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할 정도로, 소위 말하는 [기가 세고 보통 아닌 시어머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짧지 않은 연애기간과 결혼준비기간동안 예비신랑의 행동을 봤을 때,
중간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바로 종교문제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가톨릭을 믿고 있고, 예비시어머님은 독실한 불교신자입니다.
연애때부터 제 생년월일로 사주를 보고, 제 팔자가 안 좋다고 결혼을 반대했던 분인데,
그나마 아들과 궁합이 괜찮다고 결국엔 받아들여주셨으나......
점점 드러나는 예비시어머님의 종교 행위(?) 때문에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제 기본적인 생각은 유교사상에 부합된 것이라든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관습 같은 것은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따라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사, 결혼날짜, 손없는날 이사를 해야 한다든지)
그런데, 신혼집에 가구를 들이기 위해 손없는 날이라고 알려주신 날짜가 손없는 날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가구점 사장님 말로는 내 사주를 보고 귀신 안들어가는 날을 잡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네. 이 정도도 뜻에 따라드리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평상시에 제 사주, 궁합에 대해 귀가 닳도록 말씀하시는 것도
당신의 표현대로 인생에 비타민이 되라고 조심해야 될 것을 일러주시는 것으로 걸러들어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랑 몰래 제게 와서 계속 제 속옷을 달라고 하십니다. 기도하고 태우는 의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결혼 잘되라고 몇백만원을 들여 의식을 행해야 하는데 제가 그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굿인가요?
신혼집에 와서 귀신 쫓는 행위를 하실 것 같고, 또 부적도 떡하니 붙이실 분이고,
벌써 침구 색상까지도 터치하십니다.
(저는 불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불교인 제 지인의 말로는, 올바른 불교는 아닌 듯 하다고 하더라구요.
비유를 하자면 기독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기독교와 천주교가 같다고 알고 있듯이, 우리 시어머님의 불교는 본인이 아는 불교관과는 다르다고.... )
계속 신랑 뒤에 숨어 있기보다는 저도 한번쯤은 똑부러지게 예비시어머님께 의사표시를 해야 할 듯 하여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말빨이 좀 모자라거든요 ㅜㅜ
교리라도 잘 알면 좋을텐데, 티를 안내고 성당을 다니다 보니 대응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참고로 어머님은 저희에게 같은 종교를 가지라고 줄창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도 사주에 있다네요 ㅡㅡ;;무조건 같은 종교)
당신의 아들을 데리고 성당을 나가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예비신랑은 세례식을 앞두고 있구요.
<자꾸 이런 걸 강요하시면 신랑과 저는 어머님이 원하시는 같은 종교를 가질 수 없으며,
성당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어머님께 강요받는 건, 저에게는 너무나 큰 기도제목이 됩니다.
그러면 정작 저희에게 정말 필요한 기도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정도 기본적인 말 외에, 어떤 말로 대응해야 좋을까요? ㅜㅜ 도움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