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던 분도 계실텐데
저는 즐거웠던 기억만 써보려고요.ㅎㅎ
명절날 시댁에서 친정으로 넘어갔더니
친정은 이런저런 음식에
엄마가 식구들 먹인다고 추어탕을 한솥 끓여 두셨더라구요.
진하고 맛있는 추어탕도 먹고
다슬기 장도 까먹고..
이렇게 저렇게 맛있는거 먹으면서 시간 보내다
낮에는 무덥더니 저녁에는 선선히 바람이 불어오고.
친정지역은 인근 축산물만 취급하고 국내산만 취급하는데
정육점에 가서 목살 도톰한거 좀 사와서
넓은 마당에 불 피워서 고기 굽고
옆에 텃밭에서 싱싱한 상추 뜯어오고 깻잎 따오고
밭에서 부추 베어다가 양념해서 무치고
평상에 둘러 앉아
숯불 향이 살짝 베인 고기를 싱싱한 상추에 올리고
부추 양념 올리고 마늘에 매운 고추 하나 올려서 쌈 싸먹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뒤늦게 뜬 보름달도 보면서 시원한 가을 저녁을 보냈었어요.
아..그 순간이 살짝 그립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