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2 남자아이 통장과 비트코인

hanihani 조회수 : 3,513
작성일 : 2017-12-03 21:29:15
어렸을때 부터 세배돈이나 틈틈이 받은 용돈 저금해서 500정도 있어요.
말귀 알아 들을 때부터 이 통장으로 대학 등록금 할거라고 얘기 하면서 같이 은행도 가고 돼지저금통에 넣기도 하고 했어요.
중등부터 조금씩 엄마가 사주지 않을거 같은 거 한번씩 사달라고 하면서 사주기 싫으면 저 통장에서 사달라고 하기도했지만,
제가 안된다 하면서 사고싶은건 조율을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서 국제정치 경제 관련 수업을 따로 해요.
인문계인데.. 몇명 뽑아서 외부 교수나 강사가 와서 따로 수업하고 등급을 매기는 그런거..(클러스터.. 아시는 분 계실듯)
여기서 수업을 받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런거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책도 읽고....

요 며칠 저 통장을 깨서 돈을 달래요. 50만원을 주면 자기가 그걸 투자해보겠다고..
그 수업을 듣는 몇명이 얼마전 조금 샀나봐요.
저는 주식을 해서 흥해도 보고 손해도 본적 있거든요. 많이 벌고 나서 몇년전에 끊었어요. 좀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쉽게 돈이 막 벌리니 무섭다는 생각.. 이렇게 돈 벌면 안돼겠다는 생각때문에 확 접었어요.

아이가 비트코인을 경험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투자하면 신경이 온통 거기 꽂히잖아요.
그리고 너무 돈을 쉽게 생각할까봐 그것도 걱정됩니다.

아이 친구는 이미 오래전에 조금 샀다가 많이 남기고 팔았다고 하더군요(이 아이 엄마를 알아요. 근데 투자하게 놔두었데요) 그 경제 수업 같이 듣는 친구들이 다들 이런 쪽에 관심들이 많더라구요. 이미 시작한 친구들도 있구요.

저 통장을 건드려서 비트코인 사고 싶다는 얘기에서 일단 화가 나더라구요.
자기 돈이지만 우리 목적이 있는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아들녀석은 그냥 내돈 이라고 생각하고 있엇던것은 아닌지.
이게 제 생각이 잘못된건지... (형편이 많이 넉넉치 않아 저도 저 통장은 첫 등록금! 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를 위한 적금은 제가 따로  넣고 있고...)

지금부터 모아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통장을 깨서 달라니.. 괘씸해요. 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저 도박같은 비트코인 어쩌구를 경험하게 해도 되는 거예요? 

어찌 설득하고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현명한 답글 부탁드려요ㅠㅠ (아~갑자기 우울한 주말저녁입니다)
IP : 121.132.xxx.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7.12.3 9:40 PM (125.176.xxx.237)

    아이가 비트코인을 경험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투자하면 신경이 온통 거기 꽂히잖아요.

    님 말씀 같이 이것이 문제입니다

  • 2. ...
    '17.12.3 9:43 PM (175.205.xxx.198) - 삭제된댓글

    우리 부모님도 님처럼 통장 만들어줬는데 제 남동생은 지꺼인 줄 알더군요. 화날 만해요

  • 3.
    '17.12.3 10:00 PM (180.224.xxx.210)

    그것도 증독성이 있더라고요.
    누구말마따나 주식장은 마감시간이라도 있지만, 그건 그런 게 없으니까요.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보니, 비트코인에 꽂혀 집 전재산 4억인가 5억인가 부모님께 투자하시게 했다 폭락하는 바람에 7천 됐다며 죽고 싶다는 청년 얘기 기사로 낫더군요.

  • 4. ...
    '17.12.3 10:12 PM (121.131.xxx.169) - 삭제된댓글

    절대 말립니다.
    돈 50만원이야 있거나 없거나인데,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에요.
    수익률이 24시간 초 단위로 변하는데
    온통 신경이 거기 쏠려요.
    대학생들도 소액 했다가
    정신집중 안돼서 시험 망치고 후회한단 후기 여럿 봤어요.
    고딩 절대 안됩니다.
    전 실제 투자자에요.
    그래서 더 말려요.

  • 5. ...
    '17.12.3 10:32 PM (121.140.xxx.155) - 삭제된댓글

    도박비스무리한것들 처음에 시작할때
    멋모르고 큰 돈 따면
    그걸로 인생 망치드만요
    제 남편이 사회초년병때 친구들이랑 카지노갔는데
    친구하나는 큰돈땄대요
    남편은 조금 잃고요
    그 친구 지금 어디서 뭐해먹고 사는지 모른대요

  • 6. 경제 아니고
    '17.12.3 10:40 PM (223.62.xxx.111)

    도박이에요. 무조건 눈 감고 돈 쓸어넣는 도박.
    내려도 문제고 오르면 더 큰 문젭니다.
    돈이 이렇게 쉽게 벌리는 세상에 아이는 성실하게 일할 이유를 느낄 수 있을까요?
    부모라면... 보호해 주세요.
    하지 못하게 해 주세요.
    미성년자가 복권을 못 사게 하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복권보다 더 무서운, 진짜 도박이에요.

  • 7. ...
    '17.12.4 12:19 AM (59.18.xxx.197)

    24시간 거래라 투자하는 순간 밤잠 못하고 폐인 되는 대학생 늘고 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1998 남향집이 확실히 따듯하고 좋네요 14 ㅎㅎㅎ 2018/01/24 4,181
771997 저혈압이신분들 아침에 머리감기힘들지않으세요? 8 흑흑 2018/01/24 1,947
771996 북한에 의한 통일..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00 2018/01/24 1,341
771995 인천공항면세점(캉골) 2 메리웨더 2018/01/24 6,270
771994 에지리 냄비 쓰는 분 있나요 5 기역 2018/01/24 1,497
771993 이런 항공패딩 추천 좀 부탁드려요 2 부탁 2018/01/24 716
771992 70연세친정아빠가 독감인데 가슴이 아프시다는데요... 2 .. 2018/01/24 1,543
771991 송지효 광고하는 샴푸. 노래하는데 음치에요? 14 티에스샴푸 2018/01/24 4,571
771990 중2아들 이런행동..어떻게보시는지 7 ㄴㄴ 2018/01/24 2,449
771989 "나 살자고 대통령님 가시밭길에 밀어넣었어요".. 15 생축메시지 2018/01/24 4,288
771988 최낙중 목사 “성경에 세습 말라는 말 없어” 10 측은지심 2018/01/24 1,999
771987 남편이 사업자일때 와이프 연말정산시 자녀 인적공제에 넣어도 되나.. 1 네스퀵 2018/01/24 1,556
771986 부산 여행 왔는데.. 11 하필이면 2018/01/24 3,098
771985 초년.청년.장년.노년이 몇살부터예요? 2 춥당 2018/01/24 3,852
771984 신사동호랭이, 月수입만 수천만 원→법원 회생 신청 2 .. 2018/01/24 15,782
771983 젠틀재인, 1억여원 기부 (전국 각지 문파들이 산 달력등 수익금.. 3 @@ 2018/01/24 1,385
771982 대구 출신 분들 미인이신가요? 19 대구 2018/01/24 3,836
771981 우울증.. 책으로 도피하신 분 게신가요? 13 생명유지 2018/01/24 4,476
771980 한파에 최고 패딩 54 .. 2018/01/24 23,581
771979 조선일보의 이명박 구하기.jpg 2 펌글 2018/01/24 2,112
771978 요즘 약대진학은 대학준비를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요? 2 나두... 2018/01/24 1,653
771977 '법관사찰' 관련 조사보고서전문을 참여연대가 공개 3 같이봅시당 2018/01/24 569
771976 부동산 때문에 답답하네요... 집 문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28 ........ 2018/01/24 7,616
771975 이제 6학년되는데... 구몬을 계속 해야 할까요? 10 .. 2018/01/24 2,963
771974 추워서 샤워하기 싫네요 7 2018/01/24 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