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렷을때 교통사고 당한적이 있는데요

...... 조회수 : 2,117
작성일 : 2017-12-15 18:27:16
5살때였나 혼자 놀았던거 같아요.
재밌었던 놀이중에 하나가 굉장히 넓은 도로가 있었는데
차들이 쌩쌩 지나가다가 차가 한적해지면 건너고
다시 돌아오고를 무한반복하는 거였어요.
그때는 엄청나게 긴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4차선 도로 아니었을까 싶은데..

어느 날 일요일 엄마가 교회를 가는데 같이 갔어요.
보통은 형제가 많아서 엄마와 단 둘이 있을 때가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했던 기억이 나요. 교회 끝나고 나오는데
앞에 도로가 있는 거에요. 제가 엄마한테 아주 자랑스럽게
엄마 내가 재밌는거 보여줄게. 나 아주 잘하는거 있어.
라고 얘기하며 길로 뛰어들었어요.

나이들어 생각해보니 집앞에는 신호등이 어딘가 있었던 길이었던 거에요.
그런데 교회앞은 그런게 없는 좁은 도로였던거 같고
저는 뛰다가 속절없이 차에 치이고 말았어요.

제가 붕 떴다가 털썩 떨어진 기억이 나고요 후엔
엄마와 제가 저를 친 택시 뒷자리에 있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 기억이
엄마그 제 뺨을 사정없이 때렸고
그 걸 본 택시 아저씨가 왜 애를 때리세요 하고 말렸어요.
혼자 서려니 힘이 하나도 없어서 못섰던 기억이 나고
기브스를 한동안 하다가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석고를 뾰족한 돌로 떼어낸 기억도 나고요.

엄마가 육아 스트레스가 참 컸었나보다 싶어요.
그러고보니 남들 다 있는 다정한 엄마 기억은 없어요.

그때 차라리 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IP : 39.7.xxx.1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7.12.15 6:33 PM (39.155.xxx.107)

    아 계속 빠져들어 읽다가 마지막줄보고 ㅠㅠ

  • 2. 슬퍼요.
    '17.12.15 6:39 PM (118.32.xxx.208)

    마지막줄에 ㅠㅠ

    그래도 살면서 좋은순간들이 올거에요. 날씨처럼... 따뜻한 봄날이, 따뜻한 햇살이 한번씩은 내리쬐듯이요.

  • 3. 힘내세요..
    '17.12.15 6:39 PM (223.62.xxx.159)

    이젠 어른이시니까...자기뜻대로 행복하게 사세요^^

  • 4. 근데
    '17.12.15 6:39 PM (223.38.xxx.34) - 삭제된댓글

    심하게 다치지 않았으면 저라도 때렸을 듯.

    그렇게라도 절대 하면안된다는거 알게 해야죠.

  • 5. 근데
    '17.12.15 6:41 PM (223.38.xxx.34) - 삭제된댓글

    참고로 저도 어릴때 비슷한 교통사고 났었어요. 저도 5살, 미국에서 났는데 원글님이랑 비슷한 경험 했네요.
    저는 평소에 장난친건 아니고 그날따라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찻길로 뛰어들음 ㅠㅠ

  • 6.
    '17.12.15 6:57 PM (125.176.xxx.13) - 삭제된댓글

    그땐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저희도 똑같이 놀았어요
    동네 아이들 모여서 서로 길건너까지 뛰어가서 이어달리기를 했네요
    6살 쯤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저희도 4차선도로에서요

    그 사고로 저는 두개골 함몰과 얼굴에 상처가 영원히 남았네요

    저는 다행이 실신해서 잠깐 깨어난 와중에 엄마 얼굴 확인하고 다시 의식을 잃었던것이 기억나네요 ㅠㅠ


    원글님 넘 상처가 크시겠네요

    교통사고 당해서 아픈데 위로 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또 폭행을 당했으니 얼마나 많이 놀랐을까요?


    그 어린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니 잘못이 아냐. 그 나이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했을뿐이야
    그래도 그 상처 가지고 어른으로 잘 성장했잖아..
    잘 살고 있는거야. 고생했네 토닥토닥---

  • 7. 읽고나서 눈물이 또르르
    '17.12.15 7:06 PM (125.186.xxx.221) - 삭제된댓글

    아 괜히 읽었어요
    담담하게 써서 더 마음이 먹먹해요
    냉정한 엄마 만난건 절대 님의 잘못이 아니예요
    저도 그다지 부모복없어서 평생 한으로 남았지만
    매일 매일 저자신 다독다독하고 있어요
    에효 힘내세요

  • 8. 케이트
    '17.12.15 7:56 PM (211.49.xxx.54)

    저위에 저라도 때린다는 분은 너무 하신듯, 아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러니까 아이죠 무조건 안아주고 진정시켜줘야죠

  • 9. ..
    '17.12.15 8:13 PM (223.62.xxx.206)

    아고... 토닥토닥
    이제 님이 님을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힘내세요.

  • 10. ㅇㅇ
    '17.12.15 8:23 PM (117.111.xxx.141)

    애구 왜? 죽었으면해요

  • 11. ㄴㄴ
    '17.12.15 8:24 PM (124.50.xxx.215)

    그건 정신차리라고 때린거죠.정신 잃으면 죽을까봐.. 제 아이가 침대서 떨어져서 머릴 다쳤을때 의사가 계속 꼬집아 깨우라고 했던걸요

  • 12. 글을 읽고 눈물이 또르르
    '17.12.15 8:28 PM (125.186.xxx.221)

    글을 읽으니 작은 여자아이가 상상이 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네요
    휴 얼마나 슬펐을까나 님 잘못 절대 아니예요
    다 잊고 힘내세요

  • 13. ㅠㅠ
    '17.12.15 8:34 PM (121.174.xxx.26)

    원글님 마음도 알겠고 애를 낳아보니 엄마 마음도 알겠어요.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엄마랑 단둘이 있으니 얼마나 설레고 좋았을까요. 그래서 달린건데 엄마 앞에서 차에 치였으니 엄마는 또 얼마나 놀랬을까요 저도 아들이 차도로 가려고 할때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원글님 엄마를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 14. 미워서
    '17.12.15 9:10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때린게 아니라 장신차리라고 때린거 아닐까요?
    다른때는 어떠셨나요?

  • 15. .
    '17.12.16 4:47 PM (178.191.xxx.113)

    맞을 짓 했네요.
    택시기사는 뭔 죈가요?
    이것까지 엄마 탓하다니 엄마도 진심 살고 싶지 않을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0987 연말정산 여쭤요~ 3 김만안나 2018/01/20 773
770986 엄마가 소개해서 결혼하신 분 있으세요? 3 ㅇㅇ 2018/01/20 2,278
770985 네이버 마실갑시다 12 옵알충아웃 2018/01/20 1,735
770984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北선수 12명 합류, 3명 출전할 듯(.. 2 ddd 2018/01/20 1,044
770983 과고랑 카이스트 졸업 후 국방과학연구소 17 스펙 2018/01/20 5,791
770982 "김윤옥 美 명품 백화점서 봤다" 미주 커뮤니.. 1 ... 2018/01/20 4,618
770981 중국펀드가 하루에 천이 1200되고 이런경우 6 진짜 2018/01/20 1,814
770980 사춘기때 엄마한테 들은 얘기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37 ㅇㅇㅇ 2018/01/20 22,348
770979 단일화 논란이 참 어색해요. 19 한여름밤의꿈.. 2018/01/20 1,314
770978 미디어몽구 트윗 5 고딩맘 2018/01/20 1,392
770977 밤에 듣는 음악은 더 감성적으로 들리는지 5 Hh 2018/01/20 765
770976 박지원; 패거리-계파-사당화 대왕은 안철수 6 ㅇㅇ 2018/01/20 599
770975 서울 지금 미세먼지 200넘어요.숨차지 않나요? 8 아침 2018/01/20 2,869
770974 돈 잘모으고 버는 지인 습관좀 알려주세요. 8 oo 2018/01/20 5,336
770973 깨달음 직전에 있는 사람이 하는 질문이 무엇인줄 아시나요??? 7 tree1 2018/01/20 2,031
770972 공기청정기.삼성vs엘지? 4 최악 2018/01/20 2,674
770971 유시민 토론을 보고 뭘 느끼셨나요? 29 ..... 2018/01/20 5,472
770970 포경수술후 붕대를 언제 풀어야하나요? 5 Cc 2018/01/20 4,435
770969 통일부, 北 현송월 등 사전점검단 내일 방남 통보 9 고딩맘 2018/01/20 944
770968 수학 방학동안 효과 있다는 학원 100만원.. 보낼까요? 24 학원 2018/01/20 4,611
770967 아이가 좋아하는 5분 간단요리 6 Dd 2018/01/20 3,127
770966 나경원에게 문자 다들 보내셨나요?? 18 적폐청산 2018/01/20 2,842
770965 단일팀 20 ㅇㅇㅇㅇ 2018/01/20 1,004
770964 공기청정기가 하루종일 열일하네요 3 미세먼지 2018/01/20 2,351
770963 제 인생은요...진짜.. 11 .. 2018/01/20 5,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