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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너무 잘 큰 딸아이

.... 조회수 : 6,887
작성일 : 2017-12-14 17:15:35

자라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이었어요

천성이  순하다 보니 곡절이 좀 많았지요

중간에 한번 전학도 했었고요

작년에 대학 입학했고 올해는 휴학하고 재수했어요

수능 끝나자마자 각종 알바 방학중에 틈틈이 알바하고

올해도 잠깐 한 석달 피씨방 알바 했었고요

알바 하면서 알게된 아이의 모습은 정말 놀라워요  경제관념도 놀랍고요

평소엔 아주 잘 놀아요 여행가서도 돈 아낌없이 쓰고 또

자잘한 쿠폰. 마일리지.통신사 할인 이런거 일절 신경안써요

그런거 모이면 꽤 크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아이의 재정상황이란게 전 걍 벌어서 다 쓰는줄 알았어요

근데 어제  본인의 경제관념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데 놀라워서 입이 떡 벌어졌어요


벌어서 월급이 들어오면 딱 잘라서 모아야 하는 돈 몫 지어놓고 이건 절대 안 쓰는돈

또 여행가야 하는 돈 따로 한 몫 지어놓고 그리고 나서 남은걸로만 쓰더라고요

학기중엔 알바를 안하는데 용돈 40만원 들어오면 십만원 떼놓고 하루에 만원씩 쓰고

월말에 떼놓은 십만원에서 자기가 사고 싶었던거나 먹고 싶었던거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일도 안할때는 마냥 노는데 알바 한번 시작하면 짬 나는대로 알바를 계속 해요

몇시간 비면 전단지 하루 비면 웨딩홀 서빙 알바 이런식으로요

무슨일이 생겨서 돈을 많이 쓰게 되면 알바를 해서 꼭 그 돈을 채워 넣어야 하고요

그리하여 어제는  저에게 그간 모은돈을 고백했는데

내년 복학전까지 1000만원이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현재 700정도 모았고요

자기꿈이 십년후에 집을 사는거래요


또 일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한번 알바를 하면 일이 계속 늘어나요

예를 들어 주말만 하기로 하고 채용했는데 주중도 하게 된다거나

옆가게 사장님이 담엔 우리가게에서 일하자고 스카웃 제의도 오고

그러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힘든일 어려운일 별로 가리지도 않고 돈에 집중해서 일을 구해요


세상에 너무 신기한건 저렇게 일 열심히 하는건 할아버지랑 똑 닮았어요

그리고 돈 야무지게 모으는건 할머니랑 똑 닮았고요

요즘엔 체크카드에 돈있으니까 개념없이 쓰게 된다면서 체크카드도 안 쓰고

봉투에 돈 넣어놓고 나갈때 만원씩만 들고 나가요  (이게 완전 할머니 지론 돈이 없으면 안 쓴다 )

진짜 신기해요


아참 자랑계좌에 입금도 했어요 ^^










IP : 121.129.xxx.24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ptistella
    '17.12.14 5:18 PM (218.155.xxx.210)

    추카드려요~!! 넘 예쁘고 현명한 따님 두셔서 좋으시겟어요..

    순하고 착해서 그런가 복받은거같아요
    착한 끝은 있다잖아용^^~
    늘 행복한 일만 있기를바래요

  • 2. 아이고
    '17.12.14 5:19 PM (27.1.xxx.155)

    너무너무 기특하고 야무지네요.
    흐뭇하시겠어요~칭찬듬뿍~

  • 3. 우리딸도
    '17.12.14 5:23 PM (211.196.xxx.135) - 삭제된댓글

    경제적 자립이 목표래요.
    알바 하더니 돈버는게 얼마나 힘든지 안대요.
    해외여행이나 옷값 이런거 하나도 달라소리안하고
    혼자 해결합니다.
    저 달라면 다주는 엄마인데 필요없대요.
    펀드이율, 은행이자 줄줄이 꾀고 있어요.
    용돈과 연구실비등들로 펀드넣고 적금들고 여행도 가고...
    ㅅ재미있는 아이랍니다.
    졸업선물로 롤렉스 사줄려고 돈 모았는데....
    이것도 82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싫대요. 까르띠에도 싫대요.
    굳이 필요없는걸 욕심나지도 않네요.

  • 4.
    '17.12.14 5:30 PM (112.152.xxx.220)

    저희딸 보내서 똑부러지는 교육 받게하고싶네요

    이런것 보면
    요즘 애들 똑똑하단소리 나옵니다
    부럽습니다~~~

  • 5. ....
    '17.12.14 5:31 PM (175.192.xxx.37)

    세상에,,, 존경스럽네요.

    결국 돈 쓰는것도 타고 나는거니까 저는 이제 편히 저 생긴대로 살을래요.

  • 6. 큰그릇
    '17.12.14 5:41 PM (220.80.xxx.109)

    그릇이 크네요.

    쓸 땐 쓰고, 모을 땐 모으고, 젊음의 시간, 체력, 노동력 잘 이용할 줄 알고~

    더 어른인 제가 배울 점이 많네요~

  • 7. ㅇㅇ
    '17.12.14 5:45 PM (59.6.xxx.18)

    대학생 딸 용돈 안주고 알바해서 쓰는것만도 저는 기특하던데
    700만원이나 모았다니..대단하네요.
    저희딸도 한군데서 알바한지 5개월이 넘어가네요.
    퇴직금 받고 그만둔다고 하네요.
    조금 있다 힘들다 금방 그만둘 줄 알았더니
    너무 어리게만 본 것 같 아요. 생각보다 더 야무진데
    그런데 저축은 못하네요. 그래도 기특해요.

  • 8. ....
    '17.12.14 5:46 PM (106.102.xxx.1) - 삭제된댓글

    자랑계좌 번호는 어디서 알 수 있나요? 자랑할 일 있으면 전도 입금하고 자랑하려구요^^

  • 9. 유지니맘
    '17.12.14 6:02 PM (121.169.xxx.106)

    든든한 따님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
    저도 제 아이가 그렇게 커주길 바라면서

    자랑계좌 안내드리고 갑니다 ~^^

    링크글 본문 밑에 링크 열어보시면 되요 ...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2465383&page=1

  • 10. 자랑
    '17.12.14 6:12 PM (211.200.xxx.6)

    할만해요
    야무진근성은 타고난것도 있더라구요
    덜렁이 쇼핑광 아들도
    속으론 걱정했는데
    알바한돈 차곡차곡 적금넣었더라구요
    이걸로 방학때 유럽 갈거래요
    제가주는용돈은 정말 적은데
    우찌산건지
    가끔 친척들 아빠친구들 만나면
    주시는걸로
    숨좀쉰다고 그러네요
    우리집도 할아버지가 경제관념이
    철저하셨어요

  • 11.
    '17.12.14 6:17 PM (211.245.xxx.178)

    대단하네요.
    우리 애들은 쓸줄만 알지...
    넉넉한 집이 아닌데도 쓸줄만 아네요.
    돈은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인데,잘 컸네요.
    경제 관념보다 야무진게 기특해요.
    그렇게 야무지기 어려운데요.

  • 12. ++
    '17.12.14 6:31 PM (112.173.xxx.168)

    우왕....너무 이뻐요^^

  • 13. ㅇㅇ
    '17.12.14 6:34 PM (1.231.xxx.2) - 삭제된댓글

    착하네요. 딱 부러지고 똑똑하고....아낌없는 칭찬을 보냅니다!

  • 14. ,,,
    '17.12.14 7:11 PM (121.167.xxx.212)

    유전자도 있고 원글님 경제 교육도 한 몫 했으리라 봐요.
    저도 시댁쪽이나 남편이 너무 경제 관념이 없고 지금 당장 밥만 먹고
    살면 되고 내일은 커녕 저녁도 생각 안 하는 사람이라 아이에게
    경제에 대해서 강조해서 가르쳤어요.
    너무 돈 안쓰고 저축만 해서 걱정 했는데 사회인 되고 나서 쓸데는 쓰고
    모을때는 모으고 대출껴서 집사고 상가도 하나 샀어요.

  • 15. 저축하는 이쁜딸
    '17.12.14 7:46 PM (58.120.xxx.102)

    너무 예쁜 따님을 두셨네요~
    저장했다가 우리딸한테도 보여줄려고요^^

  • 16. 와~
    '17.12.14 10:33 PM (175.112.xxx.78)

    자랑할만한 예쁜 딸이네요~
    부러워요!!

  • 17. 가르친다고
    '17.12.15 12:30 AM (128.134.xxx.26) - 삭제된댓글

    되는게 아닌듯요.
    정 반대의 딸이 있어 부럽기만 하네요.
    힘들게 알바한 돈도 친척들에게 받은 돈도
    족족 써버리는데. . .
    제대로 된거 사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탕진해버리네요.
    미운짓만 골라서 하는데
    바깥에선 또 칭찬받고 다니니
    제 속이 터집니다.

  • 18. 와~~!!!!
    '17.12.15 2:22 AM (175.112.xxx.43) - 삭제된댓글

    멋진 따님이에요~~
    저희딸도 본받았음 좋겠어요^^

  • 19. 저도
    '17.12.15 2:34 AM (74.75.xxx.61)

    그렇게 대학교때 모은 돈으로 잠실에 사놓은 아파트 지금 거의 10배 가까이 올랐어요. 그거 살 때 얘기 들은 엄마 친구들이 얼마나 말렸다고요. 처녀가 자기 이름으로 아파트 갖고 있으면 시집 못간다나요. 소신껏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사는 따님께 박수를 보내요.

  • 20. ..
    '17.12.15 4:51 PM (220.89.xxx.168)

    참 이쁜 따님이네요.
    저도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 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키웠는데요.
    이번에 아들이 좋은 곳 취직했어요.
    괜찮은 옷 몇 벌 사주려고 갔는데
    가격부터 보고는 아직 젊어서 좋은 옷 필요 없다고 극구 저렴한 옷을 사네요.
    돈을 함부로 쓰는 성격이 아니어서 대학 내내 용돈을 모자라지 않게 두둑하게 줬는데
    아마도 얼마쯤은 모아 놓았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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