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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 조회수 : 4,648
작성일 : 2017-11-16 11:49:51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사랑하기 힘들다는 말요.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말이잖아요.

저희 엄마가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 없어요.
시부모 병수발에 애들 돌보느라 고생만 하셨죠. 게다가 농삿일도 해야했죠. 논밭이 아주 많아요.
그런데, 자신이 고되다 보니, 남을 정성스럽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숙제하듯이 하셨어요.
반찬도 예쁘게 놓는게 아니라, 지난번에 먹은 반찬그릇 뚜껑 덮어놨다가
테두리만 쓱 닦은 다음, 거기에 새반찬 더 얹는 식으로요.
양말을 구석구석 깨끗이 빠는 것이 아니라, 대충 주물주물 해서 널어놓고.
마르면 걷어서 예쁘게 차곡차곡 개지않고, 대충 놓고요.
청소도 방에 흩어져 잇는 것들 주섬주섬 모아 한곳에 몰아놓고, 청소하고요.
이유를 대자면, 전체 일이 많다보니 하나하나 하는 일이 대충 한다는 느낌인데요.
엄마는 남을 위해 하는 일도 이렇게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하는 일이 없어요. 반찬 하나 내놓고 밥에 물 말아 대충 드시고요.
머리도 가장 싸구려 미용실 가서 하고요. 옷도 몇년은 된 허름한 옷 몇개 밖에 없죠.
그러니, 자기 자신을 대접하는 방식으로 밖에 남을 대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학창 시절 내내 도시락은 김치, 밥만 싸줬고, 옷은 명절에 하나씩 사줘서 여기저기 빵구난 거 꿰매입고 다니고요.
중학교 들어가니 언니가 입고 보내준 허벌레 큰 성인옷 입고 다녔네요.

이웃집에 가면 그집도 일이 많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게 해요.
집도 밖에 나온 곳 하나 없이 깨끗하고, 솥은 반짝반짝 닦여 잇고요.
빨래줄에 양말은 하얗게 빨려서, 짝짝이 가지런히 널어져 있어요.
예쁜 옷도 잘 사입고, 식탁에 맛있는 반찬들 예쁘게 차려놓고 먹고요.

세월 지나고,
이웃집 언니는 빨리 시집가고, 살림만 애들 크도록 했어요.
저는 살림이 싫어서, 결혼을 늦게 햇네요.
살림 하면 어린 시절 엄마가 꾸리던 게 살림이 생각나고, 싫고 지겹고 고되다는 인식이 있어서요.
옆집 언니는 자기 엄마처럼 살림을 깔끔하게 하고, 깨끗한 집과 부엌, 빨래를 보면 기분까지 좋아진다고 했어요.

객지 살면서 옷은 세일해야 겨우 한두개 사서 허름하게 입고 다니고,
저를 위해 사는 음식은 가장 싼 메뉴, 인스턴트, 컵라면 같은 것들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남을 위해 비싼 옷을 사거나, 비싼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못하겠더라고요.
돈 쓰는 것에 예민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고요.
엄마의 싫었던 모습이 제게 복제되어 잇네요.

얼마전에는 엄마에게 옷을 사는데, 저도 못 입어본 비싼 것을 사주려는데요.
나한테도 못했던 것을 남에게 하려니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문득,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하기 힘들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나를 사랑하는 이상으로 남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희생이라는 말은 빚과 같은 말이고, 빛좋은 개살구 같은 미덕인 거죠.

그리 고생하고 자식들 키웠지만, 별로 대접도 못 받아요.
자식들은 구질구질한 추억들밖에 없거든요.
부모한테 자기들은 못 받은 것을 부모라도 해주지는 않더라고요.
잘 살든, 못 살든.

IP : 118.216.xxx.92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7.11.16 11:55 AM (180.71.xxx.144)

    구구절절 동감...자신한테 인색하면
    남한테도인색하더라구요..

  • 2. 하유니
    '17.11.16 11:55 AM (175.223.xxx.52)

    공감해요...........

  • 3. 그게
    '17.11.16 11:57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머리로 알아도 인지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예전에 상담과목 수업을 들었어요.
    육아로 힘든 엄마들의 사례가 잔뜩 있었는데 하나같이 똑같더라고요.
    학대받은 어린시절이 끔직해서 자신의 아이에게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지나고 보니 친엄마가 한 짓이 내가 한 짓.
    몸에 새겨진 교육이 정말 무서운 거 같아요.
    그래도 벗어나려고 자꾸 노력하면 조금은 줄겠죠.

  • 4.
    '17.11.16 12:02 PM (222.236.xxx.145)

    원글님 어머님은 제대로 하고 싶어도
    할수조차 없었겠네요
    육아만도 힘든데
    병든 부모수발에 자식키워 살림에

    어머님 핑계대지 마세요
    저도 비슷한 환경
    저희 엄마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공주라서
    일을 못해서 아무렇게나 하고
    그당시 분들이 많이들 그랬지만
    인색했구요
    하지만 그래도
    전 양가 부모님께 잘 베풀고
    저도 나눠서 잘 씁니다
    어려움에 대비는 철저하게 해두고
    오늘이 행복해야 평생이 행복한거다 라고 생각하고
    잘쓰고 삽니다
    원글님이 본인을 바꾸자 노력하면
    왜 안되겠어요?
    그냥 바꾸기 싫고
    그게 싫으니
    부모님 탓을 한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어머님 시대는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구질구질 가난하게 살았어도
    요즘 젊은이들 이쁘게 잘 꾸미고
    돈도 잘쓰고 건강하게들 살잖아요?

    원글님 어머님은
    위에 나열해 놓은것만으로도
    그시대 본인이 할일을 충실하게 잘 해놓으신 분입니다

  • 5. 뭉치
    '17.11.16 12:06 PM (211.215.xxx.45)

    말로 글로 표현하기 힘든 어렴풋 한 부분을 콕 집어
    적어주셔서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단 생각이 어떤 것이었는지가 좀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 6. Kitty
    '17.11.16 12:09 PM (223.38.xxx.191)

    오늘부터라도 바꿔보세요.
    나를 대접하기.
    라면을 먹더라도 예쁜 그릇에 담아서
    좋은 옷 몇벌 사서 갖추어 입고 생기있기 생활해보세요.
    글 쓰신 것 보니 비록 그러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통찰력있고 사려깊으신 분인 것 같아요.

  • 7. Kitty
    '17.11.16 12:10 PM (223.38.xxx.191)

    담담하고 마음에 와닿게 글을 쓰셨네요.

  • 8. 삶이 고단해
    '17.11.16 12:10 PM (14.38.xxx.118)

    다 어려운 시절 어머니 그 정도면 훌륭하심

  • 9. 0행복한엄마0
    '17.11.16 12:10 PM (125.136.xxx.134)

    나를 사랑해야 해요
    내 마음을 잘 살피고 가꾸는것이 중요하단거 이제야 알았네요

  • 10. 맞아요
    '17.11.16 12:15 PM (14.49.xxx.104)

    자신을 본인 스스로 존중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존중하고 사랑해 주겠어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살아야 남도 귀하게 여겨 줍니다...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하세요 아무렇게나 입지말고 아무렇게나 먹지말고 자신을 대접하며 사세요..

  • 11. ..
    '17.11.16 12:16 PM (122.35.xxx.138)

    로그인을 부르는 글이군요.
    원글님의 어머님은 말 그대로 최선의 최상의 삶을 사신 분이시네요.
    입장 바꿔 원글님 그렇게 사실 수 있으시겠어요?
    어머니가 자신을 미처 사랑하지 못하셨다면 그 부분만 보완해서 내가 가꾸면 될 것을..
    저의 엄마도 시골 종갓집 그 큰살림을 억척으로 하시고 식사도 대충하시고 저희 기르시면서 섬세하지 못하셨지만
    저한테는 신사임당 이상이신 분이시네요.
    저한테는 양말짝 빨아 너는것은 그닥 중요하지도 않고 가족들 멱거리는 온힘을 다해 해 먹였는데,
    다행히 가족들도 자신들이 대접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고 엄마 이자 아내인 저를 마찬가지로 전력으로 사랑해줍니다
    저도 요즘의 루키즘을 거부할 수는 없어서 외모도 가꾸고 어디가서 감각 떨어지는 짓(?)은 안하지만 그게 뭐 별건가요.
    저는 촌스럽고 투박한 부모님도 사랑하고 그들의 딸인게 그 어느때보다 좋네요.

  • 12. 모든일에
    '17.11.16 12:19 P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

    정성을 들이기엔 엄마가 너무 힘들고 가난하게 사셨네요.
    사람 에너지가 한정적인데 어떻게 다 잘 건사하겠어요.
    조금은 이해되네요

  • 13. ..
    '17.11.16 12:34 PM (203.171.xxx.190)

    저는 원글님 어머니가 대단하신분 같은데요..힘드신데도 최선을 다하셨잖아요...헐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 14. ...
    '17.11.16 12:42 PM (180.230.xxx.161)

    원글님이 이렇게 글을 쓸 정도로 인지했다는게 중요한거같아요..그게 잘못되었었단걸 알고 고치고싶고...양육의 대물림.. 저도 자식키우면서 너무 무서워요...

  • 15. ...
    '17.11.16 12:44 PM (211.218.xxx.109)

    시부모 간병, 농사일, 살림, 육아 너댓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에게 짐 지워놓고 더 잘 할 수 있는데 못 했네, 자신을 사랑하지 못 했네 운운하면 개소리 아닌가요

  • 16. ㅁㅇㄹ
    '17.11.16 12:48 PM (218.37.xxx.47)

    시부모 간병, 농사일, 살림, 육아 너댓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에게 짐 지워놓고 더 잘 할 수 있는데 못 했네, 자신을 사랑하지 못 했네 운운하면 개소리 아닌가요 222222222222222
    그 당시 부모님들의 무학과 사회 전반적인 가난과 결핍을 이해해 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런 글 보면 잘못된건 다 조상탓하는 걸로 보여요. 저분들 보다 더 배웠으면 실. 천. 하십시요.

  • 17. lovemarch
    '17.11.16 1:02 PM (58.227.xxx.191)

    쓰신글 다 공감갑니다 제부모님도 저를 사랑해야할 존재가 아니라 의무 숙제처럼 여기셨어요 그삶이힘들었다는 이유가있지만요 이미 과거는 지나가바꿀수없으니 우리 현재에 집중해요~ 나를 대접하고 존중하기 돈이들더라두요

  • 18. ㅌㅌ
    '17.11.16 1:21 PM (42.82.xxx.13)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대충이라도 하는게 낫지않나요?
    오늘 강연을 들었는데 모든것은 내탓이다라는 말이 와닿더라구요
    남을 바꿀수는 없지만 자기자신은 바꿀수있다
    모든것을 남탓을 하면 본인이 바뀔수 없다고..본인이 바뀌려면
    남을 용서해야 본인이 새로 태어나고 새로운 삶을 살수있다고 합니다
    어머니 탓만하면 님은 언제나 그자리에 머무를수밖에 없어요

  • 19. ....
    '17.11.16 1:28 PM (39.7.xxx.104)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 예로 들기에는 어머니의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드셨네요
    한 사람이 그많은 일을 감당하는게 가능하셧다니 놀라워요
    자신을 사랑했다면 거부하셨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육아 살림 농사일 시부모 모시는일중에서요?
    아님 그것을 더 열심히 확실히 하지 못해서 비난하시는건가요?

  • 20. ...
    '17.11.16 1:33 PM (209.52.xxx.99)

    자신을 위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네요.
    병수발. 육아. 농사
    다 떠나서 같은 여자로써 너무 안쓰럽네요.

  • 21. 전 아니예요.
    '17.11.16 1:47 PM (110.70.xxx.245)

    전 님과같은 성향이고
    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어요.
    우리엄마는 님 엄마보다 더 엉망으로 사셨고요.

    근데 전 돈은 잘써요.
    근데 웃긴게 저한테 쓰는돈은
    만원한장도 아까운데
    남한테는 전혀 아깝지 않아요.

    제 뇌의 어느 부분이 이상한건지
    남과 나를 대하는 부분이 너무 달라요.

    저 스스로는 저를 하대하는데
    남들한텐 정말 잘 대접해요.

    친구들한테 선물 사주고 밥 사주고 하는것도 잘하고
    월급받으면 엄마한테 백만원
    아빠한테 백만원
    동생한테 오십만원 줘요.

    그냥 그게 제 기쁨이예요.

    저는 컵라면으로 끼니떼우고요.

    저도 자라면서 엄마가 살림하기 싫어서
    맨날 천날 짜증내고
    도마질 난폭하게 하고
    설거지 그릇 다 깨질정도로 난폭하게해서
    살림은 정말 하기싫어요.

    전 자취하는데 집구석 개판이고
    서른후반인데
    할줄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어요.

    전 그냥 결혼안하고 이렇게 살꺼예요.
    돈 벌어서 가족 친구 동물들한테
    펑펑 쓰면서요...

    나는 거지같이 살고...


    전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게 확실해요.

  • 22. 나나
    '17.11.16 1:51 PM (125.177.xxx.163)

    자신을 사랑하지않은게 아니라 사랑할 여력이 없으셨네요
    한 여자에게만 노부모봉양 욱아 농사 가사까지 짊어매게한 주변 가족들 잘못이죠
    원글님도 받지못한 보살핌이 있어 모르던 베풂을 원글님과 어머님께 해보세요
    원글님은 지금 자각은 하고계시잖아요ㅠㅠ

  • 23.
    '17.11.16 1:55 PM (122.43.xxx.22)

    그런 엄마있으면 정말 안쓰러워서 잘하겠어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맘아프네요
    엄마 삶이 힘들어서 그랬다는 생각은 안드신건지...
    원글님이라면 그모든걸 감당하고 완벽하게
    하실수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병간호하나도
    못하실듯 한데요

  • 24. ....
    '17.11.16 2:06 PM (119.67.xxx.194)

    이런 글이 공감이라니...
    참 어렵고 힘든 세상 저리 열심히 살았는데
    자식이 엄마 자신을 사랑했느니 안했느니...
    철학적인 소리나 하고있고
    나이가 어찌되는지 몰라도
    철딱서니 없네요.

  • 25. **
    '17.11.16 2:27 PM (119.197.xxx.28)

    어머니 불쌍하네요. 꼭 좋은 한벌 사드리세요.
    원글님 마음도 뿌듯 할걸요.

  • 26. **
    '17.11.16 2:28 PM (119.197.xxx.28)

    좋은 옷...

  • 27. ....
    '17.11.16 5:48 PM (121.131.xxx.120)

    원글님 쓰신 글이 어떤 사람에게는 약간의 거부감 같은 심정이 있을 수 있으나 큰 줄기에서 보자면 정확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돈과 시간을 쓰거나 마음을 쓰는데 인색하면 다른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인색할 수 밖에 없어요. 원글이 말한 이유로 그렇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어린시절 다들 힘들었지만 가난하더라도 살림을 반짝반짝 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낡았어도 항상 단정하고 깨끗하게 옷을 입히고 싼 재료라도 항상 정성이 가득한 음식과 깨끗한 집안... 이런것들은 아이들에게 굉장한 기억을 남기게 됩니다.
    뭐든 대충 하는 부모밑에서 꼼꼼하고 정리정돈 잘하고 자기 생활을 성실히 챙기는 자식이 나오기는 아주 힘들어요.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대로 따라 하니까요. 부모의 삶의 태도와 궤적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지대합니다.
    살림을 대충하고 자신을 대하는 것도 대충하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꼼꼼하게 잘하기가 쉽지 않아요. 자신을 대하는 아이들에게도 대충하게 되요. 저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껴봐서 제 아이에게 항상 성실하고 꼼꼼하게 살려고 노력해 왔어요. 아이와 대화할때도 대충하지 않고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고 밥도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잘 차려주려고 노력하고 등등요.... 제 일상도 게으르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구요.
    이게 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올까 싶겠지만 적어도 제 인생과 제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들었어요. 제 부모와 저와 맺어온 관계와는 아주 다르게요..

  • 28. ....
    '17.11.16 5:55 PM (121.131.xxx.120)

    옛날 그 시절의 엄마들의 삶이 고되고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이해하는데 살아보면서 여러 어른들을 만나보니 형편이 비슷하더라도 다 그렇게 살지는 않았더라구요.
    내가 그렇게 보살핌을 못받았지만 원글님 같은 인식을 갖게 되었다면 적어도 내 자녀와의 관계는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본인이 잘 하면 되죠.

  • 29. 잘못 아시는 듯.
    '17.11.16 8:06 PM (220.80.xxx.68)

    고작 자존감을 그런 식으로 해석해서 어머니를 깍아내리시는가요?

    원글님 어머니 입장 되어보면 아예 자식이던, 농삿일이던 하나를 포기하던지 아니면 가출했을 겁니다.
    어머니의 대충은 타고난 에너지에 비해 짊어져야 할 짐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생존 전략이셨겠지요,

    요즘 번아웃으로 급성심장돌연사로 죽는 기사가 많은데 원글님 어머니 거기서 좀 더 세심하고 꼼꼼하셨다면
    일찍에 쓰러지시고 그 많은 짐 다 원글님을 비롯한 남은 가족이 져야 했을 거예요.

    원글님 어머니는 자기를 사랑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 보다 더 사랑한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한 겁니다. 그걸 희생이라고 해요.
    원글님 어머니가 원없이 고생하시는 것을 가장 가까운데서 지켜본 자식이란 인간이 받은 혜택을 생각지도 못하고 어디서 줏어들었다고 얕은 지식으로 판단하려 하다니 참... 원글님 어머님이 가엾습니다.

    원글님 너무 철이 없어 몇자 남기고 갑니다.

  • 30. 잘못 아시는 듯.
    '17.11.16 8:14 PM (220.80.xxx.68)

    원글님이 어머니의 성향을 많이 물려받았아면 살림의 고됨 따윈 뇌리에 존재하지 않았겠죠.
    그런 건 잘 피하시면서, 어머니 옷 사는데 내 돈 쓰기 싫었다라는 건 어째서 어쩔 수 없다고 하나요?
    그저 자신의 비루한 근성을 어머니에게 덮어 씌우려는 한심한 발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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