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만 저러지 않아 다행에요

휴.. 조회수 : 2,709
작성일 : 2017-11-22 13:17:17
사무실 점심시간에 감기기운이 있어서
백화점 푸드코트 가서 김치찌개를 시켰어요. 
자리가 없어서 제가 4인석에 앉았는데
잠시후 6-70대로 보이는 엄마랑 딸이 
옆에 같이 앉아도 되냐고 해서 당연히 된다고 했죠.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딸이 엄마도 밥을 드시지
왜 국수를 시켰냐고 하니까 
전에 여기서 김치찌개 먹었는데 느~므 맛없더라.
조미료를 얼마나 넣었는지 쏙이 막 늬글~늬글~ 하더라.
이러시는거에요.
딸이 순간 당황했는지 저를 흘깃 보더니 
에이, 엄마도 조미료 좀 써. 엄마는 조미료를 너무 안쓰더라. 

-_-;;  

뭐 어쩌겠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데... 그냥 또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반대쪽 옆으로는 서너살된 딸래미랑 젊은 엄마가 있었어요.
애기엄마가 물 가지러 간 사이에
제 옆자리의 딸이 
어머, 쟤는 밥도 잘 먹네~ 하는 순간 그 할머니 엄청 큰 소리로 단호하게

못 생 겼 다

순간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애가 들었을까봐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다행히 애기가 못들었는지 딴짓하고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당황한 딸이
나.. 나는 애들은 밥 잘 먹으면 다 예쁘더라. 뭐..

-_-;;;;; 

우리엄마 70대 후반이신데 평소 말씀 절대로 함부러 하지 않으시거든요. 
목소리도 조용조용한데다 남의 말 하는거 되게 싫어하세요.
비록 많이 배운 분도 대단한 집안에서 가정교육을 잘 받고 그런것 아니지만 
늘 말조심하고 남의 기분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



IP : 118.41.xxx.2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2 1:19 PM (14.39.xxx.18)

    조미료 안쓴다 부심도 웃기죠.

  • 2. .,
    '17.11.22 1:20 PM (175.115.xxx.174) - 삭제된댓글

    ㅎㅎ 시트콤 장면 같네요

  • 3. 네....
    '17.11.22 1:20 PM (118.41.xxx.212)

    딸이 엄마도 조미료 쓰라니까 나는 조미료 들어간 음식은 이제 못먹는다
    하시면서 잔치국수 드시던데.... 거긴 안들어갔을거라 생각하시는지...

  • 4.
    '17.11.22 1:27 PM (116.127.xxx.191)

    곱게 늙기가 참 어렵죠
    저러면 틀딱 소리듣는겁니다

  • 5. ..
    '17.11.22 1:27 PM (223.38.xxx.78) - 삭제된댓글

    그 딸이 엄마 퉁박주지 않으면서도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막아주는 것도 잘하네요.
    기분 상하셨겠지만 애쓴 그 딸 봐서 마음 푸세요.

  • 6. 네....
    '17.11.22 1:28 PM (118.41.xxx.212)

    아, 전 괜찮아요 223.38님. 다른것 보다 애기가 못생겼단 소리 들었을까봐 그게 찜찜했어요. 엄청 크게 그랬거든요;;;;

  • 7. 진짜
    '17.11.22 1:31 PM (125.177.xxx.106)

    말 밉게 하는 사람들 있어요.
    안타깝게 저희 엄마도 ㅠㅠ
    그래서 제가 퉁박 많이 줘요.
    안좋은 말은 속으로 삼키고 좋은 말만 해주라고
    그러니까 미움받는 거라구요.

  • 8. ..
    '17.11.22 1:47 P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음.. 저런 기질 가진 사람들이 나이들면 더 심해지는 것은 맞는 말 같아요
    빈도수가 달라요.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 또 다짐

  • 9. ,,,
    '17.11.22 2:38 PM (121.167.xxx.212)

    노화되서 지능이 떨어져서 그래요.
    젊어서도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었는데 나이드니 더한 거지요.
    그래도 딸이 엄마 이해 하는라고 애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7274 줄어든 니트 린스에 담궈 늘리는거요. 다시 줄어들지 않나요? 2 ?? 2017/12/12 1,758
757273 인스타그램 코스메틱 공구로 사업하는분들 6 인스타 2017/12/12 3,998
757272 얼굴댕기고 주름생기는데 팩 추천해주세요 로드샵도 괜.. 2017/12/12 513
757271 MBC 해직기자 복직 첫날과 이용마 기자의 말 6 미디어몽구 2017/12/12 1,281
757270 홈플이나 이마트선 선지안파나요? .. 2017/12/12 373
757269 반려견이 생리를 안해요 2 ㄴㄹㅇ 2017/12/12 2,008
757268 이거 웃겨요 ㅋㅋㅋ 문대장을 평생 따르려는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 12 ㅇㅇ 2017/12/12 3,095
757267 파운데이션 바를때 손가락?퍼프?브러쉬? 8 화장고수님 2017/12/12 2,945
757266 tv조선 80조 가짜뉴스 어디에 신고해요? 8 richwo.. 2017/12/12 1,307
757265 이사선물로 공기청정기 받게 됐는데요 추천바래요 1 설레임 2017/12/12 939
757264 남편에게 '남자'가 안 느껴져요. 14 19금) 2017/12/12 6,980
757263 어떤분이 꿈얘길 하시기에,,, 님들 2017/12/12 590
757262 만약에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1 ... 2017/12/12 711
757261 서민정 이쁘네요 24 이쁘 2017/12/12 7,077
757260 저녁을 못먹었는데 지금 먹는게 나을까요? 17 허기 2017/12/11 1,748
757259 정관장 홍삼 반값에 사왔어요~~ 2 득템인가 2017/12/11 3,798
757258 Tbs사장님은 돈이없나.. 12 ㅂㄴㄷ 2017/12/11 2,334
757257 소름끼치는 기사 ㅎㄷㄷ 17 닭아니죠;;.. 2017/12/11 18,497
757256 윗사람에게 딸랑 거리는 저..자괴감이 드네요 ㅋ 16 ㅎㅎ 2017/12/11 4,413
757255 중1 아들들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나요? 8 중1 2017/12/11 1,273
757254 낼 출근룩 기모스타킹에 스커트 털부츠, 코트 괜찮을까요? 3 직장인 2017/12/11 1,407
757253 서양 데이트 문화 6 ... 2017/12/11 2,623
757252 제목은 이방인? 실체는 그냥 해외사는 갑부들 보여주는거네요 27 2017/12/11 7,701
757251 진통 끝 개정됐지만.."원칙 없는 수정" 우려.. 샬랄라 2017/12/11 363
757250 메스틱검 질문요 2 식도염 2017/12/11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