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버스에서 일어난 일
어제 눈이 많이 와서 차를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저희집이 거의 종점이라 승객이 네명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저는 기사님 뒷뒷자리 이고
갑자기 뒷자리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니 사람 발이 쭉 뻗는게 보이는거예요
첨엔 신경안쓰다가 거친 호흡소리
사람 신체도 거의 통로까지 뻗기 일보직전이라.
뒷자리로 갔더니 고2정도 돼 보이는 학생이 쭉 뻗어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었어요..
남자 승객 두분이 주무르고 한분은 심장쪽 계속 누르고..
간질증세로 보이긴 하지만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호흡이 너무 거칠어서 심폐소생술이라도 얼른 해야할거 같았어요
다른 대학생처럼 보이는 승객은119 전화해서 몇번 버스고 어디쯤이란거 신고했구요...
종점을 네다섯정거장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중년 남자분이 계속 가슴쪽을 누르고 제대로 눕히고..
종점즈음에서 거품은 그치고 완전히는 아니지만 의식회복은 됬었어요
말을 시키고... 집이 어디냐.. 지금 쓰러진거 기억하느냐 물었는데.
제가요? 하며 기억을 못하더군요..
꼭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보인달까..
저는 남편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수고해준 두 승객에게 너무 수고하셨다하며 먼저 내렸는데요..
어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걱정이 되더라구요
저렇게 본인도 모르게 쓰러져서 저런 증상이 나타나면 머리 어딘갈 부딪혀서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성인이되선 운전은 더더욱 못하는거잖아요..
엠버스가 약간 고속버스 의자처럼 돼 있는데 팔걸이 부분에 머리를 심하게 손상될수도 있고 ㅠ
심하게 발작?이 될땐 아예 통로로 누워버렸어요...
종점으로 119가 왔겠지만..
저는 그 학생이 정말 신경이 쓰였네요
부모가 얼마나 힘들까..
저 초등시절 남학생이 저런 현상을 가끔 일으켰었는데..
그게 벌써 30여년 전이거든요
저 병은 대체 왜 현대의학이 이렇게 발전하는데도 치유가 안되는걸까요...
본인도 모르게 저렇게 넘어 가 버리니.
얼마나 위험해요 ㅠ
저 친정엄마 어릴적에 저런 현상을 일으키는 동네 언니가 있었다네요
열몇살에 동네 빨래터에서 물에 빠져 익사했다는데..
빨래하다가 저 증세로 발작을 일으켜 물에 고꾸라진거래요 ㅠ
저 병은 어떻게 고칠순 없는지..
너무 안됐어요 저런 병이 있는 환자들이..
1. .....
'17.11.24 10:17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도와준 분들 너무 고맙네요
예전에본 어느 여자는 키우는 개가 발작을 미리 알아차려 알려줬대요
사람보다 5초정도 먼저 알고 짖거나 발로 건드리면, 여자가 침대나 푹신한곳을 찾아 안전한 자세로 누우면
바로 발작이 시작되더라요2. 노란참외
'17.11.24 10:18 PM (182.209.xxx.132)아 퇴근 시간이라 차량도 많고 신호를 계속 받아서.
다와가는 지점인데도 꽤 시간이 지체됬어요
저든 버스에서 그 중년 승객 남자분이 참 고맙더군요
다가가기 사실 두려웠을텐데..
계속 가슴을 누르고 부축하고 해줬거든요3. ...
'17.11.24 10:19 PM (175.223.xxx.173)요즘은 약물치료로 많이 조절하고 있는데 약을 제대로 안챙겨먹거나 스트레스 노출되면 발작가능 합니다.발작할 때는 주변 다칠 수 있는거 치우고 억지로 잡아서 멈추려고 하지말고 머리만 옆으로 해주던가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는지만 봐주고 웃옷 단추풀어주고 여성은 브라끈을 풀어주는게 좋습니다. 가슴 눌러준거 잘못한거에요.
4. 노란참외
'17.11.24 10:20 PM (182.209.xxx.132)네..
아마도 증상만봐선 간질이 맞는데.
너무 호흡이 거칠어서 그 중년 남자분이 심폐소생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것같아요5. ...
'17.11.24 10:25 PM (210.117.xxx.125)버스 안에 좋은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그 학생 쓰러지는 거 딱 한번으로 끝나고 건강하게 지낼 거예요6. ㅇㅇ
'17.11.24 10:29 PM (121.182.xxx.56)간단한 응급조치법은 꼭 배워두고싶내요
7. 저기
'17.11.24 10:30 PM (175.125.xxx.152)원글님의 그런 시선은 불편해요.
8. 노란참외
'17.11.24 10:33 PM (182.209.xxx.132)네
동정심? 이런건 아니지만, 본인도 모르게 저런 상황이 생김 위험하잖아요 ㅠ9. ..
'17.11.24 10:34 PM (27.177.xxx.105)근데 도와줬다가 봉변당하는 경우를 많이봐서
저같음 안도와줘요10. ㅌㅌ
'17.11.24 10:49 PM (223.62.xxx.120)위험한거 맞고 도와줘야하는것도 맞죠
정말 이상하게 돌아가네 세상이11. ㅇㅇ
'17.11.24 10:56 PM (125.178.xxx.203)도와주세요~
울 아이도 실신해서 눈옆 찢어져 피나고
그랬는데 바쁜 직장길에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응급실로 갔어요.
얼마나 고맙든지 세상 살만하다는 생각들었어요.
명함주신분이 있어 감사문자 드렸더니 걱정했다고 늘 건강하라고 답까지 보내주셨더군요.12. .....
'17.11.25 7:23 AM (175.112.xxx.180)그냥 고개만 옆으로 돌려주라고 배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