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82cook 선배 언니분들도 많이 계시고 분야에 전문적인 분도 많이 계신데
제가 그동안 겪은것과 더불어 간단히 정보교환하고싶어서 글을 써봐요.^^
사실 큰 정보랄것은 없고요,
제가 물 조금 먹고 활동 많이 하고 다니다가 변비 와서 항문 찢어지고 (치열) 이거 한번 도지면 한달을 갔거든요..
중간에 약도 먹고 수술하라는 소리도 듣고 별짓 다했어요.
이번에 재발해서 한달 또 넘게 끌고 있는데 중간정도는 좋아졌는데 아직 피는 좀 나요. 변은 무르지만...
이때 관리 못하면 또 난리나는겁니다. 사실 그동안에 진짜 이것저것 먹고싶어서 애슐리같은데 (갈릭축제기간..ㅠㅠ) 가고싶었는데 가지도 못했어요.
제가 일단 생각한 바를 좀 적어볼게요.
변비는 종류가 여러가지인데요, 일단 편의상 쉽게 두종류로 생각을 해볼게요.
1. 원래 체질 자체가 변비가 잘 오고 변을 매일 못보시는 체질을 가지신 분
2. 원래 하루에 한번 변은 거의 보는데, 어떤 약물이나 혹은 스트레스 기간 물 못마신 기간동안에 변비가 도지신 분
사실 전 2번의 경우고, 문제가 생기면 보통 설사로 오지 변비는 아닌지라 1번의 경우에는 크게 드릴 말씀은 없어요. 혹시 다른 병적인 원인이 있다면 반드시 소화기나 항문외과 등을 가셔서 원인치료를 하셔야되고요 (임신 관련이라면 산부인과쪽도 가보셔야하고)
일단 그건 기본으로 하되 뭘 먹을까...가 핵심이라고 봐요.
제가 치열 도지면 진짜... 매일 피를 쏟으면서 (그 고통 말도 못합니다..ㅠㅠ) 빈혈이 걸릴정도였는데요
약은 그저 도와주는 역할 뿐이에요. 근본적으로 우리 몸 스스로가 회복을 시켜야 해요. 상처든 대장건강이든...
보통 식이섬유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요, 이게 제가 겪어보니까 무조건 식이섬유 올인한다고 될일이 아니에요.
예를들면요,
고구마 아시죠? 혹은 바나나도 좋아요. 얘네 변비에 좋은거 맞아요 그런데...
고구마의 특성상 불용성 식이섬유가 많아요. 물에 안녹는거...덩어리가 잘 지고 그대로 쭉쭉 빨리 배출되는거죠.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식품들은 불용성/수용성 식이섬유의 결합체인데, 보통 불용성 비율이 더 높아요. 수용성은 식이섬유가 물에 녹아서 젤(겔)처럼 걸쭉하게 되고 부드러워지는거고요.
문제는, 이게 균형이 맞아야 해요. 김치같은거 거친 산나물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만약에 치열 생겨서 항문 피나고 좁아지신 분들 김치 많이 먹으면 자살행위에요.
거친 산나물 등은 그 자체가 질긴 불용성 식이섬유 덩어리라 그게 그대로 배출이 돼요. 장에 뭉친다음 배출이 되기 때문에 빨리 배출이 될지언정 덩어리가 져서 커져서 볼일볼때 또 항문이 아프게 되고 무리를 주게 돼요.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어떤 과일, 야채 음식을 먹을때 질기고 질겅질겅 한다 싶으면 그게 식이섬유인데, 이게 억세고 질길수록(그 정도가 클수록) 불용성 식이섬유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돼요(엄밀히 학술적으로 근거있는건 아닌데, 제가 먹어보고 실제 표들을 찾아보니 보통 비례해요)
이 불용성 식이섬유들은 장 벽을 흟으면서 (어차피 식이섬유라는게 소화흡수가 안되는거니까) 빨리 배출되니까
1번 같이... 매일 변을 못보는 분들이 많이 드시면 변은 빨리빨리 매일 볼 수는 있을거에요. 덩어리가 좀 져서 그렇지.
다만 2번같이, 원랜 그런체질이 아닌데, 일정기간 물을 못마셨다던가 약물때문에 변비 도지신분들은 주의하셔야 해요.
왜냐면, 어떤 변비는 충분한 수분섭취는 기본 중 기본인데
이렇게 불용성 식이섬유덩어리 잔뜩 먹고 나서 수분이 부족하면 얘네가 뭉치면서 오히려 변비가 더 가속화되고 심각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어요. 추후에 물 많이 마셔봤자, 이미 대장 끝 직장까지 온 애들은 그 영향 잘 받지도 않고, 크게 항문파열이 올 수 있어요.
보통 1번 분들은 내가 평생 변비때문에 고생한거 아니까 알아서 평소에 조심하고 생활습관이 되어있는데
2번 분들은 변비때문에 고생해본적이 얼마 없는 분들이고 이분들은 갑작스런 변비에 전혀 대비가 안되어 있어가지고,
보통 치열-항문파열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식이섬유를 먹는데 안가리고 불용성만 드시게 되면 이건 더 찢어지고 난리나는거에요.
저는 심지어 오이도 이쪽으로는 좀 별로였어요.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수용성 식이섬유 음식 소개같은것들이 있을거에요. 사실 마늘도 대표주자이긴 한데.
아니면 소위 말하는 쾌변 요구르트나 변 관련 요구르트에는 유산균과 더불어서 이런 수용성 식이섬유가 첨가되어 있어요.
아니면 한약재로도 쓰이는 차전자피(껍질)로도 대신할수 있고요.
당연한 얘기지만 인스턴트 식품 삼가시는게 좋고요
(특히 예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과자 꿀꽈배기 아세요? 새로 나온 버전인 알파스윗이라고 흰색 그런거 있어요. 변비 직빵 옵니다... 성분때문인지 첨가물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정히 과자드시고 싶으시면, 땅콩이 들어있는 과자 위주로 드세요. 약간의 지방질과 땅콩의 식이섬유가 도움이 됩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니까 주의하시고... 과일도 살펴가면서 드세요. 너무 질긴건 안드시는게 좋습니다.
마늘, 양파 좋아요. 보통 푸룬 말씀 많이 하시는데 얘가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거든요. 근데 좀 질겅거리죠? 불용성도 상당히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드시고 물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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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이번 저한테만 해당되는건지 모르겠는데요
소금 좀 드세요. 억지로 소금을 집어 드시라는게 아니라, 나트륨이 좀 있는 국물을 드시거나 하란 얘기입니다.
옛부터 소금은 변비하고 연관이 좀 있다고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봤을땐 삼투압 현상때문에 그런듯 합니다. (소금이 있다면 대장에도 물이 좀 더 차겠고 그 수분과 함께있는 변이 물러지겠죠)
확실히, 국물있는 음식 먹다보면 좀 낫더군요. 일부러 짠거 원샷할 필요는 없지만....
요새 저염식 한다는 분들 많이 계신데, 보면 저염식 하면서 변비 도진분들 꽤 되세요. 소금기 너무 안먹어도 문제생겨요.
예를 하나 들어드리죠.
사실 몸에 좋다는 식품은 다 드실테니까요, 죠리퐁 아시죠?.
이 죠리퐁이 과자류나 인스턴트 중에서는 식이섬유 함유량으로는 순위권에 드는 녀석이에요.
과자니까 화학적 첨가물이 많긴 한데, 얘가 특기가 폴리덱스트로스라는 첨가물이 들어가요.
이게 인공적인 수용성 식이섬유의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그래서 죠리퐁 우유에 말아드시거나 많이 드시거나 하면
가끔 설사하신다는 분들이 계신에 이것 떄문이에요. 식이섬유 함유량이 엄청나거든요.
(물론 우유의 유당 분해를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여튼)
그런데,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지만
죠리퐁을 먹을때 우유나 기타 물과 같이 먹지 않고 죠리퐁만 왕창 먹은뒤에 물 섭취가 많이 안된다고 하면...
(우유는 변비 유발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변비 환자들이 많이 드시는 마그밀과 궁합이 좋지 않습니다. 알칼리 증후군이 도질수 있어서 삼가해야해요)
제 아무리 수용성 식이섬유의 대표주자인 폴레덱스트로스가 들어갔다고 해도
죠리퐁 성분이 그것만 있는게 아니라 밀쌀이랑 기타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죠리퐁 식감이 까실까실하잖아요. 이게 그대로 장에서 검은 (그것도 매우 거칠은 재질의)변비 비슷한게 됩니다.
물에 녹지 않은 상태로 먹었기 때문이죠. 수분 섭취도 부족했고, 게다가 죠리퐁은 다른 과자와는 다르게
과자 자체에 나트륨이 상당히 적은 과자입니다. 소금기가 별로 없고 수용성 식이섬유만 많아요.
그렇다면 얘만 먹으면 변도 부드럽게 보고 만사 ok일것 같은데 전혀 아니라는 거죠. 태생이 과자라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수분과 그 수분을 잡아둘 소금기가 없기 때문에 까닥 잘못하면 아주 거친 변비를 보게 되고 피 많이 쏟게 됩니다(경험담)
그니까, 정리하자면 그런겁니다.
1. 변을 쾌변을 보고 싶으면, 변을 최대한 빨리 배출하게 만들고(양이 어느정도 되어야 겠죠)
2. 부드럽게 만들어서 쑥쑥 나오게 해야합니다. 변이 거칠고 뭉쳐 있으면 그때부터 한시간 내내 화장실 앉아있으면서 피 흘리는 겁니다.
1번에 문제 있으신 분들이 주로 드시는 변비약들이 소위 말하는 둘코락스 같은것들입니다. 장에 인위적 자극을 줘서 빨리 배출하게 만드는...
이거 장복하시면 나중에 혼자 독자적으로 변 못보십니다. 부작용이 커요. 음식으로 해결보셔야 합니다.
2번에 문제 있으신 분들(특히 치질 치열 환자들) 은 마그밀이라는 변 완화제를 많이 드십니다. 대장에 물기를 머금게 해서 변을 물에 불려서 부드럽게 만드는 건데, 변비 심하시고 드시는 음식들이 다 거친 것들 드시게되면 마그밀도 소용없어요. 상식적으로 거친 산나물 거친 김치 이런게 물에 잠긴다고 해서 불면 얼마나 불고 부드러워지겠습니까? 먹는대로 나오는거에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드시는게 부드러우면 나오는것도 부드럽다. 드시는게 거칠면 나오는것도 거칠다.
한천으로 만드는 곤약, 묵 같은거 괜찮아요. 많이 드시면 변이 확실히 다르실거고, 곡류중에서는 귀리 괜찮고요.
이런 말 하긴 그런데, 변비랑 치열 대비한다고 매일같이 맛도 없는 식이섬유 덩어리면 먹긴 뭐하면
하다못해 많이 불어있는 상태라면 라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라면 그 자체가 장에 좋을리는 없으니, 스프 빼고 면만 끓여서 다른 반찬거리와 드세요. 면에도 자체적으로 나트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먹다보면 맛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물 많이 같이 드시고요.
물론 이런거 드실때, 적당한 과일(귤 좋고 키위 좋아요)같이 드셔줘야 합니다. 중간중간요. 귤은 그 흰색 부분 다 떼고 드시지 말고 같이 드세요. 식이섬유 부분입니다. 키위는 그린키위가 식이섬유가 더 많아요. 사과도괜찮긴 한데 사과는 제 경험상 귤보다는 변 완화 효과가 약간 떨어집니다. 오히려 장 정상화와 설사 멈추는데 도움이 되죠.
그리고 음식 드실때, 음식 드시고 물 원샷하는것도 좋긴 한데 그것보다
애초에 음식 드실때 물에 불려서 좀 드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밥도 물에 말고(애초에 된밥보다는 진밥으로) 목에 넘길때부터 그렇게 드시고요, 지방질도 어느정도 먹어줘야 변이 완화됩니다.
문제는...
사실 이건 저도 아리송인데, 단백질입니다.
아시겠지만 고기 많이 드시면 거의 100% 변비끼 증상 도집니다.
닭고기가 좀 그런면이 크고, 돼지고기도 마찬가지. 뭐랄까.. 살코기 비율이 클수록 변비기가 심해집니다.
고기는 증상 좋아질때까지 조금씩만 드세요.
물론 살코기보다 비계비율이 늘어나면 좀 나아지긴 합니다.
다만, 이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이건 제가 여쭙습니다)
회 있잖아요?(아니면 생선초밥) 아니면 생선종류(구이든 뭐든) 아니면 연어회? 훈제연어?
얘네가 변비하고 어느정도 연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단백질이 풍부하니까 변비 유발이 될것같긴한데...
아리송하네요. 이런 생선회나 구이 등 관련해서 변비관련 (변이 딱딱한 정도나 배변 힘든 정도)
리플로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