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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든 하루

ㅠㅠ 조회수 : 3,636
작성일 : 2017-11-26 01:26:22
아...
진짜 힘드네요, 하루가.

수능이 부득이하게 연기되면서 시댁에 모여 김장을 담자고 한 오늘 아니 자정이 지났으니 어제이겠네요. 고3딸아이 논술시험때문에 참석을 못하고 천둥번개를 뚫고 다녔어요.

그런데 생색 내기 좋아하고 인사말 듣는 걸 좋아하시는 시어머니가 일하느라 힘들 위아래 동서들과 아이때문에 불참한 저, 세 며느리를 한꺼번에 싸잡아 몹쓸 며느리를 만드시네요. ㅎㅎ

김장담은 용기 옮기기 쉬우라고 저희집카트를 빌려가며 아주버니가 며느리들이 김장준비로 힘들 어머니께 전화도 안한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남편이 카트 갖고 아주버니가 출발했다는 전화를 어머니께 드리며 마음이 불편했는지 참석 못하게 되서 미안하다고 말하라길래 거절했더니 그때부터 신경질을 내더라구요.

딸아이 수능날 전화통화하며 부득이하게 이렇게 되서 죄송하게 되었다 말씀드렸고 어머니께서 원하셔서 동서들에게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다 연락도 했구요. 그런데 일일이 남편에게 얘기 안했지요. 형님이 김장재료 준비하는데 어머니 수고, 고생하신다는 전화를 안드린 모양입니다. 이걸 아주버니가 내 얘기인줄 알고 남편에게 얘기하고 오해한 남편은 신경질로 하루종일 들들 볶는데...

내일 두 군데 보는 논술 시험장이 거리가 있어 시험장소에 딸아이 내려주고 미리 시간 재며 가는동안 10년을 늙은 기분 ㅠㅠ남편이 엄청난 길치라서요. 해군이라 경비정에 타서 근무를 한걸로 아는데...지도를 보면 윗쪽이 북쪽이라는 표준도 상식도 깡그리 무시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다니기에 제가 살아있는 네비게이션 노릇해야 합니다.ㅜㅜ제가 길눈이 엄청 좋은데다 외국 가도 동서남북이 본능적으로 캐치가 되는지라 답답해도 늘 네비게이션 노릇을 했는데 오늘은 화가 난다고 막말하며 차안에서 이 빗속 운전길에 모든 차들이 죽일놈이라 길길이 뛰며 난리를 치는데...휴~길 막혀 꼬박 5시간을 서울 시내도로에서 그 화에 미치는 줄.

저녁대신 사온 후라이드를 펼치며 남편이 좋아하는 호빵을 쪄주겠다니 남편이 지금 내가 후라이드 많이 먹을까봐 그러냐길래 화를 하루종일 내던 남편이란걸 깜빡 잊고 그렇다고 시험보느라 힘든 내딸 많이 먹으라고 그런다고 했더니 안먹는다고 들어갑디다. 네, 우리 시어머니 엄청 잘 삐지십니다. 손위 시누 어릴때 별명이 하도 잘삐진다 해서 삐까리, 물론 남편 본인은 아니라는데 툭하면 삐져서 밥안먹는다고 하다 당떨어져 손까지 떨며 난리난리 쳐요. 지가 안먹는다고 들어가놓고 배고프니 나와서 먹긴해야 하는데 자존심 상하니 난리죠. 에휴~나이 50넘어 저러니 이건...ㅉㅉ

하여간 집에 들와서 둘째 아들녀석이 세 번이나 할머니께서 전화하셨다고 그새 생색을 내고 싶은데 못내시니 세 번이나 전화를 하시다 아들 핸펀으로 전화하셔서 잘 먹겠다 죄송하다 온갖 비위 맞취드린지라...직장 생활하는 손위 시누 15년 넘게 김장김치 며느리들이 해서 시누 근처에 사는 형님이 갖다 바쳐도 고맙단 얘기 못듣거나 구정때나 지나가는 말로 고맙단 말 들었네요. 어머니께서 시누에게는 채근을 안하시는 모양입니다. 저도 결국 화가 나서 팩트 포화를 날리니 시어머니 씹냐고 또 난리치길래 내일 시험장소 갈려면 더 싸우고 싶지도 싸워서도 득될게 없어 방에 들어와 82에 하소연 합니다. ㅠㅠ

IP : 61.74.xxx.17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1.26 1:33 AM (121.125.xxx.148) - 삭제된댓글

    그 넘의 전화 전화 지겹네요.
    맘 가라앉히시고 낼 위해 주무셔요
    시집살이는 남펴이시킨다는 말이 똭;;맞네요

  • 2. ㅇㅇ
    '17.11.26 1:34 AM (121.125.xxx.148) - 삭제된댓글

    고3딸냄 낼도 중요한날인데...진짜 그러고 싶을까요.. 에고고..

  • 3. ㅠㅠ
    '17.11.26 1:37 AM (61.74.xxx.172)

    힘든 일 있음 해결될 때까지는 남이였다가 일 풀리면 동네방네 자랑하는 집안문화?도 적응하는데 한참 걸렸어요. ㅜㅜ저 진짜 빈말 못하는데...이제 제법 합니다. 이렇게까지 맞취드렸음 한번쯤은 말 안해도 진심을 알이주셔도 될텐데요.

  • 4.
    '17.11.26 1:38 AM (175.223.xxx.215)

    김장이 뭐라고ㅜ
    김장을 권력화하니
    김장이 싫어지는 겁니다

  • 5. ㅠㅠ
    '17.11.26 1:50 AM (61.74.xxx.172)

    아이고...김장은 조적지혈입니다~종가집이라...형님이 제일힘들어요. 몸도 힘들고 맘도 힘들고. 시부모님께서 두 해 설을 외국에 가 계실 일이 있으셔서 형님 주제로 설 차례상을 치뤄서 조상님께 죄송?하다고 이번 추석에 전 부치라고 13가지 전거리를 준비해서 주시더이다.ㅠㅠ동서랑 저 허리 다 나가는 줄.

  • 6. ㅇㅇ
    '17.11.26 2:15 AM (180.228.xxx.27)

    젤힘든건 님이었지만 할말은 하고사세요 그렇게 산다고 결국 누가 알아주나요 전 이제김장도 안하고 모든것으로부터 자유로와졌어요 하고싶은 말은 하고사세요

  • 7. ㅠㅠ
    '17.11.26 2:28 AM (61.74.xxx.172)

    ㅎㅎ하고싶은 말 남편에게 해서 이 사단이 나요. 갑자기 친정어머니 돌아가신 후로는 어머니 사시면 얼마나 사시나 싶어 마음 아프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비위 맞춰드려요. 못하는 빈말을 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결국 난 팩트를 얘기한다지만 남편에게는 시어머니 뒷담화가 되니...

  • 8. 토닥
    '17.11.26 3:02 AM (121.168.xxx.236)

    어우..저 아래 쌍둥이 남편도 그렇고
    오늘 왜 이리 조선시대 남편들이 쏟아지나요.
    애 수능이면 이제 살 만큼 산 처지에
    아직도 자기 옆에 가족 중한지 모르고
    그저 며느리 도리하라고 시어머니 유세떠는 걸 그대로 받아주고 요구하고..

    아..진짜
    그냥
    위로드려요 원글님.


    저는 애들 다 대딩인데
    이미 오래 전부터 김장 안 가고 얻어 먹지도 않고요.
    남편도 당연히 제게 요구 안해요.
    자기집 일 자기가 알아서가 제 모토인데
    이제 애들도 컸으니
    좀 틀을 깨셔도 되지 않을까요..

    다른 일도 아니고
    수험생과 그 엄마를 저리 들볶다니요..ㅠ

  • 9. 조족지혈
    '17.11.26 3:45 AM (93.82.xxx.75)

    왜 시모한테 전화해서 그렇게 굽신거리셨나요? ㅠㅠ 아우 고구마.
    남편 삐치면 무시하세요. 50넘은 놈이 딸 대입시험 앞두고 지 삐쳤다고 지랄하면서 분위기 망치고, 어휴 못난 놈 ㅉㅉㅉ.

  • 10. ㅠㅠ
    '17.11.26 4:33 AM (61.74.xxx.172)

    전화 먼저 드리는 고구마며느리 아닙니다~
    빈말하는거 싫어 전화 피했더니 집으로 아들에게로 하신겁니다.진짜 진짜 생색내고 싶은 게이지 100일때 제 핸드폰으로 하시죠ㅎㅎ물론 반은 거릅니다. 그러니 대신 아들을 쪼고 그 화가 제게 오느겁니다.

    삐지면 쳐냅둬요.
    지랄을 하던지 말던지^^
    자야 하는데 어제 넘 시달렸더니 피곤한데 잠을 못자겠네요.ㅠㅠ


    시모는 둘째 아들 엄청 호인으로 알아요.
    ㅎㅎ친정에선 ㅇ서방 왜저리 쟁쟁거리냐고 하고요.
    진짜 심정으로는 시모께 확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ㅋㅋ

  • 11. ㅠㅠ
    '17.11.26 5:06 AM (175.223.xxx.165) - 삭제된댓글

    정말 조금이라도 자고 가야겠어요.
    살아있는 네비게이션 역할하려면요 ㅎㅎ

    ㅠㅠ남편은 본인이 성격이 급하고 화가 많다는 걸 몰라요.
    거기다 어머니께서는 화를 못참아 가족들을 들들 볶는다는 걸 모르시구요. 설령 아신다고 해도 인정 안 하시죠.
    우리 나라 시어머니들의 공통점이잖아요, 내아들은 최고의 남편감이다라고 착각하는거 ㅎㅎ

    아이고 놀래라
    지금도 화를 못삭혀서
    자면서 잠꼬대로 소리치네요.
    저러니 낮에 얼마나 난리 난리 옇겠어요 ㅠㅠ

    진짜 저런걸 주고 황이라도 준양 유세인 시모께 던져버리고 싶어요.

  • 12. ㅠㅠ
    '17.11.26 5:11 AM (61.74.xxx.172)

    똥 줘놓고 황금이라도 준 듯 유세셔요.ㅋㅋㅋ
    오타가...ㅠㅠ
    피곤한데 잠을 못자니...

    일기는 일기장에 적어야 하는데
    남편욕을 어디가서 할 수 없어
    82쿡 숲에 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쳐봅니다.

    익명에 기대어 이렇게 글이라도 쓰니
    그나마 마음이 풀려요ㅜㅜ

  • 13. 이해가 안돼요
    '17.11.26 7:10 AM (121.141.xxx.64) - 삭제된댓글

    아버지가 운전하면서 그렇게 화를 내면 뒤에 앉아있는 수험생은 얼마나 정신이 사나울까요. 저라면 남편두고 아이와 둘이 갑니다. 두 학교 가야해서 시간 급하면, 저는 미리 전 주에 연습해봐요. 내 실력으로 안되겠다싶으면 택시예약 해놓구요.
    김장도 그래요. 그렇게 싫으심 직접 담그세요. 세상 조용하잖아요.
    남편과든, 시댁과든..굉장히 얽혀서 괴로워하시네요.

  • 14. 에휴
    '17.11.26 7:17 AM (93.82.xxx.75)

    애만 불쌍하네요.
    인생의 중요한 시험인데 부모는 애처럼 싸우고 분위기 험악하게.
    지랄을 하든 말든 성격 그렇게 잘 알면 그 하루를 못 참으시나요?
    꼭 그렇게 싸움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 15. ㅇㅇ
    '17.11.26 7:32 AM (49.142.xxx.181)

    아이고.. 읽기만 해도 타인인 제가 다 화가 부글부글
    애쓰셨어요. 고생하셨어요. 원글님
    시에미보다 더 얄미운게 남편이네요. 진짜...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킨다더니 그말이 딱임..

  • 16. 거지같네요
    '17.11.26 7:54 AM (175.116.xxx.169)

    그 지랄을 왜 받아주나요? 딸이랑 엄마 정말 무던하네요
    내가 만약 딸이었음 아빠땜에 떨어질거라고 인생 책임지라고 차를 뒤집어버렸을거 같아요
    다 늙은 시애미가 자식보다 중요해요? 미친.. 김장따위를 수능고사에 대다니..

  • 17. 아이가 제일
    '17.11.26 8:08 AM (175.223.xxx.43) - 삭제된댓글

    최적의 베스트이지만 그 확률이 얼마 안되는

    서로 맞는 수준과 인성의 배우자를 만난 경우를 제외하고!!

    결혼생활은
    일방의(쌍방아님)
    지속적인 (중간에 한번이라도 끊기면 안됨)
    자기희생이 있어야 일방을 제외한 나머지가 평안합니다

    슬픈현실이에요

  • 18. ㅠㅠ
    '17.11.26 10:03 AM (110.70.xxx.8)

    한시간 자고 딸아이 시험장소에 다행히 주차가능해서 있네요.

    시어머니 간섭하고 경우 없는 그런 성격은 아니신데 생색이 도를 넘어서시는게 힘들어요.ㅜㅜ어머니 생색내기 위해 억지 춘향으로 떠안아야 했던 일화들 얘기 풀어놈 한참이라 생략해요.
    저리 화 만땅 아빠와 욱 엄마 사이 애들이라 입들도 짧고 식재료도 꽉꽉 채우는 성격이 아니고 마침? 김치 냉장고 고장나서 솔찍히 그때 그때 간단히 김치 해먹고 싶어요.

    그런데 생색내기 좋아하시는 시모께서 안먹는다는 김치도 떠안기고 생색내고 싶으셔서 포기 안할거 아니까 그냥 가족, 형제들 먹을거니까 참석해서 하는거고 그건 스트레스 아닙니다.

    생색에 맞춰 빈말 해야하는 것도 힘든데
    저렇게 아들이 화가 많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평균적인 거라 여기시는게 힘들단거죠.ㅜㅜ

    하여간 혼자 성질 급해서 발발 거리며 화를 못 삭히니 받아주다가 폭발을 합니다. (결국 그 성격덕에 갑상선 염증때문에 고생ㅜㅜ)
    이건 내 입장인데, 어제 딸아이가 얘기하더군요.
    아빠 화나서 발발거리는거 지적 말고 일절만 하라고요.ㅠㅠ
    듣고 보니 20년 가까이 그 화를 겪다보니 저도 참다 참다 폭발하는 욱이 된거더라구요.

    운전 제가 남편 연수시켰어요.
    스틱운전부터 1종까지 있답니다.
    이건 양가에서도 인정하는 운전 실력이구요ㅎㅎ
    딸아이도 둘이 가고 싶다는데
    차도에 나오면 내가 잘해도 예측불허라
    만약을 대비해서 힘들어도? 시험 무사히 치루는데 나을 것 같아 함께 움직이는 겁니다.^^

    사랑과 애정 가득한 집은 아니더라도
    동지의식은 투철해서 이혼 생각 같은거 해본적 없는데
    안맞는 부분 맞춰줬더니 고맙게 여기기는 커녕 저러니... ㅜㅜ

    눈 좀 붙여보려는데 옆차 문이 열릴때마다 벌떡 일어나 왜저리 문을 여닫냐고 신경질 내고 있어요 ㅎㅎㅎ이양반아 나 지금 당신 욕 실컷 해서 욱 안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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