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정이 병이라 억울한 7세..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2,359
작성일 : 2017-11-25 00:07:22
말 그대로입니다.
현재 7세인 저희집 아들 이야기예요.
.
일례를 들면 이렇습니다.
병원 대기실 놀이방에서 네 살 사내아이가 계속 저희 아들에게 옵니다. 아이들이 원래 형 누나를 좋아하니까요.
인형이 가득 담겨 있는 통을 가리키며 들어가고 싶다 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듣고 책을 읽고 있는데, 좀 있다 그 아이 엄마 목소리가 들려 쳐다봤어요.
"너 왜 거기 들어가 있어!?"
"저 형이 여기 들어가라고 했어."
보니 진짜 저희 아들이 인형을 빼서 한아름 안고 있더라고요. 7살짜리가 쟤가 들어가고 싶다고 했어요, 할 리도 없고 그 엄마는 저희 아들이 이상한 아이 같았겠죠.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전 유치원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가 계속 저희 아들 패딩 모자를 잡아당기면서 장난을 쳤어요. 저희 아들은 춥다고 주머니에 손 넣고 친구가 당기거나 말거나 걷고 있었고요. 그 엄마는 자기 딸에게 계속 그러지 마, 이러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잡아당기던 여자친구가 정말 갑자기 앞으로 슬라이딩하면서 넘어지더라고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얼굴을 쓸릴 뻔 한 거죠. 저희 아들은 손도 주머니에 있었고 바로 뒤에서 엄마들이 보고 있어 망정이지 안보고 있었으면 정말 얘가 떠밀었다고 할 상황이었던 겁니다.ㅜㅜ

막내라 아기들을 유난히 예뻐해요. 그래서 친구의 어린 동생을 너무 예뻐해서, 놀이터에서 그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수다 떨 때 저희 아들이 놀다 말고 그 아기를 따라다녀요. 찻길이라 이쪽으로 가면 안돼, 이러고 손을 잡고 놀이터로 데려오고 하는데 아기가 혼자 넘어지거나 울기라도 하면 왠지 저희 아들 때문인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ㅜㅜ

놀이터에서도 보면 다른 사내아이들은 사실 여자친구나 동생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보통 여자친구가 끌어안거나 모자를 잡아당겼으면 화를 내지요. 동생들이 어딜 가든, 뭘 해달라고 하든 신경 안쓰잖아요. 차라리 그랬으면 이래저래 얽히지도 않을 것을...

거기다 키까지 커서ㅜㅜ 친구랑 똑같은 장난을 쳤는데 친구가 하면 장난으로 보이는데 얘가 똑같이 하면 어딘지 초딩이 동생을 괴롭히고 있는 모양새가 되기도 하고요. 사내놈이라 또박또박 상황 보고도 못하고 안하는지라 누구든 아이와 같이 있으면 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놀이터에서도 수다 떨면서도 눈은 계속 아이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억울한 일이 생길 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이가 혼자 넘어졌어." , "@@이가 해달라고 하던데.."하고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동생들이든 여자친구들이든, "다른 사람이 뭘 하든 뭐라고 하든 관심 끊고 너는 상관하지 말아라" 하고 싶은데 그게 올바른 교육인지도 모르겠고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놔두면 학교 가서도 성인이 돼서도 계속 억울한 일에 엮일 것 같고..ㅜㅜ 오늘 모자 당기던 친구가 갑자기 넘어지는 걸 보고 정말 얘 이름을 잘못 지었나..개명을 해야 하나..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사례로 든 일화들은 정말 조족지혈이고..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ㅜㅜ 아이에게 뭐라고 해주는 게 맞는 것일지요..


IP : 1.241.xxx.2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5 12:33 AM (121.172.xxx.28)

    아이들 사이에서 저 정도 일은 흔히 일어나지 않나요?
    다정한 성격이라고 해서 꼭 억울한 일에 엮이는 것도 아니고요.
    초1만 되어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면 아니라고 표현해요.
    어머니가 대범하고 여유롭게 지켜 보시는게 좋겠어요.

  • 2.
    '17.11.25 12:55 AM (202.136.xxx.15)

    애가 주변에 너무 관심이 많네요. 엄마가 하고 안하고 가르치세요.

  • 3. ...........
    '17.11.25 11:24 AM (1.241.xxx.76) - 삭제된댓글

    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 욕구가 지나친듯 합니다.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4. 리리
    '17.11.25 11:26 AM (1.241.xxx.76) - 삭제된댓글

    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데 처리능력을 떨어지는 경우 같네요.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5. ..........
    '17.11.25 11:26 AM (1.241.xxx.76)

    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데 처리능력을 떨어지는 경우 같네요.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7875 잡채용 돼지고기로 할 수 있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12 고기 2017/12/13 3,168
757874 여성비뇨기과 어디가 좋을까요? 5 만성 방광염.. 2017/12/13 1,188
757873 봉지곰탕 샀는데 2017/12/13 530
757872 미니 습도계 다이소에서 파나요? 2 습도나 온도.. 2017/12/13 1,457
757871 4인가족 생활비 어느정도면 편한가요? 6 D 2017/12/13 4,057
757870 일본 갔었는데 이 경우, 일본인이 한 말은 무슨 의미죠? 54 ㅇㅇㅇ 2017/12/13 9,187
757869 강릉 겨울에 눈 많이 오나요? 9 10 2017/12/13 1,487
757868 고냥이 귀염~귀염~........................... 5 ㄷㄷㄷ 2017/12/13 1,384
757867 수면잠옷이나 밍크잠옷의 바지... 8 피스타치오 2017/12/13 1,840
757866 가죽장갑 - 작은데 끼다보면 늘어나나요? 7 겨울 2017/12/13 991
757865 mbc비판하는 전현희의원 4 트윗 2017/12/13 1,392
757864 진학사에서 전문대는 안 나오나요? 진학사 2017/12/13 527
757863 카카오 스토리 친구추천 궁금한거 있어요 3 아아 2017/12/13 2,570
757862 오리엔탈드레싱 레시피 부탁드려요 1 니나니나 2017/12/13 875
757861 저렴한 국제학교도 있나요 21 한국에 2017/12/13 6,749
757860 위장문제일까요? 3 화니맘 2017/12/13 690
757859 감기 잘 안걸리시는 분들 꾸준히 드시는거 좀 알려주세요^^ 33 제라드와토레.. 2017/12/13 5,280
757858 할아버지가 갈비뼈 금이 갔는데 종합병원 입원하면 비용이 얼마나 .. 10 에고 2017/12/13 3,189
757857 형광등 깜박이는건 안정기가 나가서 그런건가요? 11 .. 2017/12/13 1,903
757856 쓰레빠로 아들 기 죽이는 엄마 5 ..... 2017/12/13 2,721
757855 무슨 공무원이 외국 가서 사네요 24 세금도둑 2017/12/13 6,751
757854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할 독립 추진체계 필요 oo 2017/12/13 271
757853 한파에 세탁기 돌리면 안돼나요? 15 ㄷㅈ 2017/12/13 6,045
757852 저는 예전에 비행기만 타면 그렇게 구아바 주스를 마셨더랬어요.... 1 비행기 2017/12/13 1,310
757851 중학교 맞춰 전학하면 자율학기제 소외될까요?? 고민 2017/12/13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