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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와대 춘추관에는 풀기자단이라는 적폐가 있습니다.

청와대출입기자 조회수 : 1,193
작성일 : 2017-11-22 02:30:36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16377

ㅡ 요약 ㅡ
'동남아 순방' 포기한 출입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중략).....
대한민국 '적폐' 가운데 하나는 지금 청와대 춘추관에 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님, 저는 청와대 춘추관에 출입한 지 두 달이 돼 가는 청와대 등록기자입니다.

"정원이 꽉 찼다"는 춘추관 1층 기자실을 사용할 수 없어 '칸막이 없는' 2층 브리핑룸에서 기사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저처럼 춘추관에 새롭게 출입한 청와대 등록기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록 정식 기자실을 사용 못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지난 8월 더 많은 언론사에게 춘추관 문호를 개방한 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청와대 등록기자 '신분'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뉩니다.

대통령님이 참석하는 행사나 회의를 전담 취재할 수 있는 '풀 기자단'과 여기에 속하지 못한 일명 '비(非)풀 기자'가 있습니다.

풀 기자단은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꾸린 일종의 기자 모임입니다. 대부분 특정 기자실에 오랫동안 출입하고 있는 '터줏대감' 언론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자실에서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리는 경우도 있어 일각에서 "특권적 모임"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보통 풀 기자단 가입은 기존 풀 기자단 소속 등록기자들이 가입 희망 매체를 찬반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하지만 새롭게 풀 기자단에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풀 기자단의 '풀'은 카르텔을 뜻하는 영단어 'Pool'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현재 청와대 춘추관에는 140여 개 언론사에서 나온 기자 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풀 기자단에는 80여 개 언론사가 소속돼 있고, 나머지 60여 개 언론사 기자들은 비풀 기자라고 합니다. 비풀 기자 가운데 30여 개 언론사는 지난 8월 새롭게 출입했습니다. 춘추관에서 출입기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이는 기자들 사이에서 알려진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저는 춘추관에서 풀 기자단에 들어가지 못한 비풀 기자 신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님을 가까이서 취재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주요 일정에 대한 동행취재는 오직 풀 기자단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일부 청와대 등록기자 사이에서 비판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이익을 우려해 '침묵'하는 등록기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동료 기자로서 그 심정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춘추관에서 이런 기자실 문화는 '오랜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춘추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 취재 신청을 받았습니다. 대통령님이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펼칠 양자·다자 정상외교를 지켜보고자 저 역시 순방 취재 신청을 했습니다.

이후 춘추관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 "대통령 전용기 좌석이 모두 차서 자리가 없다"며 "기자 본인이 민항기 티켓을 구해 대통령 순방 국가로 와야 한다"며 참가 의사를 다시 물었습니다.

동남아 순방 국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3개국을 개별적으로 알아서 이동하라는 것은 '오지 말라'는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순방 취재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대통령 전용기에도 '오랜 관행'이 남아 있습니다. 약 80석인 전용기 내 '기자 좌석'은 청와대 풀 기자단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전용기 내 기자 좌석이 남는 경우가 많지 않아 풀 기자단이 아닌 비풀 기자는 전용기를 탑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 순방 당시에도 전용기 좌석을 배정 받지 못한 비풀 기자 10여 명은 민항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물론 더 많은 청와대 등록기자가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기 위해 전용기를 추가로 구입, 임차하거나 기존 전용기 좌석을 늘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봅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청와대 등록기자 A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인정하면서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한정된 전용기 좌석을 '공평하게' 사용할 수 대안이었습니다. 

A기자는 "전용기에 항상 청와대 풀 기자단만 우선 배정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청와대 춘추관이 전체 언론사 가운데 그동안 한 번도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한 언론사 기자에게도 우선권을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A기자는 "그것도 안 된다면 아예 공평하게 제비뽑기를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비풀 기자는 전용기뿐만 아니라 순방 현지에서도 취재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 순방 일정 동행취재는 청와대 풀 기자단만 할 수 있습니다. 비풀 기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 머물며 풀 기자단이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제 편지를 '실제로' 읽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약 두 달을 보낸 청와대 춘추관에는 '오랜 관행'이 당연한 질서처럼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자실 문화에 순응할 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기자실 문화를 위해 언젠가 반드시 대통령님이 해결해 주셔야 할 과제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얘기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대한민국 '적폐' 가운데 하나는 지금 청와대 춘추관에 있습니다.
IP : 115.136.xxx.3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22 3:04 AM (1.231.xxx.48)

    이런 문제제기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존의 풀기자단이 찬반투표를 해서 신규 가입 매체를 결정한다는 건
    결국 기존 풀기자단의 입맛에 맞는 기자들만 받아들여 왔다는 거군요.
    그런 기자들만 대통령 가까이서 취재할 수 있었고.

    쥐박근혜 시절엔 받아쓰기나 하면서 황송해하던
    기레기들이 뭉쳐서 본인들이 대단한 기득권인 양 설쳐왔다는 건데,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야 겠네요.

  • 2. richwoman
    '17.11.22 4:39 AM (27.35.xxx.78)

    문제 제기하는 건 좋지만 국민들이 아니꼽게 보는 건
    왜 이명박 박그네때는 찍소리도 못하고 시키는대로 하다가
    이제 와서 이렇게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느냐는거죠.
    늘 바른 소리 하면 누가 뭐래요? 지난 9년간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지
    왜 그때는 벌벌 기며 입 다물고 있다가 지금 이렇게 잘난 척 떠드냐는거죠.
    반성이 먼저이지 자기 이익 찾는게 먼저인 그 꼬락서니를 국민들은 용서 안한다는겁니다.

  • 3. richwoman
    '17.11.22 4:42 AM (27.35.xxx.78)

    기자들, 아니 기레기들이 자기 할 일 똑바로 해왔으면 이런 문제제기에
    국민들이 편들어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과거 9년간 기레기들이 어땠나요
    적폐 세력이 시키는대로만 기사들 써왔잖아요. 왜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은 안하고
    지금 자기들 불편한 것만 큰 소리를 내고 떠드나요? 국민들은 기레기들 용서 안했습니다.
    먼저 반성하고 사과하고 제대로 기사들 써내세요. 기자들이 바뀌었다고 느낄 때 그때
    국민들이 기자들 편 들어줄겁니다, 아직 아니에요. 지금 나오는 기사들 다 쓰레기 기사들이에요
    자한당 국민의당 안철수가 떠드는 것 그대로 받아서 내주는 기레기들이 불편하다고 떠들어도
    국민들은 관심 없다 이겁니다. 기사부터 똑바로 쓰라고요.

  • 4. richwoman
    '17.11.22 4:44 AM (27.35.xxx.78)

    지난 9년간 줄곧 이런 문제제기 해왔어요? 그때는 찍소리 못하고 있었죠?
    그럼 지금도 당분간 찍소리 말고 있어요. 기자들은 무슨 특권이 있길래
    지간 9년간 했던 일에 반성도 없이 쓰레기 기사들만 써왔으면서 그리고 지금도 쓰고 있으면서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 하는겁니까. 차라리 그냥 아무것도
    쓰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 5. 공감
    '17.11.22 7:14 AM (211.58.xxx.127)

    리치우먼님 말씀에 공감.
    국민들에게 이런 글 쓰지말고 당신들 먼저 국민에게 공감해보시라고요.

  • 6. ........
    '17.11.22 8:15 AM (222.101.xxx.27)

    그런게 있으면 자체적으로 좀 해요. 풀기자단한테 직접 항의하고 알아서들 바꿔가라고요. 뭐하나 쉽게 되는 줄 알아요? 늘 국민이 밥상 차려놓으면 숟가락 얹는 버릇을 하니까 스스로들 투쟁해서 얻으려 안하고 징징~~

  • 7. richwoman
    '17.11.22 8:37 AM (27.35.xxx.78)

    불만있으면 기사로 내라고요. 왜 기사로 안내고 몰래 편지쪼가리를 보내죠?
    자신 없으니까 기사로 안낸다에 만원 겁니다. 자신 없어서 기사로 못내는 거
    뒤로 몰래 문제제기 하는겁니다. 국민들 몰래 이런 짓거리 할 시간에 제대로 된
    기사 하나라도 쓰세요. 자신 없으니까 뒤로 어떻게 해볼 생각하는 네가 적폐야!!!!!

  • 8. 아니..
    '17.11.22 9:06 AM (121.190.xxx.131)

    기자가 취재원이 있으면 민항기.아니라 민항기 할애비라고 타고 가야지..
    뭔 지맘대로 '오지마라'는 뜻으로 해석하고서는...참 그럼 자리 없는데 어쩌라고...
    왜 민항기라고 타고가는 적극성은 없었는지..그에 대한 해명은 없고..
    전용기 안태워줘서 짜증나서 취재 안갔다.. 요즘이 그거네요

  • 9. 관심없어요.
    '17.11.22 3:54 PM (121.144.xxx.232)

    언론 홍수시대 그걸 어떻게 다 받아 줍니까?
    검증안된 언론사도 많고 수준미달 언론인도 많고
    그게 불만이면 풀기자단 소속 언론사로 취업하세요.

  • 10. 리치우먼님
    '17.11.23 12:03 AM (115.136.xxx.33)

    링크에 첨부된 기사 앞 부분을 보셨나요? 이 기자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 청와대에 출입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지난 9년간 말 못 하다가 이제 와서 뭔 소리냐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아요.

  • 11. 리치우먼님
    '17.11.23 12:05 AM (115.136.xxx.33)

    그리고 기사로 쓰기 두려워서 뒤에서 편지나 쓴다고 하셨는데 링크에 글은 제목에만 편지라는 단어가 들어갔을 뿐 기사입니다.

  • 12. 아니님
    '17.11.23 12:06 AM (115.136.xxx.33)

    메이저 언론사가 아닌 경우는 재정이 넉넉치 않습니다. 독립언론이면 더 그렇겠죠. 저는 돈 많은 조중동은 알아서 민항기 타고 오고 독립언론들을 좀 태워줬으면 싶어요.

  • 13. 관심없어요님
    '17.11.23 12:10 AM (115.136.xxx.33) - 삭제된댓글

    풀기자단에 속하고 싶으면 메이저언론사에 취업하라고요? 메이저언론사 아니어도 풀기자단에 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14. 관심없어요님
    '17.11.23 12:17 AM (115.136.xxx.33)

    풀기자단에 속하고 싶으면 메이저언론사에 취업하라고요? 언론홍수시대에 다 받아줄 수 없다고 하시지만 저 기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로 등록이 되었으니 어느정도 검증이 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풀과 비풀을 나누는 기준이 불문율처럼 정해져있고 카르텔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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