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퇴근하는데 집근처 골목길이 웅성웅성 하더라구요..
멀리서도 (50미터 전방) 남자 여자 목소리 같은게 들리구요...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까
제가 사는 다세대 옆옆집 지하의 부부가 싸우는 소리였어요...
부부싸움 참 심하게도 한다 하며 그냥 지나가려는 찰나...
우당탕 쨍그랑 퍽...
그리고 아줌마의 비명소리..
싸우다 와이프가 나가겠다고 했더니 어딜 나가냐고
이 X 죽어봐라 하면서 뭔가 던지고 때리는 거더라구요..
윗집 옆집 나와서 에구.. 왜 저러나.. 분위기...
지금도 제가 참 신기한게.. 그 소리 듣는 순간.. 정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전화기 꺼내서 112 신고 했어요...
여기 무슨동 몇번지 인데.. 가정폭력 신고 한다고.. 여자가 맞는 소리 비명소리 들린다고...
어차피 바로 옆옆집 이기도 하고
경찰이 얼마만에 오나 걱정도 되고 해서 기다렸죠..
제가 전화하는 걸 아주머니들 두분 정도가 보셨어요..
"젊은 새댁이 장하다고".. ㅠㅠ
알고 보니 그 아줌마 (30대 중반 후반 이라네요) 가끔 맞았나봐요..
얼굴에 멍이 들어 있고..
자주 싸워서 시끄러워 죽겠다 이사갔으면 좋겠다 뭐 그런 부부 였더라구요..
20분쯤 후에 경찰이 왔는데..
그 사이에 때리던 남편은 분이 풀렸는지 기운이 딸렸는지 부수고 때리는 거 멈추고
그냥 소리만 질러 대는 분위기...
경찰 와서 그냥 주위 휘휘 둘러 보더니..
자기들이 알아서 할거니까 다들 들어가시라고 해서 집에 왔어요...
그 다음날 회사 와서 얘기 했더니.. 다들 저보고 용감하다는 분위기...
(참고로 저희 회사 나름 엘리트 집단 이고, 여자들이 많은 조직입니다)
잉?? 이게 뭥미??
얼마전 지인과 얘기 중에 부부싸움 얘기가 나와서 그 얘기 했다가..
30분동안 설교를 들었습니다.. 저는 40대 초반이고 그분은 40대 후반 남자분이셨는데..
요지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딴짓을 하냐.. 부부싸움은 부부싸움일 뿐이다..
그 남자가 와이프도 때리는데 나중에 알고 앙심품고 와서 너 때리면 어쩔려고 그렇느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구나 실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