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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루종일 수능 수험생 조카 시중 들고 왔더니

이모가 죄인 조회수 : 7,371
작성일 : 2017-11-15 20:44:58
10시 반에 이미 학교 끝나고 제 집에 쳐들어와서
(학교 건물에서 제 아파트까지 50m 거리라 심심하면 쳐들어 옴 ㅜㅜ)
배고프니 밥 내놔라...
낼 시험 볼 학교 미리 가봐야하니 데려다 달라...
국어 과외 데려다 주고 끝나면 데리러 와라...
수족냉증이 심하시니 손에 쥐는 핫팩 사와라...
자기 시계 고장 났으니 시계 빌려달라...(제 것도 배터리가 떨어져 부랴부랴 수리함)
긴장되어 속 뒤집어지는것 같으니 저녁은 흰죽 쒀달라...

헥헥.......ㅜㅜ 하루죙일 운전하며 이누무 조카 특혜는
내일로 일체 제공 중단 할테니 오늘까지는 함 실컷 즐겨보라며
여태 시중 들고 낼 아침 7시까지 데리러 가기로 하고
집에 막 돌아왔는데 수능 일주일 연기!!!!!!!!!!!!!!!!

지 엄마이자 제여동생도 낼부터 이틀 연차내고 왔던데
어이 없기도 하고 힘이 탁 풀리네요 ㅎㅎ

하지만 서울 산다고 여진따위 무시하고 수능 강행했음 하는 마음은
울 멍멍이 코딱지만큼도 없습니다.
안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을 여진 공포에 시달리며
컨디션 관리는 커녕 불안에 떠는 학생들이 있다면
다같이 연기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쩜전에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일주일 뒤에 다시 가서
흰죽 쒀드릴테니 걱정말고 출근이나 하라며
서로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다며 깔깔댔어요 ㅋㅋ

조카는 낼 수능 끝나고 무슨 애니메이션 응원상영 가려고 짜놓은
스케줄 엉망되었다고 난리라길래 저 대신 등짝 한 대 때려주라고 했어요 ㅋㅋ
IP : 116.34.xxx.8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5 8:46 PM (211.228.xxx.146)

    씩씩하고 귀여운 수험생이네요...ㅎㅎ

  • 2. 정말
    '17.11.15 8:47 PM (175.198.xxx.197)

    좋은 이모네요~
    얼마나 우애가 좋으면 이렇게 할 수 있나요?

  • 3. 음...
    '17.11.15 8:49 PM (118.32.xxx.49)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되겠네요.
    아으~~~

  • 4. ㄷㄷ
    '17.11.15 8:50 PM (110.70.xxx.32)

    글이 이뻐요!
    행복감이 전해집니다.
    젤 부러운건 그 조카네요ㅎㅎ

  • 5. 나나
    '17.11.15 8:51 PM (125.177.xxx.163)

    아웅 이모한테 막 비비고 개겨도되니 그 조카 행복한녀석이네요
    담주에 뭔가 기시감느껴지는 시중을 드시게 되겠군요 ㅎㅎ

  • 6. ........
    '17.11.15 8:52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고생하셨네요.
    일주일 뒤 수능 대박 날거에요.

  • 7. 잘될거야
    '17.11.15 8:53 PM (175.112.xxx.192)

    좋은 이모네요 조카도 여동생분도 복이 많네요

  • 8. 이모
    '17.11.15 8:54 PM (116.34.xxx.84)

    여동생이 이혼하고 혼자 외동조카 키우는데 직장일이 너무 많은데다
    운전을 못해요 ㅜㅜ
    일년동안 과외 끝나면 집에 데려다 줬어요.
    같이 과외하는 단짝친구도 덤으로 데려다 준건 안 비밀 ㅋㅋㅋㅋ

    학교 일찍 끝나면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으니 제 집에 와서
    명란 파스타 해달라.....고기 구워달라 맘껏 응석부리는 조카보며
    오히려 챙겨줄 수 있는 제가 코 앞에 사는게 다행이다 싶었어요.
    지 친구들도 데리고 와서 밥 얻어 먹으며 친구들에게
    이모가 아니라 자긴 늦둥이고 전 나이 많은 언니 같다고 자랑하더군요 ㅋㅋㅋㅋ

  • 9. 빵빵부
    '17.11.15 8:54 PM (61.255.xxx.32)

    저도 오늘 내일 휴가냈는데 ㅋㅋ 내일 다시 출근하고 담주에 휴가 다시 내려고요 너무 웃겨요 ㅋ

  • 10. ..
    '17.11.15 8:55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조카 하고 싶다...는.
    암튼 일주일더 고생하시고
    다들 무사히 수능 치렀으면 좋겠네요.

  • 11. 잘될거야
    '17.11.15 8:58 PM (175.112.xxx.192)

    저렇게 좋은 이모라니..저도 그런 넉넉한 이모가 될 수 있음 좋겠어요

  • 12. 눈물나게 부럽다..
    '17.11.15 8:58 PM (110.70.xxx.32)

    심리학적으로보면 아이가응석을 부릴 대상이 있어야 정신적 정서적으로 성장한다고 해요
    그럴 대상없이 양육자로브터 그저 훈육만 받고 자라면
    겉만 어른이고 속은 아이인채로 평생을 괴로워하며 보내게 됩니다.
    한마디로 사랑받고 커야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거죠

    그 조카도 여동생도 원글님같은 분이 곁에 계시니 무척 행운이네요
    원글님도 복 많~~이 받으실것같아요 ^^

  • 13. jc6148
    '17.11.15 9:07 PM (223.39.xxx.179)

    조카 너무 부럽네요 원글님같은 언니가 있는게 소원이었는데 복 받으실겁니다.근데 일주일 고생하셔야 ㅋ

  • 14. 이모
    '17.11.15 9:16 PM (116.34.xxx.84)

    머 까이꺼 일년 고생했는데 일주일쯤이야.....우에에엑꾸엑크크크윽 ㅜㅜㅜㅜㅜ ㅋㅋㅋ

  • 15. 나나
    '17.11.15 9:18 PM (125.177.xxx.16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뭐 그까이꺼 일주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6. ..
    '17.11.15 9:19 PM (119.70.xxx.103)

    제 미래를 보는것 같아요.
    제 조카는 이제 6살인데 조카가 아니라 딸 같거든요. ㅎㅎ

  • 17. 에구
    '17.11.15 9:25 PM (115.40.xxx.94) - 삭제된댓글

    조카도 원글님도 고생많으시네요. 일주일만 좀더참으세요.

  • 18. ㅠㅠ
    '17.11.15 9:56 PM (175.223.xxx.61)

    진짜 부럽네요...

    전 응석한번 부려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철없는 엄마를 제가 키웠어요.
    엄마 응석 다 받아주면서...

    아직도ing.....

  • 19. 나는나지
    '17.11.15 10:10 PM (1.245.xxx.39)

    원글님같은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런언니가 돼줘야겠다

    지진 더이상 노노

  • 20. ....
    '17.11.16 7:10 AM (1.237.xxx.88)

    이모,고모,언니. 여동생 아무도 없는 저는 원글님같은 이모둔 조카, 여동생분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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