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만 적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적는 글이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을테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결혼 6년차입니다.
결혼하고 얼마지 않아 시아버님 하시는 사업관계로 매달 대출이자가 급하다하셔서 50만원씩인가?
보내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이자만 간신히 내시는것 같아 대출 5천만원을 갚아드리려고 남편이름으로 대출받아 보내드렸습니다.
한달지나 남편 하던일 그만두는 바람에 거의 1년 6개월을 저혼자 벌어 간신히 대출갚았습니다.
결혼 1년 6개월 후 남편이 개업을 했지만 벌이가 시원찮아 처음 6개월은 집에서 오히려 돈을 가지고 갔구요..
그후 1녈 몇개월은 돈을 가져다 주었지만 아버님이 갑자기 사업 정리하시면서 사업정리자금 3천만원 갚아드리고
집도 없게되어 저희 친정쪽에 돈을 빌려서 전세를 얻었습니다.
시부모님만 사시는건 아니고 남편이 당시 지방에 개업을 해서 저랑 주말부부가 되는 바람에 남편혼자 있을 집으로
얻은 집에 들어오신겁니다..
그러다 제가 임신을 했고.. 주말부부에, 제가 직장에서 시험보는게 있어서 공부까지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다 출산휴가 얻고 애낳은후 휴직을 해서 애기를 제가 키우고싶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하던 일을 또 접겠다더군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했기에 애낳고 한달만에 다시 시험공부하면서 직장에 나갔습니다.
그때가 겨울이라 저는 몸조리도 제대로 못해서.. 지금도 몸이 안좋은 곳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듬해 직장에서 보는 시험은 잘되어서 승진도 하고...남편은 1년6개월을 다시 쉬고나서 이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서울로 남편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레 애기를 봐주시던 시부모님도 같이 오셔서 한집에 삽니다.
그런데..
시댁식구랑 같이 사는게 맘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육아문제가 나오면 손주새끼 애지중지하는 시부모님이 예민해하시고..
저는 저대로 휴직해서 애기를 키우고싶어도 시부모님 생활비 대느라 휴직을 못하는 상황이니..
자연스레 제 마음에서 억울한 심정도 들었습니다...
특히 육아문제 중에 애기를 10시전에는 재우는 제 원칙과 애기가 10시전에 잔다고 성장호르몬이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동네 소아과선생님 말을 듣고오신 부모님 생각이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은 애가 놀고싶고 떼쓰면 잠올때까지 그냥 두라는거지요..
하지만 아침 5시반에 일어나는 제가 애기를 데리고자기 때문에 애기가 일찍 자지 않으면 제 직장생활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님한테 다른 육아문제는 몰라도 애기 재운는 시간만큼은 제의견을 따라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옆에서 듣고계시던 시아버님이 저보고 시어머님 말도 들으라하시더군요..
다른 문제는 시어머님께 전적으로 맡기더라도 애기 자는 시간에 대해서는 제 육아원칙이 맞다 생각해서
다소 완고하게 말씀드린것은 있지만 제가 그리 심하게 말했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저보고 입닥치라 하시더군요...
너무 황당하고 가슴이 두근거려 아버님께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시냐하고..
어머님은 말리시고...
어제 너무너무 속상하고 많이 울어서 오늘 눈이 퉁퉁부어 직장에 출근했지만..
하루종일 그말이 귓가에 멤돕니다.
저희 남편 어제밤 들어와서 제가 혼자 울다 남편한테 이리 못살겠다고..
월세 얻어서라도 분가하고싶다했더니..
(사실은 분가도 아닙니다..지금 살고있는 전세집이 저희가 얻은 집이지만..
시부모님이 집한칸 없으시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집을 구해드려야하는 상황이지요..)
시끄럽다합니다.
제가 평소에 남편한테 아무리 잘못하더라도..
온통 시댁식구 뿐인 집에서 방패막이가 되어줘야하는것 아닌가요?
우리 남편에게,, 우리 시부모님에게.. 제가 어떤 존재인가 싶기도하고..
나는 내애기 내가 키우지도 못하고 죽어라 일해서 생활비대는데..
내애기 재우는 시간 조차 내뜻대로 하지 못하니..
6년동안 살면서 남편이랑 저 둘만 생각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것 같은데..
시댁의 경제적인 사정때문에 자꾸만 제가 힘들어지니.. 저도 사람인지라 남편에게 짜증도 내고...
아무리 시댁 문제로 힘들고 피눈물이 나도 남편이 말한마디 따뜻하게
(설사..저한테 그리 말하고 본인 부모님한테 제가 잘못했으니 이해하라 하더라도)
"그래.. 이해한다...얼릉 돈모아서 분가하자.." 이말만 했어도 이리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제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우리 애기만 아니면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활을 계속 해야하나 싶기도하고..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침에 제게 화가나서 쌩하니 가버린 저희 남편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너무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