굉장히 넓은 도로가 있었는데
차들이 쌩쌩 지나가다가 차가 한적해지면 건너고
다시 돌아오고를 무한반복하는 거였어요.
그때는 엄청나게 긴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4차선 도로 아니었을까 싶은데..
어느 날 일요일 엄마가 교회를 가는데 같이 갔어요.
보통은 형제가 많아서 엄마와 단 둘이 있을 때가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했던 기억이 나요. 교회 끝나고 나오는데
앞에 도로가 있는 거에요. 제가 엄마한테 아주 자랑스럽게
엄마 내가 재밌는거 보여줄게. 나 아주 잘하는거 있어.
라고 얘기하며 길로 뛰어들었어요.
나이들어 생각해보니 집앞에는 신호등이 어딘가 있었던 길이었던 거에요.
그런데 교회앞은 그런게 없는 좁은 도로였던거 같고
저는 뛰다가 속절없이 차에 치이고 말았어요.
제가 붕 떴다가 털썩 떨어진 기억이 나고요 후엔
엄마와 제가 저를 친 택시 뒷자리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 기억이
엄마그 제 뺨을 사정없이 때렸고
그 걸 본 택시 아저씨가 왜 애를 때리세요 하고 말렸어요.
혼자 서려니 힘이 하나도 없어서 못섰던 기억이 나고
기브스를 한동안 하다가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석고를 뾰족한 돌로 떼어낸 기억도 나고요.
엄마가 육아 스트레스가 참 컸었나보다 싶어요.
그러고보니 남들 다 있는 다정한 엄마 기억은 없어요.
그때 차라리 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1. ㅠㅠ
'17.12.15 6:33 PM (39.155.xxx.107)아 계속 빠져들어 읽다가 마지막줄보고 ㅠㅠ
2. 슬퍼요.
'17.12.15 6:39 PM (118.32.xxx.208)마지막줄에 ㅠㅠ
그래도 살면서 좋은순간들이 올거에요. 날씨처럼... 따뜻한 봄날이, 따뜻한 햇살이 한번씩은 내리쬐듯이요.3. 힘내세요..
'17.12.15 6:39 PM (223.62.xxx.159)이젠 어른이시니까...자기뜻대로 행복하게 사세요^^
4. 근데
'17.12.15 6:39 PM (223.38.xxx.34) - 삭제된댓글심하게 다치지 않았으면 저라도 때렸을 듯.
그렇게라도 절대 하면안된다는거 알게 해야죠.5. 근데
'17.12.15 6:41 PM (223.38.xxx.34) - 삭제된댓글참고로 저도 어릴때 비슷한 교통사고 났었어요. 저도 5살, 미국에서 났는데 원글님이랑 비슷한 경험 했네요.
저는 평소에 장난친건 아니고 그날따라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찻길로 뛰어들음 ㅠㅠ6. 헉
'17.12.15 6:57 PM (125.176.xxx.13) - 삭제된댓글그땐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저희도 똑같이 놀았어요
동네 아이들 모여서 서로 길건너까지 뛰어가서 이어달리기를 했네요
6살 쯤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저희도 4차선도로에서요
그 사고로 저는 두개골 함몰과 얼굴에 상처가 영원히 남았네요
저는 다행이 실신해서 잠깐 깨어난 와중에 엄마 얼굴 확인하고 다시 의식을 잃었던것이 기억나네요 ㅠㅠ
원글님 넘 상처가 크시겠네요
교통사고 당해서 아픈데 위로 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또 폭행을 당했으니 얼마나 많이 놀랐을까요?
그 어린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니 잘못이 아냐. 그 나이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했을뿐이야
그래도 그 상처 가지고 어른으로 잘 성장했잖아..
잘 살고 있는거야. 고생했네 토닥토닥---7. 읽고나서 눈물이 또르르
'17.12.15 7:06 PM (125.186.xxx.221) - 삭제된댓글아 괜히 읽었어요
담담하게 써서 더 마음이 먹먹해요
냉정한 엄마 만난건 절대 님의 잘못이 아니예요
저도 그다지 부모복없어서 평생 한으로 남았지만
매일 매일 저자신 다독다독하고 있어요
에효 힘내세요8. 케이트
'17.12.15 7:56 PM (211.49.xxx.54)저위에 저라도 때린다는 분은 너무 하신듯, 아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러니까 아이죠 무조건 안아주고 진정시켜줘야죠
9. ..
'17.12.15 8:13 PM (223.62.xxx.206)아고... 토닥토닥
이제 님이 님을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힘내세요.10. ㅇㅇ
'17.12.15 8:23 PM (117.111.xxx.141)애구 왜? 죽었으면해요
11. ㄴㄴ
'17.12.15 8:24 PM (124.50.xxx.215)그건 정신차리라고 때린거죠.정신 잃으면 죽을까봐.. 제 아이가 침대서 떨어져서 머릴 다쳤을때 의사가 계속 꼬집아 깨우라고 했던걸요
12. 글을 읽고 눈물이 또르르
'17.12.15 8:28 PM (125.186.xxx.221)글을 읽으니 작은 여자아이가 상상이 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네요
휴 얼마나 슬펐을까나 님 잘못 절대 아니예요
다 잊고 힘내세요13. ㅠㅠ
'17.12.15 8:34 PM (121.174.xxx.26)원글님 마음도 알겠고 애를 낳아보니 엄마 마음도 알겠어요.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엄마랑 단둘이 있으니 얼마나 설레고 좋았을까요. 그래서 달린건데 엄마 앞에서 차에 치였으니 엄마는 또 얼마나 놀랬을까요 저도 아들이 차도로 가려고 할때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원글님 엄마를 이해해주시길 바래요.14. 미워서
'17.12.15 9:10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때린게 아니라 장신차리라고 때린거 아닐까요?
다른때는 어떠셨나요?15. .
'17.12.16 4:47 PM (178.191.xxx.113)맞을 짓 했네요.
택시기사는 뭔 죈가요?
이것까지 엄마 탓하다니 엄마도 진심 살고 싶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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