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 글을 읽다보면 울 강아지 귀엽다 애교 많다 이런 글 종종 올라오는데
맞아요. 강아지 키우면서 박장대소 하기도 하고 좋을 때도 있지만
오늘은 욕에 왜 '개'가 붙는지 알 거 같은 일을 당했네요.
오늘 춥지만 집에서 코빠치고 있는 강아지 불쌍해서 꽁꽁 싸매고 나가서
춥다고 햇볕 드는 잔디 위주로 산책시켰어요.
강아지들 습성 중에 냄새 맡고 다니다가 맘에 드는 냄새가 나는 곳에서는 뒹굴면서 털에 뭍히려는 게 있어요.
전에도 종종 그래서 저게 뭔 짓일까 싶었는데
주로 지렁이 사체 냄새 같은 꼬릿한 거라고 견주들이 그러더라구요.
오늘도 잔디에서 뒹굴거리길래 맘에 드는 냄새가 나는 구나 하며 원없이 뒹굴거리게 하고 있는데
옷에 뭔가 자꾸 뭍는 거에요.
뭐지 싶어서 자세히 보니 옆에 개똥이 있는 거에요.
싼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울 강아지가 뒹굴어서 뭉개진 똥이요.
순간 확 정신이 들어 안들어 오겠다는 놈 끌고 와서 목욕시키고 빨래했어요.
전에도 비 온 뒤에 잔디에서 뭘 입에 물었길래 보니 똥이었는데... ㅠ.ㅠ
(그렇다고 평소에 똥을 먹거나 하진 않았어요.)
집에 데려오는 순간 집 안에 똥내가 진동하고... 개 키우면 이런 일도 해야하나 싶었네요.
근데 가장 나쁜 건 사람이에요.
자기 강아지 똥 안치우고 간 개 주인.
그 인간 때문에 이런 일도 당하고
똥 잘 치우는 저희도 싸잡아 욕먹게 만들고
개 키우려면 똥 부터 잘 치웁시다!!! 아까 그 개똥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