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한다
2017.11.23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이지만 나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인적으로 보이콧 하려한다. 경기 참관이든 중계방송 시청이든 모든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올림픽정신을 위배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정치에 오염된, 정치적 목적이 담긴 대회조직위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그 배후에는 현 정권이 있겠지만.
나는 수 개월 전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가 홈피의 세계 지도에 일본을 삭제한 꼴통 국수주의적 망동을 지적한 바 있다.
조직위가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에 나온 세계지도에 일본을 삭제했던 사건은 명백한 고의이며, 올림픽헌장 50조에 규정된 '올림픽이 열리는 그 어떤 공간에서도 정치·종교·인종적 차별에 대한 선전활동은 금지한다' 는 조항을 위반한 것이었다.
당초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에 올려진 세계지도에는 일본도 나와 있었지만, 독도도 따로 표기하여 강조하고 독도에 대한 부가적 설명도 올려놓았다고 한다. 독도 표기가 있는 지도의 동해(EAST SEA·東海) 표기와 홈페이지 내 별도 창의 독도 소개란을 만들어 독도를 '한국의 최동단'이라고 소개하며 "한국 사람들이 독도를 지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이 이에 대해 정치선언을 금지한 올림픽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난 1월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아마 이를 시정하면서 아예 일본도 함께 삭제해 버리는 매우 치졸한 짓을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옆의 죽도보다 작은 조그마한 바위섬에 불과한 독도를 세계지도에 표기하는 것도 웃길 뿐아니라 별도의 창으로 독도를 소개하고 한국 사람들이 독도를 지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것은 명백히 올림픽정신과 배치되는 것이며, 정치, 종교, 인종 차별에 대한 선전활동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위배한 것이다.
이런 치졸한 짓이 애국이며, 민족주의의 발현이라고 생각하는 저열한 사람들이 조직위에 가득하고, 이런 짓을 잘 했다고 칭찬하는 국민들인데 이런 나라가 어떻게 올림픽정신을 구현할 수 있겠는가? 더 창피를 당하기 전에 깨끗이 평창올림픽을 반납하라고도 당시에도 요구했다.
이번에는 평창올림픽을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짓을 버젓이 한다.
먼저 아래에 링크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동영상을 보시라.
AI를 등장시켜 최첨단을 걷는 듯 하지만 반대로 내용은 유치하기 그지 없다. 올림픽이 우리말 선전장도 아니고 웬 Janchi(잔치)로 동영상의 반을 잡아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저게 동계올림픽 홍보물인지 아시안 게임이나 하계올림픽 홍보영상인지 선뜻 다가오지도 않는다.
문제는 동영상의 4분30초부터다.
평화의 촛불이 올림픽의 성화로 이어졌다고? 광우병 광란, 세월호 광란, 백남기 사건시의 민주노총 광란, 탄핵 광란의 촛불이 평화적이었다고? 그 현장에서 난무했던 쇠파이프, 돌, 죽창, 밧줄은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경찰차의 창문이 다 깨지고 불 타 버린 것은 누구의 소행이었는가? 단두대를 설치하고 박 대통령과 이재용의 얼굴을 공으로 만들어 어린애들에게 차게 만든 것이 평화적이라고? 지금도 성주에는 100명의 민주노총 소속의 시위대가 벽돌을 경찰에게 던지고 있다. 성주 사드 기지에 난방장치를 놓으려 운반하는 차량을 저지하면서 말이다.
위 홍보동영상 내용은 (국내)정치를 올림픽에 끌어들인 것으로 명백히 올림픽헌장을 위반하고 올림픽정신을 훼손한 것이다.
문재인은 스스로 촛불로 탄생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촛불을 거짓의 산으로 만들어진 오도된 여론의 광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촛불에 대해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촛불을 등장시키고 그 촛불을 통해 현 정권을 홍보하는 것은 명백히 올림픽정신을 위배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