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셋인데 이젠 셋다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질 만큼 많이 자랐구요.
나이가 좀 있지만 다행히 아직 퇴직 압박은 없고 나름 인정도 받고 있네요.
하지만 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이 분야의 커리어보다는 아이들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 전공은 공학이라 아이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네요.
전 아이를 너무 좋아해요.
어릴때부터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는데 사실 직업으로 할 생각은 못했어요.
육아휴직을 했을 때 동네 애들 정말 많이 알고 지냈어요, 제가 좋아서요. 엄마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애들을 상대하는게 좋았거든요. 애들이 원하면 친구들 실컷 초대했고 우리집 문턱이 닳도록 아이들이 많이 왔었죠.
결혼 전부터 아이들의 눈을 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공도 그렇고 제 분야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어떻게 해야 그런 일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보지 못했어요. 또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그 욕구를 잠시 잊고 살았네요.
이제 애들도 자라고 슬슬 퇴직 후의 일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 다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뭔가 준비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실하게 쌓은 커리어가 있어서 퇴사 후에도 이 분야에서 계속 할 일이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아이들의 눈을 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