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학교에서 근무하는데요..
며칠 전 행정실에 있다가 어떤 학생이 뭘 빌리러 왔어요.
내용은 모니터를 고정시키는 나사가 빠져서 하나 얻으러 왔다는 겁니다.
근데 놀라운 건
그 학생이 나가자 다른 분이 저 학생은 그래도 자기 의사를 잘 표헌한다고 하더군요.
어디 토론회도 아니고,
그냥 나사가 필요하니 그걸 달라 라는 내용이 뭐가 정확한 의사표헌이냐..라고
그 정도는 너무 기본적인것 아니냐 하고 되물었더니
요즘 학생들 대부분이 그런 간단한 의사표헌조차 못 하고 우물쭈물한다는겁니다.
전혀 수긍을 하지 못하겠다 했더니
그 담 바로, 극단적인 반대의 경우 학생이 들어왔어요.
그 학생은 우물쭈물하더니
갑자기 열쇠!(열쇠주세요도 아니에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행정실 직원과 학생과의 스무고개가 시작되었어요..
학생 : 열쇠!
직원 : 무슨 열쇠?
학생 : 선생님이 달라고 하면 주신다고 하던데요?
직원 : 어떤 선생님?
학생 : 선생님 이름을 몰라요..%층에 계시는 선생님인데..
직원 : 열쇠가 얼마나 많은데..어디에 쓰는지도 몰라?
학생 : 네..그냥 가서 열쇠 말하면 주신댔는데요..
직원 : 선생님 이름도 모르니, 여기서 연락도 해 줄수 없으니 번거롭더라도 다시 갔다와라
학생 : 네~~(퇴장)
그리고 몇 발자국 안 가서 다시 들어왔어요..
학생 : @@@선생님이에요..
그 학생과의 대화를 지켜본 후에
이 직원이 말하는 의사전달이 잘 안 된다는 얘기가 납득이 가더라구요,
앞에 말한 학생은 정확히 뭐가 필요한지를 말해서 두 말 할 필요가 없이 있다 없다만 알려주면 되는데
뒤에 학생은 좀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도대체 뭐 전달하는지 전혀 본인도 우물쭈물 답답한 상황이었어요..
정말 놀라운 건 이런 학생이 극히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의사표헌을 하다는 걸 들으니
좀 충격적이더라구요.
초등학생 저학년보다 못한 수준의 의사표헌이란 얘기도 하더라구요..
실제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굔데
교장선생님 말씀으론 이런 학생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생이지만..사회에 나온다면
답답한 고문관이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다른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기 의견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집에서도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아이들 욕설이나, 발음 등엔 신경쓰면서
정확한 의사전달을 하는지는 무심했던 것 같아요..
자녀들의 의사표헌을 함 살펴보세요..
혹시나, 이런 식의 스무고개형 대화가 오가고 있지 않은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