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말하는 훈련을 잘 시켜야 할 것 같아요.

...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17-12-01 13:58:50

며칠 전 일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학교에서 근무하는데요..

며칠 전 행정실에 있다가 어떤 학생이 뭘 빌리러 왔어요.

내용은 모니터를 고정시키는 나사가 빠져서 하나 얻으러 왔다는 겁니다.

근데 놀라운 건

그 학생이 나가자 다른 분이 저 학생은 그래도 자기 의사를 잘 표헌한다고 하더군요.

어디 토론회도 아니고,

그냥 나사가 필요하니 그걸 달라 라는 내용이 뭐가 정확한 의사표헌이냐..라고

그 정도는 너무 기본적인것 아니냐 하고 되물었더니

요즘 학생들 대부분이 그런 간단한 의사표헌조차 못 하고 우물쭈물한다는겁니다.

전혀 수긍을 하지 못하겠다 했더니

그 담 바로, 극단적인 반대의 경우 학생이 들어왔어요.


그 학생은 우물쭈물하더니

갑자기 열쇠!(열쇠주세요도 아니에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행정실 직원과 학생과의 스무고개가 시작되었어요..

학생 : 열쇠!

직원 : 무슨 열쇠?

학생 : 선생님이 달라고 하면 주신다고 하던데요?

직원 : 어떤 선생님?

학생 : 선생님 이름을 몰라요..%층에 계시는 선생님인데..

직원 : 열쇠가 얼마나 많은데..어디에 쓰는지도 몰라?

학생 : 네..그냥 가서 열쇠 말하면 주신댔는데요..

직원 : 선생님 이름도 모르니, 여기서 연락도 해 줄수 없으니 번거롭더라도 다시 갔다와라

학생 : 네~~(퇴장)

그리고 몇 발자국 안 가서 다시 들어왔어요..

학생 : @@@선생님이에요..


그 학생과의 대화를 지켜본  후에

이 직원이 말하는 의사전달이 잘 안 된다는 얘기가 납득이 가더라구요,

앞에 말한 학생은 정확히 뭐가 필요한지를 말해서 두 말 할 필요가 없이 있다 없다만 알려주면 되는데

뒤에 학생은 좀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도대체 뭐 전달하는지 전혀 본인도 우물쭈물 답답한 상황이었어요..

정말 놀라운 건 이런 학생이 극히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의사표헌을 하다는 걸 들으니

좀 충격적이더라구요.

초등학생 저학년보다 못한 수준의 의사표헌이란 얘기도 하더라구요..

실제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굔데

교장선생님 말씀으론 이런 학생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생이지만..사회에 나온다면

답답한 고문관이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다른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기 의견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집에서도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아이들 욕설이나, 발음 등엔 신경쓰면서

정확한 의사전달을 하는지는 무심했던 것 같아요..

자녀들의 의사표헌을 함  살펴보세요..

혹시나, 이런 식의 스무고개형 대화가 오가고 있지 않은지 말이에요..

IP : 117.111.xxx.1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ㄱㄱ
    '17.12.1 2:12 PM (161.142.xxx.152)

    국어를 학습해야 할 과목으로만 보면 주입해서 시험만 잘 치게 하면 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공부의 본질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랍니다
    학원돌려서 시험만 잘 치게 하는 게 다가 아니죠
    듣는 건 경청인데 이게 관계에서, 사회 생활에서 너무 중요하죠
    말하는 것...중요합니다. 요구나 희망사항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하죠
    부모님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배움을 너무 무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나쁜 선생도 더러 있습니다

  • 2. ㅎㅎ
    '17.12.1 2:35 PM (203.234.xxx.149) - 삭제된댓글

    그거 숫기가 없고 부끄러워서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제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네요 하기야 지금도 별반 달라진 거는 없지만요;;

  • 3. 그게
    '17.12.1 2:40 PM (118.127.xxx.136)

    초등학생들이면 숫기 없고 부끄러워 그러는게 맞는데요 고등 정도면 아니에요.
    저렇게 두서 없고 정리 안되는 애들 많더라구요

    사회 나간다고 갑자기 나아지는것도 아니구요.

  • 4. 극히 공감.
    '17.12.1 2:47 PM (14.36.xxx.234)

    대단히 중요한 업무를 대화로 관철시키라는것도 아니고
    지극히 기본적이고 소소한 대화도 안되는 애들이 많아요.
    사실 제 조카가 그런 편인데 남자애라 세세한 의견전달이 힘들어서 그런가도 생각해봤는데
    가만히보니 평소 말투가 그렇더라구요. 애기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초등고학년인데 아직도 그래요.

    같이 밥먹다가 목이 마르다하면-지손으로 물을 떠먹든 남이 갖다주던 그건 차치하고
    그냥 물. 이래요.
    물 주세요도 아니고 물.
    그래서 제가 00아 말 똑바로 해, 물 어쩌라고??물으면
    그제서야 물 주세요라고 문장으로 답하는 상황이 번번히 일어나요.
    항상 얘기하거든요. 정확하게 제대로 문장으로 말하라고.
    니가 애기도 아니고 왜 단어만 늘어놓느냐고. 뭐라고 하긴하는데
    한치건너 두치라고 내 자식이 아니니 무조건 뭐라 할수도 없고.

    저런 대화법을 못고친 성년을 후임으로 둬서 요즘 저는 아주 복창이 터집니다.

  • 5. 둥둥
    '17.12.1 5:39 PM (211.253.xxx.34)

    좋은 지적이네요.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5787 느긋한 성격 아들 나만 속터지고 1 Dd 2017/12/04 762
755786 저는 이렇게 화장을 해요~ ㅎㅎㅎ 11 ... 2017/12/04 5,453
755785 중고 거래하다 위염 재발했어요. 4 fjtisq.. 2017/12/04 2,357
755784 30대중반 여자혼자 유럽여행 괜찮을까요? 8 여행사랑 2017/12/04 2,769
755783 63세의 엄마 취업 16 ... 2017/12/04 6,945
755782 어금니 영구치가 하나 없는데 그치아가 옆으로 누워져요. 빼야하나.. 4 영구치가 없.. 2017/12/04 1,802
755781 기미, 잡티 가리는데 좋은 휴대용 컨실러 추천 부탁 드립니다. 4 ㅇㅇ 2017/12/04 2,223
755780 초5딸 생리주기가 넘 빨라요 4 질문 2017/12/04 2,236
755779 일본 오카모토사의 위안부 콘돔이 국내 편의점 판매 1위래요 8 ㅛㅛ 2017/12/04 1,451
755778 1월 아이들과 여행 스페인 or 프랑스파리 or 동유럽4국 중 .. 6 핑크팬더 2017/12/04 1,378
755777 토마토졸인것 쌈싸먹을때 먹으니 좋네요.. 건강식 2017/12/04 695
755776 피코크 초마짬뽕 맛있나요? 7 ㅡㅡ 2017/12/04 1,310
755775 세액 공제 정치후원금 십마눤 누구에게 해야할까요? 4 .. 2017/12/04 444
755774 빛은 안 없어지나요? 7 우주배경복사.. 2017/12/04 1,469
755773 뉴스신세계.live 1 같이봐요 2017/12/04 402
755772 지방선거 때문에 노인 생계 지원 미루자는 자발당 1 고딩맘 2017/12/04 376
755771 김장 양념 모자르면 어찌하나요? 3 리브 2017/12/04 1,204
755770 유기견보호소 이불 보내려해요 9 도움요청 2017/12/04 1,100
755769 해외직구 영양제 사이트좀 알려주세요 8 까먹음.ㅠ 2017/12/04 1,018
755768 이 옷 좀 봐주시겠어요. 코디 부탁드려요 12 갈팡질팡 2017/12/04 2,570
755767 간단한 내용 영작..내용 맞는지 봐주실수 있을까요? 4 satire.. 2017/12/04 561
755766 왜 모든 아이들이 시험을 봐야될까요? 21 ..... 2017/12/04 1,925
755765 비는 초기에 성실, 열심청년 컨셉?이 참 좋았는데... 10 -- 2017/12/04 2,570
755764 건성피부라 피지오겔 발랐더니 여드름이 나네요 3 2017/12/04 2,061
755763 일본여행에서 바오바오.. 9 바오바오 2017/12/04 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