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정이 병이라 억울한 7세..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2,225
작성일 : 2017-11-25 00:07:22
말 그대로입니다.
현재 7세인 저희집 아들 이야기예요.
.
일례를 들면 이렇습니다.
병원 대기실 놀이방에서 네 살 사내아이가 계속 저희 아들에게 옵니다. 아이들이 원래 형 누나를 좋아하니까요.
인형이 가득 담겨 있는 통을 가리키며 들어가고 싶다 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듣고 책을 읽고 있는데, 좀 있다 그 아이 엄마 목소리가 들려 쳐다봤어요.
"너 왜 거기 들어가 있어!?"
"저 형이 여기 들어가라고 했어."
보니 진짜 저희 아들이 인형을 빼서 한아름 안고 있더라고요. 7살짜리가 쟤가 들어가고 싶다고 했어요, 할 리도 없고 그 엄마는 저희 아들이 이상한 아이 같았겠죠.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전 유치원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가 계속 저희 아들 패딩 모자를 잡아당기면서 장난을 쳤어요. 저희 아들은 춥다고 주머니에 손 넣고 친구가 당기거나 말거나 걷고 있었고요. 그 엄마는 자기 딸에게 계속 그러지 마, 이러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잡아당기던 여자친구가 정말 갑자기 앞으로 슬라이딩하면서 넘어지더라고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하마터면 얼굴을 쓸릴 뻔 한 거죠. 저희 아들은 손도 주머니에 있었고 바로 뒤에서 엄마들이 보고 있어 망정이지 안보고 있었으면 정말 얘가 떠밀었다고 할 상황이었던 겁니다.ㅜㅜ

막내라 아기들을 유난히 예뻐해요. 그래서 친구의 어린 동생을 너무 예뻐해서, 놀이터에서 그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수다 떨 때 저희 아들이 놀다 말고 그 아기를 따라다녀요. 찻길이라 이쪽으로 가면 안돼, 이러고 손을 잡고 놀이터로 데려오고 하는데 아기가 혼자 넘어지거나 울기라도 하면 왠지 저희 아들 때문인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ㅜㅜ

놀이터에서도 보면 다른 사내아이들은 사실 여자친구나 동생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보통 여자친구가 끌어안거나 모자를 잡아당겼으면 화를 내지요. 동생들이 어딜 가든, 뭘 해달라고 하든 신경 안쓰잖아요. 차라리 그랬으면 이래저래 얽히지도 않을 것을...

거기다 키까지 커서ㅜㅜ 친구랑 똑같은 장난을 쳤는데 친구가 하면 장난으로 보이는데 얘가 똑같이 하면 어딘지 초딩이 동생을 괴롭히고 있는 모양새가 되기도 하고요. 사내놈이라 또박또박 상황 보고도 못하고 안하는지라 누구든 아이와 같이 있으면 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놀이터에서도 수다 떨면서도 눈은 계속 아이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억울한 일이 생길 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이가 혼자 넘어졌어." , "@@이가 해달라고 하던데.."하고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동생들이든 여자친구들이든, "다른 사람이 뭘 하든 뭐라고 하든 관심 끊고 너는 상관하지 말아라" 하고 싶은데 그게 올바른 교육인지도 모르겠고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놔두면 학교 가서도 성인이 돼서도 계속 억울한 일에 엮일 것 같고..ㅜㅜ 오늘 모자 당기던 친구가 갑자기 넘어지는 걸 보고 정말 얘 이름을 잘못 지었나..개명을 해야 하나..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사례로 든 일화들은 정말 조족지혈이고..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ㅜㅜ 아이에게 뭐라고 해주는 게 맞는 것일지요..


IP : 1.241.xxx.2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5 12:33 AM (121.172.xxx.28)

    아이들 사이에서 저 정도 일은 흔히 일어나지 않나요?
    다정한 성격이라고 해서 꼭 억울한 일에 엮이는 것도 아니고요.
    초1만 되어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면 아니라고 표현해요.
    어머니가 대범하고 여유롭게 지켜 보시는게 좋겠어요.

  • 2.
    '17.11.25 12:55 AM (202.136.xxx.15)

    애가 주변에 너무 관심이 많네요. 엄마가 하고 안하고 가르치세요.

  • 3. ...........
    '17.11.25 11:24 AM (1.241.xxx.76) - 삭제된댓글

    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 욕구가 지나친듯 합니다.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4. 리리
    '17.11.25 11:26 AM (1.241.xxx.76) - 삭제된댓글

    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데 처리능력을 떨어지는 경우 같네요.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5. ..........
    '17.11.25 11:26 AM (1.241.xxx.76)

    아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그 이상으로 관계욕심이 많네요.
    진짜 다정한것과는 좀 다르고 타인에게 좋은 소리 듣고 싶은데 처리능력을 떨어지는 경우 같네요.
    집안 분위기가 가식적인 분위기면 그럴수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0732 혼자 말 많이 하면 자존감 낮은가요? 7 ㅇㅇ 2018/02/16 5,432
780731 80~90년대 당시 대학생들중 운동권 학생들이 다수였나요? 13 엘살라도 2018/02/16 2,863
780730 인간상을 꼬집는 소설이나 영화 추천해주세요 9 영화 2018/02/16 1,872
780729 해외에서 올림픽 시청 은근 많이 하네요 4 ㅁㅁ 2018/02/16 2,291
780728 녹음기 휴대간편한거 있을까요?? 6 ㅇㅇ 2018/02/16 1,351
780727 따스하고 조용한 휴일이예요.. 3 따스한 겨울.. 2018/02/16 1,295
780726 남편. 아들애 체취? 해결방법 없을까요 9 나요 2018/02/16 3,746
780725 베를린에 묻혀 있던 윤이상 유해가 4 통영 2018/02/16 2,164
780724 착색된 상처에 효과있는 연고 있나요 5 ... 2018/02/16 2,916
780723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중학교 보내는게 경쟁력 6 말레 2018/02/16 2,214
780722 혹시 오늘 수입LA갈비 파는곳 있을까요?? 1 .... 2018/02/16 677
780721 정권이 바뀌니... 4 .. 2018/02/16 1,964
780720 가방 어깨끈 가죽이.닳았는데..수선가능한가요. 1 ........ 2018/02/16 824
780719 33세 엄마가 처음으로 결혼이야기 꺼내시네용 8 .... 2018/02/16 5,174
780718 윤성빈선수 어머니뒤에 김연아 33 ... 2018/02/16 27,743
780717 송윤아 김하늘 디스. 8 .. 2018/02/16 10,979
780716 피겨 해설 곽민정 뭔가요? 18 ㅇㅇ 2018/02/16 15,332
780715 법인카드 잘못 썼다고 페널티를 내라는데요 35 .. 2018/02/16 11,478
780714 교수임용시에 지도교수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요? 8 교수희망 2018/02/16 2,376
780713 윤성빈 금메달 ~~ 15 기레기아웃 2018/02/16 5,883
780712 화가 솟구쳐요 1 용돈 문제 2018/02/16 1,490
780711 오늘 엄마 기일이에요 3 .. 2018/02/16 2,015
780710 정확히 10시반에 아침 먹었는데 15 찡찡 2018/02/16 4,800
780709 키155 초6 남자아이 옷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9 ㅇㅇ 2018/02/16 1,355
780708 솜 패딩 잠바 어떨까요? 5 영진 2018/02/16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