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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날 추위 얘기해봐요

.. 조회수 : 2,469
작성일 : 2018-01-25 12:27:05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희엄마 할머니께서 동생들 낳을때 산후조리해줄 사람이 없었는지 저희엄마도 10살 미만 꼬마였는데 동생들 기저귀 빨아 오라고 시켰다네요
외할머니 말고 외 할아버지가요
그 얘기 듣고 외할아버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남존여비 때문에 본인이 안하고 어린 애 시킨거니까요
고무장갑 없었구요 얼음 깨고 냇가에서 기저귀 빨면서 우니까
그 모습이 안타까워 산모가 엄마 대신 얼음물에 손 담그니까
손이 순식간에 퉁퉁 부어버리더래요
에휴...
그저 이야기 듣는데도 눈물 나오고 안쓰럽데요
옛날 어머니들은 정말 인정도 못 받고 고생도 많았던것 같아요

아기가 죽으면 또 낳고 또 낳고 그렇게 얻은 귀한 아이였음에도
동생이 태어날때마다 동생 업고 다니느라 놀지도 못하고 학교 빠지는날도 부지기수..

(마지막 어떻게 끝내지?)


암튼 그렇다구요
IP : 119.196.xxx.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a
    '18.1.25 12:35 PM (211.192.xxx.1)

    저희집은 서울이였는데, 제 외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엄마가 저 낳고 산후조리해 주실려고 올라오셨는데 한강에 가서 얼음깨고 빨래 하셨는다는 이야기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또, 국민학교 다닐때(이때도 서울이였죠) 동네에 빈터가 있었어요. 겨울이 되면 항상 장사치가 와서 거기에 물 받아 놓으면 그게 얼어요. 거기서 썰매 타거나 스케이트 탔던 기억이 있네요.
    그 당시만 해도 겨울이 정말 너무 너무 시리게 추웠는데 요즘은 춥다고 해도 그때만큼 춥다는 기분은 안 들어요. 요즘 옷들이 잘 나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저희집이 넉넉치 못해서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녀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린 시절엔 항상 겨울에 나갔다 들어오면 발이 꽁꽁 얼어서 얼른 손 닦고 담요 속에 꼭 들어갔었죠. 엄마도 빨리 이불 속에 들어가라고 했었구요 ㅎㅎ
    연탄 갈던 기억도 나네요. 다 탄 연탄재에 눈 묻혀서 굴리면 눈사람이 아주 쉽게 만들어 졌었지요.

  • 2. 건강
    '18.1.25 12:36 PM (14.34.xxx.200)

    에구..할아버지도
    그 어린것한테 기저귀빨래를 시키고
    싶었을까 싶네요
    직접빨면 손가락이 부러지겠죠 ㅠ.ㅠ

  • 3. ...
    '18.1.25 12:38 PM (117.111.xxx.235)

    아침에 일어나면 방안 물이 얼어있고 땔감 구하러 산을 몇고개를 넘으셨다죠 상상 불가에요

  • 4. 음..
    '18.1.25 12:39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옛날에는 전세계 여성들이 전부 힘들었어요.


    저를 예로 들면
    우리집이 못살아서 동사무소에 정부미 받아와서 밥해먹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나만 못산것이 아니라 동네친구들 학교친구들
    못사는 친구들도 많아서인지
    못사는것이 부끄럽거나
    못사는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걍 그러려니~하면서 즐겁게 살았거든요.

    그러다가 대학을 서울로와서 친구들을 보니
    아~~우리집은 너무 못살고 너무 못배운 사람들 이었구나~를
    처음 느꼈어요.

    그때부터 심적갈등이 일어나더라는거죠.
    콩가루 집안이 우리집을 감추고싶고
    이런 내적 갈등이 일어나서
    위축되더라는거죠.


    측 추워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옛날 사람들은~불쌍하다~라고 느끼시겠지만
    옛날에는 다~~그러고 살아서
    불행하다고 힘들었다~이런 생각 느낌
    지금보다 훨~~덜하거나 못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옛날사람 동정하지 마세요.

    그때는 그럭저럭 정신적 고통도 없고 비교 대상도 많이 없어서
    걍 지금보다 훨~~편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엄청 편해서 금방 회복이 가능했으니까
    옛날사람 불쌍하다~는 생각은 그만해도 될 듯합니다.

    지금 사람들이 몸은 편하나
    정신은 훨~~불행하다는것을

  • 5. ..
    '18.1.25 12:40 PM (220.78.xxx.101)

    시골 국민학교 다녔는데
    겨울에 푸세식 화장실에서 손이 얼어서 바지를 못내리는
    바람에 오줌 싸서 울면서 집에 갔어요
    날은 춥고 언바지는 더춥고 ㅜㅜ
    그땐 겨울에 하품하다 입술 찢어져 피도 나고

  • 6. 추워
    '18.1.25 1:03 PM (220.118.xxx.190)

    고교때 아침에 난로 피우고 나면 오후에는 추워서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
    버스에 무슨 난방 그런것 없었지요
    아침에 일어나 마루를 딲으면 살짝 살 얼음이 얼만큼
    사실 요즘 추위는 추위도 아니예요
    한강에 얼음 얼어서 스케이트 타다 빠졌다는 이야기 신문에 오르고
    강 건너다 빠지고
    우리 어릴때는 한강도 자주 얼었다는...

  • 7. 국민학교 저학년 때
    '18.1.25 1:05 PM (183.96.xxx.122)

    교실에서 발을 내리고 있으면 발이 너무 시려워서 책상 서랍에 발을 넣고 있었어요. 집에 울면서 가면 엄마가 따뜻한 물로 발 씻어주셨어요. 막 따끔하고 간지러운 게 약한 동상에 걸렸던 게 아닌가 싶어요.

  • 8. 50대
    '18.1.25 1:09 PM (220.79.xxx.179) - 삭제된댓글

    제 기억에
    저희는 부자였고
    일하는 언니도 두 명, 운전 기사 아저씨도 있었고 2층 큰 양옥집에 살았어요.
    그런데도 부엌에 가면 젖은 걸레가 얼어 있었고
    추운 마당에서 찬 물로 김장 100포기씩 씻어가며
    고생스러운 기억이 나네요
    연탄 보일러일때는 자다가도 연탄 갈러 아버지가 나가시고, 김치독에 김치 가지러 가고요.
    그전엔 상상을 초월했겠지만요

  • 9. ...
    '18.1.25 1:11 PM (111.65.xxx.95)

    일단 고무장갑이 없었어요.
    그러니 얼음깨고 빨래하는게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지금 70대인 저희 언니는 엄마가 동생 낳아서
    엄마의 산바라지 기저귀등 빨래를 엄청 추운날
    얼음깨서 하고 오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플라스틱 다라이가 깨지고 옷이 엉망이 되어버려서
    엄마가 무서워 집에를 못오고
    짚단 쌓아놓은데서 어두울때까지 울고 있었는데
    뒷집 할머니가 손을 잡고
    엄마한테 데려가며
    얘 꾸중하지 마라고 엄마께 신신당부해서
    살아났다고 하더라구요.
    올해 60인 저는 초등학교 1학년때
    엄청 추운날 옷을 부실하게 입고 학교에 가다가
    너무 추운 나머지 울면서
    산모롱이 돌아서 도로 집에 돌아가
    그날 학교 결석한 사연이 있답니다.

  • 10. ㅁㅁ
    '18.1.25 1:23 PM (39.7.xxx.45) - 삭제된댓글

    이상하다
    다 겪어본거지만
    그땐 그게 일상이어서 울고그런거없었는데

    개울가 돌맹이에 얼음이얼어 빨래가 딸그닥 딸그닥 달라붙곤했고
    아궁이에 불때서 물 데워서 그 물옆에두고
    손 한번씩 담가가며 빨래하면
    얼었던손이 뜨거운물에 들어가면 근질거려졌고

  • 11. 저는
    '18.1.25 1:45 PM (175.120.xxx.181)

    추위를 너무 타서 학교갔다오면서 울었어요
    빨래 널면 빨래가 꽝꽝 얼어서 녹이곤 했죠
    뉴스엔 강이 얼어서 빙판이라 썰매타는 장면 자주 나오고
    발이 그리 시리고 옷은 요즘에 비해 엄청 얇고 보온성 제로

  • 12. 60대
    '18.1.25 2:11 PM (58.120.xxx.63)

    저 학교 다닐때 석탄 난로였어요
    밑불 지필때 필요한 솔방울
    주워 오는게 숙제였고 버스가 없어서
    산등성 고개를 3개씩 넘어 가야 했는데
    눈이 쌓여 무릎팍까지 푹푹 빠지며
    다녔어요
    검정 고무신 신고 학교에 도착하면
    양말은 다 젖어 있고 마루 바닥은 냉골이고
    난로래야 가까이 있는 애들이나 따둣할까
    좀 멀리 떨어져 앉으면 춥기는 매한가지고
    그래도 그때는 그게 고생이라는 생각도
    못했던거 같아요
    난로 불애 도시락 데워 먹는 점심 시간은
    뜨건 물에 밥말아 무우 장아찌랑 먹어도
    왜그리 맛있던지 그 시간이 그렇게
    기다려지곤 했지요

  • 13. 41살
    '18.1.25 2:40 PM (121.137.xxx.231)

    저도 솔직히 요즘 추위 그렇게 춥다고 생각안해요. 춥긴 춥지만 그만큼 온난화로 기온 상승한것도 있잖아요.
    요며칠 추운거 저 어렸을때 추위 생각나서 새로웠네요.
    중학교때까지 교실 석탄난로였고요.
    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산에서 나무해다 땠어요. (시골이라 ..)
    이사하면서 보일러 난방을 놔서 그 후에 기름보일러를 썼지만요.

    눈이 많이 오던 지역이라 겨울이면 초등학생이던 제 허리 부근까지
    눈이 쌓여서 학교도 못간적 두어번 있고요
    나무때던 시절이니 겨울에 빨래할때 물 끓여서 손 데워가며 하기도 했고요
    겨울에 눈쌓인 산에 나무하러 다니기도 했고요.

    추위는 진짜 그때가 추웠는데 그만큼 자연도 깨끗했고요.

  • 14. 70년생
    '18.1.25 2:43 PM (211.108.xxx.4)

    매우 추운 한옥집
    방문열면 바로 쪽 마루 있고 대문 있었는데 방안이 너무너무 추워서 한겨울에 온가족이 이불 덮고 누워만 있었어요
    주방은 엄청 추워 비닐로 문을 막았고찬물만 나와 면장갑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설거지해도 손시럽구요
    연탄 아궁이라 따뜻한물이 귀해서 세수만 겨우하고 지냈어요
    머리는 일주일에 한번 감을까 했고 목욕은 연중행사
    방에 있어도 코가 시리고 윗목에는 살얼음이 얼정도로 춥구요
    학교도 석탄난로라 뒷자리는 발이 꽁꽁얼어 있었구
    손빨래로 옷을 빨고 마르지도 않아서 옷도 못갈아 입고
    엄마가 헹구는거 자주 시켰는데 엄청나게 손시려서 눈물이 났었어요 저도 초등때요 가족이 6명이라 빨래도 많았거든요
    제일 힘든건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 볼때 엉덩이가 시리고 다리도 아파서 한겨울밤에는 진짜 너무 싫었어요
    화장실이 밖에 멀리 있어 무서워 형제들이 밖에서 촛불들고 기다려줬는데 빨리 나오라고 화내고 ㅠㅠ
    어찌 살았나 싶어요

  • 15. 제나이48
    '18.1.25 2:47 PM (221.143.xxx.221)

    국민학교시절 젤 뒷번호 아이들은 난로피울 조개탄을 아침 일찍
    배급 받아다 난로를 피우고 ..잘못 하면 연기 가득..ㅠ
    털실내화도 없어서 흰천으로 된 얇은 실내화 신고
    온종일 수업 ㅠㅠ

    한겨울엔 널어놓은 빨래가 얼어서 동태처럼 빳빳해지고
    그걸 또 걷어다. 난로 연통에 걸어 말리고...

    눈이 엄청 와도 목 짧은 부츠..그땐 방한화라고 했죠.ㅋ
    눈이 신발 안에 들어와 양말도 다 젖고 동상도 걸리고 ㅠ
    장갑이래야 털장갑 뿐이라 손이 꽁꽁 얼었는데
    눈사람을 만들겠다고ㅠㅠ

    연탄아궁이에 물데워 세수하고 설겆이하고...
    휴..넘 힘든 기억이네요.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

  • 16. ..
    '18.1.25 2:53 PM (211.192.xxx.137)

    제 나이 50살
    어릴때 대전서 살았는데
    울집은 가난했었는데도
    위에 글 읽다보니 저는참 따뜻하게 살았네요

  • 17. 69년생
    '18.1.25 3:00 PM (119.197.xxx.243)

    경북 시골에 농사많이 짓는 집 맏딸.
    아버지는 집앞 초등학교선생님이었고, 제 기억에는 굉장히 부지런하셨는데
    워낙 농사일이 많다보니 엄마가 거의 농사일을 다 하셨어요.
    먹고자고하는 아저씨한분 계셨는데,
    농사일에 아저씨 새참에 삼시세끼 밥하랴 지금 생각하니
    엄마가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어요.

    덕분에 제가 엄마일을 많이 도왔는데,
    밥은 물론 소죽 끓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거의 다한것 같아요.
    한겨울에 빨래 다라이 옆구리에 끼고
    학교앞 냇가에 가면 동네 아줌마들이 착한##왔구나 했던 기억이 있어요.
    막내고모랑 할머니도 함께 살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집안일을 안했던것 같아요.

    손이 시려 제 기준에 큰 바지나 겉옷은 손으로 빨지못하고 방망이로 마구
    두드렸던것 같아요.
    손등이 뻘개지고 감각이 없어질무렵
    빨래다라이 들고 한참을 걸어와 빨래줄에 널면 그게 또 꽁꽁얼어버리고,,,

    그당시 우리집이 동네에서 부자였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만 일을 그렇게 시켰는지
    자라면서 속상했는데
    이제 이해가 되네요.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어요.
    지금은 제가 몸으로 하는 일을 해서인지
    반찬이며 추우면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전화하고 그러시는거
    보니까 그땐 어쩔수 없었구나 엄마도 싶어요.

    글이 두서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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