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주대병원에서 사경을 해매다 살아났어요.
이국종 교수님이 주치의는 아니셨고 제자분이 맡으셨는데 실제 수술에는 참여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3차에 걸친 대 수술이었고 그런 상황을 겪어 보지 못한 분들은 그 어떤 지옥을 상상을 하셔도 이해를 못할겁니다.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를 끼고 개복을 한 상태로 몇개월에 걸쳐 수차례 재 수술을 하던 제 동생은 그 당시에 오히려 양호한 상황일 정도로 그곳에서 절박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접하고 보았어요.
보호자 대기실에서 동생 수술 중 울고 있는 제 엄마를 옆에서 위로해 주시던 아주머니는 몇일 후 공사장에서 떨어진 아들이 결국 뇌사판정 받았다며 힘없이 돌아서시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매일 응급실에서 가슴 졸이며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다리다 보니 얼굴을 익히게 되고 서로 사연을 나누며 절박한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고작 6개월의 기억도 이렇게 가슴이 타들어 가는데 일상을 그런 환경에서 보내는 분들은 얼마나 고통 스러울까요.
몇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과 저는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동생을 보며 신기해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멀쩡해 질 수 있냐고,,
우리는 하늘이 도운거라며.. 결국 그분들이 저희에겐 하늘이었던거죠..
교수님 뿐 아니라 외상센터 의사, 간호사 분 들 모두 오직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신념으로 일하는 분들이라는 걸 제 눈으로 직접 목격했습니다.
여기 대부분 분들 이국종 교수님 지지하고 이해해 주시는거 아는데 일부 이상한 사람들이 말 함부로 하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단순히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걸로 끝날게 아니라 응급 외상센터의 절박한 현실에 귀기울여 주고 그분들이 좀더 보람있는 의술을 펼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더 늦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요.
저는 그분의 절박한 심경이 너무나 이해가 가다보니 이번 상황이 더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