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외모가 미치는영향

..... 조회수 : 2,324
작성일 : 2017-12-05 21:59:49
저 어릴때.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쓴거 같아요.
아주 애기적에는 이쁘단 말도 들었는데
안경쓰고 나서 사진에 보면 안경은 닦지도 않은 그런 뿌연 느낌이고
엄마는 어릴때부터 자기가 어릴적에 머리 세게 묶은거 싫다고
잔머리 퐁퐁 튀어나오는 금방 뛰놀기만 하면 그지꼴이었어요.
우리집이 못살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꼬질 꼬질했던것 같은지
애가 안경도 뿌옇고 꼬질꼬질하고요.
초3까지 운좋게 한 담임선생님이셔서 너무 예뻐해주셨는데
4학년때부터는 학교가 급 어려워진 느낌에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가뜩이나 잠깐 전업이어도
맨날 뭐 배우느라 집에 잘 안계셨던 엄마가 가게를 시작하셨어요.
집안사정이 안좋아지니 학원도 다 끊으셨고
교우관계도 그때 기점으로 친구들이 다 뿔뿔이 전학가버리고
친구하나없고 집가도 아무도 없어서 물병 끌어안고 잤던 기억이 나요. 티비도 너무 지루해서 못보던...
그러다 살이쪘고 그게 고3때까지 쭉 엄청난 몸무게로 살았어요.

이게 왜 떠올랐냐면
얘기를 하다가 친정엄마가 나같아도 공부잘할거 같은애는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다 뒷바라지 해주지
해서 그럼 엄마 나는 그게 안보여서 못했던거야?
큰딸은 아무것도 안해도 중학교시험이며 다 잘나왔는데 내가 잘 못밀어줬지...
제기준 언니는 재수도 해주셨고 유학도 보내줬거든요.
근데 전 우리집이 너무어렵다고 생각했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 다이어트 하고
취업학원 다니면서 자신감얻어서 직장도 얻고 결혼도했는데요..

나는 왜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우리집은 가난하고 어렵다고 생각했을까.
집안의 재화는 한정적이니 그걸 언니와 나눠쓴게 맞지만
학원을 보내줘도
난 이돈 만큼 못할거같아 내가 하는건 돈낭비인거같아
그냥 혼자해볼래 이러고 포기하는게 다반사였어요.
고등학교때도 나름 고액과외 잠시했는데
사실 엄마가 힘든거 알았거든요.
근데 성적 오른건 나도 좋았는데 선생님 흠 잡아서 (흠은 정말 있는분이았어요)
이제 내가 해볼게 우겨서 그만뒀더니 다시 성적 떨어지고
결국 수능땐 써보지도 못한거죠모..

내가 살이찌고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잃어서일까
아니면 어릴때부터 유독 기억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적은 없는것 같은 엄마 항상바빴던 아빠 사이에서 나는 방치된거 아닐까?
내가 네다섯살때 사촌오빠가 성추행할때 왜나는 방치되있었을까?
그리고 그 대응방법이 왜 내마음엔 꽉차게 그래 내가 잘못한건없어 라고 생각들게 아니고 싸우는 어른들을보며 내가 잘못했나봐..싶었을까..

생각이 많아져서 주절 주절 해봅니다.



IP : 115.161.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5 10:16 PM (223.62.xxx.247)

    원글님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게 그런 자신감 없는 성격 만든것같아요.
    부모님이 많이 예뻐하는 자식이 아니기에, 외모도 방치되고
    언니, 동생에게 양보 (?), 밀렸겠죠
    거기에 뻔한 재정형편에 착하고 여린 마음씨로 인해 나로 인해 돈쓰게 되는것도 미안해했겠죠

    또, 특별히 외모나, 공부가 뛰어난편이 아니라 관심을 못받았겠죠
    어머니들은 그때는 그럴수밖에 없었다, 힘들었다 하시겠죠

    이제, 모든 상처를 툴툴 터시고 본인의 자녀에게 날개를 달아주세요~~
    어린시절의 나를 보듬어주시고, 이젠 나를 가꾸고, 뭐하나라도 배우시며 행복하세요

  • 2. 여자는
    '17.12.5 10:20 PM (221.166.xxx.67)

    외모가 공부급인데 그걸안닦아주니 더한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8449 엔진오일이나 워셔액 등등 교환주기가 필요한 것들요~ 5 초보운전 2017/12/15 913
758448 양말 신고 단화신고 스커트 입는거요 13 패션 2017/12/15 3,554
758447 기레기 프레임 12 .... 2017/12/15 1,184
758446 청와대 기레기 기자단 해체 청원, 20만 ㄱㄱㅆ 23 fever 2017/12/15 2,163
758445 헐.......ytn은 왜 저럼.ㅠ.ㅠ 6 기자들아제발.. 2017/12/15 1,826
758444 전기 티포트 사용해보신 분 계신가요? 4 따뜻한차한잔.. 2017/12/15 1,713
758443 수면내시경받던 40대 여성 사망 12 ㅇㅇ 2017/12/15 8,042
758442 지독하게 아끼는 사람들 잘 사나요? 17 깨찰빵 2017/12/15 7,064
758441 원룸 임대업 하시는분께 여쭈어요 11 ㅡㅡㅡ 2017/12/15 2,476
758440 반대로 사진이 잘 나오는 경우요ㅜㅜ 11 .. 2017/12/15 1,868
758439 평생 아끼고 살아봤자.. 45 인생허무.... 2017/12/15 25,566
758438 애들이 몇살(몇학년)쯤되어야 맘편하게 회사 다닐수있나요 2 111 2017/12/15 1,160
758437 해외에 손자 5 아기 2017/12/15 1,240
758436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 번역 2 ... 2017/12/15 848
758435 여기게시판좋아해서 자주오는데 63 기레기출신 2017/12/15 4,186
758434 종합병원에 있는데요 2 개인정보 2017/12/15 939
758433 믿을만한 양파즙파는곳 있나요? 4 ... 2017/12/15 1,635
758432 할매들이 중국에서 기자들 맞았다는 얘기중이길래 18 버스안에서 2017/12/15 2,367
758431 재건축초과이익 환수금제도 뭔가요? 2 ^^ 2017/12/15 1,058
758430 저도 플랜다스의 계 참여했어요 16 ... 2017/12/15 1,555
758429 태아보험 어떤가요(암진단 추가) 1 ss 2017/12/15 768
758428 케익 한판 다 먹으면 칼로리 어떻게 되나요? 11 칼로리 2017/12/15 5,499
758427 뉴비씨 live 인터뷰)안호영의원 2 3시시작 2017/12/15 583
758426 공부가 유전자라는건.. 17 ollen 2017/12/15 6,840
758425 정시박람회 왔다 가요 2 재수생맘 2017/12/15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