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친해지고, 참 많이 좋아하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물론 서로 다른 대학 다니고, 직장 생활도 지역 자체가 다른 곳에서 하다보니..
고등학교 때 만큼 매일 만나고 연락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만나거나 연락할 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여전히 참 많이 좋은..그런 친구에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늘 제가 먼저이긴 했어요.
늘 제가 먼저 연락했죠. 평상시에도..
그래도, 싫은 티 없이 받아주니 가끔 섭섭해도
성격적인 부분도 있겠고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일에 대해서는 좀 많이 섭섭합니다.
물론 저라고 이 친구 생일에 막 화려하게 선물 챙겨주고 그러진 않아요.
대학 때 해외에 나가 있어서 서로 엇갈린 적도 있고,
지금은 아예 지역 자체가 다른 곳에서 직장 생활하고, 주말에도 못 올라오는 적도 많고 하다보니
생일이라고 쉽게 만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죠.
근데, 그래도 저..
한 번도 친구 생일 날 빠짐없이 축하 연락 정도는 해줬어요.
제가 어디에 있든, 그 친구가 어디에 있든 연락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요.
8년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생일이라고 축하해줬는데
한 번도 제 생일에는 축하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물질적인 거 바라지 않아요, 전혀요)
아니, 아마 제 생일이 언제인 지도 모를거에요.
저한테 물어본 적도 없구요.
요즘엔 제가 먼저 연락해도 답이 없는 적도 많고 해서...
저 나름대로 많이 섭섭했는지, 의식적으로도 연락을 안 하고 있었는데...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정말 전혀 연락도 없네요.
지방에 내려가 건설현장에서 여자로서 일하니 많이 힘들거라는 것도 알기에 이해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그걸 떠나...이 친구에게 제 존재감이 그 정도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겠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 서운하네요.
저한테 이 친구의 존재감이 참 컸기에 더 많이요.
오늘도 늘상 기억하는 친구의 생일인데,
고민이 되네요.
지금까지는 늘 내가 먼저라도, 조금 섭섭해도 생일 연락 정도는 망설인 적이 없는데...
정말 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전혀 먼저 연락조차 없다는 걸 확인한 이번 생일은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기억하는 친구 생일...축하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