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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을 만난 김영환이 고백한 운동권

강철서신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11-09-16 13:53:07
"1991년 (북한 공작원이)북한을 방문했으면 해서 강화도 야산의 어느 쌍 묘가 있는 지점에서 밤 12시경 북한 연락책과 접선해 반 잠수복을 입고 강화도 갯벌로 나가 반 잠수정을 타고 북으로 향해 4시간 여만에 해주에 도착했습니다.
 
2주 동안 북한에 있으면서 묘향산에서 김일성을 만났는데, 첫날은 2시간 면담을 하고 난 뒤 다시 식사하면서 1시간을 만났고, 다음 날 2시간을 또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한국에서 지하당을 하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김일성을 면담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김일성은 항일빨치산활동을 한 사실에 대해 얘기를 해주면서 '이란의 라프산자니 대통령과 만나 이란 혁명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며 '그런 것이 남조선 혁명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이 땅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대학시절 운동권 이념서클을 주도적으로 교육해 온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강철서신' 으로 더 유명해지기도 했던 김 위원은 27일 국제외교안보포럼 정례 조찬강연회에서 1980년대 대학 운동권의 실상에 대해 말하고 주체사사상에 심취했던 그가 왜 전향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분명한 이유를 밝혔다.  ⓒkonas.net
1980년대 우리나라 대학 운동권에서 지하활동을 하며 '강철서신'의 저자로도 유명한, 1989년 3월 반제청년동맹을 결성하고 91년에는 이를 확대해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결성한 소위 사회주의 혁명가이기도 했던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그가 1989년 북한에서 남파된 공작원과 비밀리에 접선, 북한의 반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 해 김일성과 만나 5시간 여에 걸쳐 남한 혁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지난 1999년 < 월간조선 > 6월호를 통해 전향하면서 북한을 타도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이 현재의 시대정신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한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강철 시리즈'를 집필해 학생운동권에 처음으로 주체사상을 전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영환 편집위원은 27일 아침 서울 가락동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주최 정례 조찬 강연회에 초청 강사로 나와 '격동의 시대에 대한 체험과 안보의식 ,북한과 한국 좌파 운동권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가 80년대 대학 운동권을 주도하며 학생들을 이념적으로 무장케 한 사실에서 오늘 우리사회 좌파 성향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해 나갔다.

김 위원은 이 날 강연에서 1980년대 대학 내 운동권과 관련해, 그가 재학하던 서울대 법대의 이념 서클도 겉으로는 공자나 맹자의 사상을 공부하는 철학적 측면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운동권으로 대학 4년 동안 공자나 맹자 사상을 배운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좌파시각에서 쓰여진 '해방전후사 인식' 등을 교재로 학습하며 시위에도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앞장서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오늘의 학교와는 달리 공산주의나 김일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가르쳤지만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활동과 관련한 교육은 없어서 김일성 행적과 그의 빨치산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많은 책들을 섭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자신이 운동권으로 활동하게 된 데 대해 "고교시절부터 민주화투쟁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대학에서 다른 서적에 비해 맑스주의가 철학과 역사, 경제학이 유기적이고 정교하게 연결시켜 놓고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와 '이런 학문세계가 있었구나' 하면서 심취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맑스-레닌이 직접 쓴 글을 원전(原典)으로 읽으면서도 문체 자체가 직설적이고 냉소적으로 되어 있어 그의 정서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도 처음에는 저자가 마르크스인 줄 몰랐다가 러시아 혁명사 등을 배우면서 스스로가 혁명가로 나아가게 되고 여기에 깊숙이 빠지면서 각종 학생활동에 몰입해 공장활동이나 농촌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지도적 위치에서 활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주체사상에 심취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맑스-레닌 사상이나 종속이론 등 여러 가지를 봤지만 정치이론은 없고 산만한 경제학 이론만 있는 데다 이마저 운동권 이론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던 차에 원전으로 된 '주체사상'을 확보해 보게 되었다"며 "지금도 그렇지만 주체사상은 완전한 이론으로 된 것도 아니고 하나의 기초사상"이라고 말하고 "철학적인 면에서는 동양인 정서로 매력적이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다. 수령으로 과도한 우상화가 있어 심리적 저항감도 있었지만 (당시에는)대략 합리화하면서 넘어갔다"고 말해 그 스스로가 김일성 주체사상에 매몰되어 있었음을 알게 했다. 

이어 운동권에 주체사상을 주입하게 된데 대해서는 "그들 세대에서는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한데다 그 정서에 어필한 게 주체사상이었다"며 교육 방법은 다른 내용을 얘기하면서 주체사상과 관련한 내용을 서서히 주입하게 했다며, 나중에는 '강철서신' 으로 쓴 글 5편이 이념 서클과 노동권 등 운동권에 7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말했다.
 
 ▲ 강연내용을 경청하고 있는 포럼 회원들. 이 날 포럼에서는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다. ⓒkonas.net
그는 이로 인해 결국 노출돼 안기부의 집중 추적을 받아 검거돼 2년 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대통령 특사로 출감하게 되었다고 과정을 설명하고 그러나 출소 후에는 자숙보다는 오히려 사상적으로 더 무장돼 운동에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소개했다.

 북한으로 밀입북 해 김일성을 만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1989년 7월경 집에서 특이한 어투의 연구소 연구원이라는 남자로부터 '자료를 교환하자'는 전화를 받고 서울 노량진 근처에서 만나보니 우람한 체격의 근육질 남자가 자신을 북에서 온 연락대표라고 해 처음에는 안기부에서 떠보는 것 아닌가 떨떠름하게 생각했는데, 얘기를 하는데 '김일성 주석님께서 김 선생님을 높이 평가하고 (김 선생이 쓴 글을)10배로 확대해서 다 읽고 계시며 모든 간부들이 존경한다고 말하더라'"고 말하고는 이후 약품을 통해 서신내용을 확인하거나 숫자(암호)를 통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접선할 것을 말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 이후 강화도에서 북한 해주에 도착하니, 사회안전부 부부장이 마중 나와 그와 헬기로 평양으로 가서 2주간 머물며 주로 담당부장이나 부부장과 전략전술 문제와 한국정세와 남북관계를 토론하고 실무적인 협의도 했었다며 "그러나 많은 얘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주체사상의 수령론에 대해 질문하면 동문서답으로 엉뚱한 답변만 해 다시 반복 질문을 했다. 하지만 뒤늦게 수령의 오류를 부추기면 그들에게 있어 불충이고 유일사상 10대원칙에서 어긋난다는 것을 알게 돼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주체사상의 종주국이라는 북에서도 지식인들이 자유를 억압당하고 제대로 연구할 수 없는, 연구의 자유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철학부분에 대해 대화를 하고자 하면 회피하고, 주로 민족공산주의만 말해 나중에 느낀 것은 김일성이 주체사상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면서 "자기 이름으로 된 것에 대해 관심도 별로 없더라. 어떻게 최소한의 이론도 안 된다는 데에 말할 수 없는 실망을 했다. 나중에 황장엽 선생에게 질문하니 황 선생께서도 (김일성이 주체사상에)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 말해 당시 그가 느낀 답답했던 심경을 전했다.

그는 또 그가 좌익 혁명가에서 북한민주화를 위한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전향한데 대해 "주체사상탑을 방문했는데 관리원이 일반 관람하는 주민들에게 험악한 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말단 관리인일텐데,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사회주의 혁명운동을 한다고 했지만 정치적 관점에서 불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기대했던 사회가 아닌 완전 히 반대방향이고 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북한이 근본적으로 잘못되고 주체사상도 본질적으로 독재정치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스스로가 좌익 좌파운동을 그만 두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권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며 북한 방문에서 느낀 것과 함께 지난 1992년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생활하다 탈북한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가 쓴 '수용소의 노래'가 그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혁명가를 자처하며 10여 년을 살아왔는데 이런 간악하고 철저한 反민중적이고 인권탄압 독재자를 놔두고 어떻게 내 스스로를 혁명가라 할 수 있겠는가"며 "내 스스로 용납할 수없어 북한 김일성 독재체제 타도를 결심하고 핵심간부들에게 '북한에 대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북은 정치적으로 反민주적이고 인권 탄압국이다. 이후 북한 정권타도에 모든 것을 걸고 하려고 한다. 동참한다면 같이 하고, 북을 옹호하는 길로 간다면 나의 적이 될 것이다'고 하는 편지를 보내 (운동권이)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전향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운동권이 3분의 1은 생업으로 나아가고, 또 3분의 1은 북한 민주화의 길로 갔는가 하면, 나머지는 옛날 노선으로 북한을 옹호하는 길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들 사회에서는 변절자로 되었다며, 현재는 북한 체제 민주화를 위해 각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 위원은 우리사회 좌파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대학생 때 논리 그대로 하더라" 며 "열렬한 좌파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생각이 고정되어 있고 그들이 각계각층에 포진하고 있어서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 한국정치에서 좌·우파 갈등에서 더 심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꼬일 대로 꼬여서 쉽지는 않지만 아무리 위급하고 중요하다해도 과격하게 하면 뒷탈이 나고 경시해도 문제다"며 "중시하되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차근차근 설득하는 가운데 하다보면 성과가 있다고 본다. 중추적 역할을 하는 좌파적 생각자들도 고정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얘기하다 보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현재 김 위원은 북한민주화 네트워크 연구위원으로 북한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나스 이현오 기자:
IP : 118.35.xxx.1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
    '11.9.16 2:01 PM (98.209.xxx.115)

    자기가 똥이란 똥은 다 싸질러 놓고선 거기 더럽다고 한다는 애라는데.... 저는 너무 어려서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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