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푸드코트 가서 김치찌개를 시켰어요.
자리가 없어서 제가 4인석에 앉았는데
잠시후 6-70대로 보이는 엄마랑 딸이
옆에 같이 앉아도 되냐고 해서 당연히 된다고 했죠.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딸이 엄마도 밥을 드시지
왜 국수를 시켰냐고 하니까
전에 여기서 김치찌개 먹었는데 느~므 맛없더라.
조미료를 얼마나 넣었는지 쏙이 막 늬글~늬글~ 하더라.
이러시는거에요.
딸이 순간 당황했는지 저를 흘깃 보더니
에이, 엄마도 조미료 좀 써. 엄마는 조미료를 너무 안쓰더라.
-_-;;
뭐 어쩌겠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데... 그냥 또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반대쪽 옆으로는 서너살된 딸래미랑 젊은 엄마가 있었어요.
애기엄마가 물 가지러 간 사이에
제 옆자리의 딸이
어머, 쟤는 밥도 잘 먹네~ 하는 순간 그 할머니 엄청 큰 소리로 단호하게
못 생 겼 다
순간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애가 들었을까봐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다행히 애기가 못들었는지 딴짓하고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당황한 딸이
나.. 나는 애들은 밥 잘 먹으면 다 예쁘더라. 뭐..
-_-;;;;;
우리엄마 70대 후반이신데 평소 말씀 절대로 함부러 하지 않으시거든요.
목소리도 조용조용한데다 남의 말 하는거 되게 싫어하세요.
비록 많이 배운 분도 대단한 집안에서 가정교육을 잘 받고 그런것 아니지만
늘 말조심하고 남의 기분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