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ree1
'17.11.13 10:09 PM
(122.254.xxx.22)
나는 다시는 그 해저로 는 돌아갈수 없다고 조제가 말했을때
조제는 사랑을 통해서 이제 예전의 그 아이는 아닌거죠
제일 중요대사죠..ㅎㅎㅎ
2. ㅈ
'17.11.13 10:19 PM
(220.84.xxx.187)
tree1 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글 올라 올때마다 아하하고 깨달으면서 읽네요~ ^^
3. tree1
'17.11.13 10:23 PM
(122.254.xxx.22)
인간이 하는 사랑이라는 것의 한계를 얘기했다고 생각했어요.
참한 여친보다는 조제와 코드가 맞고 조제의 빛남을 알아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인간으로선 그런 사랑으로 남은 삶을 채우는 건 정말 무리한 요구죠.
윗님들 얘기한 것처럼 츠네오는
자신이 사랑한 여자는 조제밖에 없다는 걸 잘 알지만
현실 앞에서 그 사랑도 배신해야 하는 스스로한테 엄청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어요.
조제 역시 츠네오가 그리 할 것이라는 거 이미 알아보고 있었죠.
그리고 자신의 신체가 주는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죠.
원글님처럼 저도 정말 이 영화
사람에 대해서, 사람이 하는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참 깊이있게 얘기한 명작이라 생각해요.
4. tree1
'17.11.13 10:24 PM
(122.254.xxx.22)
마지막 장면에서 츠네오가 함께 길을 걷던 여자는 전여친이잖아요.
그 전여친과 연애 시작할 때의 장면, 섹스 장면에서
츠네오의 감정선과
조제와의 그것은, 결이 아주 다릅니다.
조제에게 끌리고 그녀가 읽고싶어하던 책을 어렵게 구해주고
설레며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조제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수가 없어요.
오히려 전여친과의 관계가 밍숭맹숭하죠.
오열 장면에서 나레이션은 이래요.
헤어졌어도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그렇 수 없다고요.
조제와 이별하고 전여친과 다시 연애를 할 지, 친구로 지낼 지는 모르죠.
조제와의 사랑이 시작되고 꽃피고 또 끝났다는 것,
하나의 사랑이 끝났다는 걸 실감할 때의 여러 감정이 터져나오는 눈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찬란했던 사랑이 끝났을 때, 누가 이별을 원했든지와 상관없이,
드는 감정은 미안함이나 죄책감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겠죠.
사랑 그 자체였기 때문에, 그 사랑이 끝나고 친구로 지낼 수 없는 거에요.
5. tree1
'17.11.13 10:24 PM
(122.254.xxx.22)
-
삭제된댓글
여기 검색해서 위에 댓글 두개가 넘 좋아서
복사해왔어요..ㅎㅎㅎ
6. tree1
'17.11.13 10:25 PM
(122.254.xxx.22)
3.4번째 댓글은 제가 쓴게 아니고요
ㅋㅋㅋ
검색하다 찾은거에요...
7. tree1
'17.11.13 10:26 PM
(122.254.xxx.22)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예요.조제를 죽을만큼 사랑해도 그녀의 삶의 무게를 짊어질 자신은 없어져 버린거죠. 처음에 가능하리라 믿었으나 거기까지였던거죠.정말 끝. 그 오열이 너무 이해되었고 다시 찾아가지 않은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츠네오가 눈 감을때 생각 날 사람은 조제여도 현실을 감당하긴 어려웠지요.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것 같아요.
8. .......
'17.11.13 10:26 PM
(222.101.xxx.27)
조제... 그거 번역하신 분이 둘의 첫 잠자리 후 조제 대사 중 섹스... 좋은 거구나...하고 오역을 하셨대요. 사투리라서 다시 듣고 자막을 확인해 보니 네(너의 일, 네가 하는 것)가 좋아..,라고... 근데 처음 잘못 들은 게 더 좋다고... 원글님 글을 읽으니 그 부분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어 생각났어요.
9. tree1
'17.11.13 10:26 PM
(122.254.xxx.22)
6번째 댓글도 검색해서 찾았네요..ㅎㅎㅎ
이댓글도 좋아서요
10. tree1
'17.11.13 10:30 PM
(122.254.xxx.22)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남주 캐릭터되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 ㅡㅡ
'17.11.13 10:56 PM
(210.205.xxx.187)
저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예요
대학교2학년때 이영화를 처음봤는데
그때는 큰 감흥이없었어요. 그냥 사랑하지도않는 섹스파트너? 이런 존재에대해 충격받았던 정도. 남자주인공 잘생겼고. 여자주인공 재밌다정도
그런데 십여년지나 다시보니
이 영화 같이봤던 남자친구가 헤어질때 했던말이 영화대사였던것도 알게되고ㅋ 영화에 감정이입해서 꺽꺽 울었네요
참 좋은영화고 여운이 많이남아요
이 시기에 개봉했던 일본영화들이 좋은게 많았던기억이나요.
12. ....
'17.11.13 11:05 PM
(116.32.xxx.154)
리뷰 좋네요..담담히 보내주는 조제나 슬픔이 터져서 주체할수 없었던 츠네오 둘다 짠했어요
나온지 오래됐지만 얼마전에 봤는데 감성이 메말라가는 중년인데 이 영화가 정말 좋았다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아들 카스 상태글이 한동안 조제 였는데 뭐지 했다는..ㅋ
13. 으쌰
'17.11.13 11:13 PM
(180.229.xxx.162)
저도 이 영화 너무 좋아해요.
이 영화 이후로 보고나면 두고두고 떠올리게되고 가슴아프고 남는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죠.
츠네오의 마지막 오열에서 얼마나 조제를 사랑했는지를 느끼게 되고.
덤덤한 듯한 조제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그랬죠.
삶이란게 사랑이란게 어렵죠.
14. 이동진
'17.11.13 11:16 PM
(121.141.xxx.232)
중세 독일의 전설에 이런 게 있지요. 독일 바덴 지방의 어느 젊은 백작이 덴마크를 여행하다가
아름다운 성의 정원에서 오라뮨데 백작 부인을 보고 한 눈에 반합니다. 그는 그 성에 머물면서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살아가던 오라뮨데 백작 부인과 깊은 사랑을 나눕니다.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을 때 그는 "네 개의 눈이 있는 한 당신을 바덴으로 데려갈 수 없다오.
네 개의 눈이 사라지면 반드시 당신을 데리러 오겠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네 개의 눈이란
자신의 부모를 뜻하는 말이었지요.
집으로 돌아간 그는 반대할 줄 알았던 부모로부터 수 개월 뒤 의외로 쉽게 허락을 받자 기쁨에
들떠 덴마크로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는 오라뮨데 백작 부인이 아이들을 살해한 뒤
죄의식에 몸져 누운 채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백작 부인은 '네 개의 눈'이
새로운 사랑에 방해가 되는 자신의 아이들인 걸로 오해해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거지요.
자초지종을 알게 된 독일 백작은 말을 타고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백작 부인의 그 처참한 사랑으로부터 말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대학생 츠네오가 다리를 쓰지 못해 집에만 틀어박힌 조제를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판자촌에서 살아가는 장애인 조제와 사랑을 나누다가 서로 다른
처지 때문에 헤어지게 된 츠네오는 조제의 할머니가 죽자 이를 계기로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
함께 삽니다.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에게 소개시키기 위해 조제와 자동차를
타고 떠난 츠네오는 도중에 마음을 바꿔 갈 수 없게 됐다고 고향에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받던
동생은 "형, 지쳤어?"라고 되묻지요.
그 여행 후 결국 츠네오는 조제와 헤어집니다. 영화 속 이별의 순간은 의외로 너무나 깔끔합니다.
조제는 담담히 떠나보내고, 츠네오는 별다른 위로의 말 없이 그냥 일상적인 출근이라도 하는 듯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섭니다.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옛 여자친구는 그를 만나자마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합니다. 묵묵히 들으며 함께 걷던 츠네오는 갑자기 무릎을 꺾고 길가의
가드레일을 잡은 채 통곡합니다. 그 순간 츠네오의 독백이 낮게 깔립니다.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 댈 수 있지만, 사실은 단 하나뿐이었다. 내가 도망쳤다."
결국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우리가 도망쳐 떠나온 모든 것에 바치는 영화입니다.
한때는 삶을 바쳐 지켜내리라 결심했지만, 결국은 허겁지겁 달아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한
부끄러움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처참한 결말을 논외로 한 채 사랑 자체의 강렬함만으로
따지면, 오라뮨데 백작 부인만큼 온 몸을 던지는 사람도 없겠지요. 정서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조제만큼 절박하게 사랑이 필요한 경우도 드물거고요. 공포 때문일 수도 있고 권태나 이기심 탓
일 수도 있겠지요. 동생이 되물었듯, 츠네오는 그저 지쳤던 것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떠나갑니다.
모든 이별의 이유는 사실 핑계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긴, 사랑 자체가 홀로 버텨내야 할 생의 고독을
이기지 못해 도망치는 데서 비롯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게 어디 사랑에만 해당되는 문제일까요.
도망쳐야 했던 것은 어느 시절 웅대한 포부로 품었던 이상일 수도 있고, 세월이 부과하는 책임일 수도
있으며, 격렬하게 타올랐던 감정일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결국 번번히 도주함으로써
무거운 짐을 벗어냅니다. 그리고 항해는 오래오래 계속됩니다.
그러니 부디, 우리가 도망쳐 온 모든 것들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길. 이 아름다운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깨끗하게 묶은 조제의 뒷모습처럼, 결국엔 우리가 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삶의 뒷모습도
많이 누추하지 않기를.
15. 이영화
'17.11.13 11:44 PM
(1.243.xxx.73)
좋아요. 계절과 어울리네요~
16. 좋은 영화
'17.11.13 11:55 PM
(125.182.xxx.20)
유일하게 몇 번 봤던 영화입니다. 정말 좋은 영화고 저는 조제에 입장에서 ..ㅠ.ㅠ
17. 인생 영화지요!
'17.11.13 11:59 PM
(1.234.xxx.45)
DVD를 구입해놓고도 다시 안보고 있어요.
처음 느낀 감동이 사라질까봐요.
그들의 사랑이 아련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다시 보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18. ㅇㅇ
'17.11.14 12:04 AM
(218.51.xxx.164)
저도 윗님처럼 처음 느낀 감동이 사라질까 두번 안봤어요.
처음 봤을 땐 두세번 돌려보기도 했지만.. 그땐 20대였다는거.
애도 낳고 남편이랑 못볼 꼴 볼 꼴 다 보고 산 아줌마가 된 지금, 그 영화를 봐도 또 감동을 느낄까 걱정도 되구요.
처음 그 영화보고서, 한 3일은 슬픈 여운에 현실에서 허우적 거렸네요. 마치 남자친구랑 헤어지구서 공허한 그런 느낌을 영화로 받아서요.
지금은 줄거리도 생각 안납니다.
19. ,,,
'17.11.14 1:03 AM
(211.172.xxx.154)
오래오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영화에요.. 폐부를 찌르는 아픔..
20. 배우는 자세
'17.11.14 1:09 AM
(211.33.xxx.150)
-
삭제된댓글
츠네오가 오열하는 장면이 위안이 되고 안심되었어요 사랑을 느낄수 있어서.. 덤덤히 돈벌고 연애하고 그랬음 상처받았을텐데..
21. 저두요
'17.11.14 1:38 AM
(70.77.xxx.110)
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아 뿌듯하네요. 이번주 그 책을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영화에서 조제 참 귀여웠는데
22. 리뷰가 참 좋네요
'17.11.14 1:41 AM
(210.210.xxx.225)
-
삭제된댓글
사랑을 알아버리고, 거기에서 힘을 얻은 조제는 예전의 조제가 아니지요.
사랑을 잃고 자신을 알아버린 츠네오의 한계를 우리는 뭐라할수가 없구요.우리에게는 그런 한계가 있으니까요.
23. 리뷰가 참 좋네요.
'17.11.14 1:42 AM
(210.210.xxx.225)
사랑을 알아버리고, 거기에서 힘을 얻은 조제는 예전의 조제가 아니지요.
사랑을 잃고, 자신을 알아버린 츠네오의 한계를, 우리는 뭐라 할수가 없구요.
우리에게도 그런 한계가 있으니까요.
24. 기린
'17.11.14 6:19 AM
(1.224.xxx.37)
오랫만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다시 생각해보게해 준 좋은 글 감사해요.
25. 아루미
'17.11.14 7:41 AM
(182.225.xxx.189)
너무 좋은글 공감해요^^
26. 조안나
'17.11.14 8:02 AM
(221.139.xxx.61)
소름끼치게 좋은 원글과 댓글들
이 아침에 감동의 눈물이 살짝 났어요
제가 십여년전 조제를 봤을때는 별 감동없이 장애인의 가슴아픈 사랑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재작년인가 다시 보고 완전 이 영화에 빠졌었지요. 둘의 사랑이 참 예쁘고 조제의 대사 하나하나가 어찌나 멋지고 감성적이던지. 지금도 세세한 장면들 대사들이 떠오르네요. 정말 좋아했던 영화. 내 인생영화가 되어버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글님. 그리고 멋진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27. ...
'17.11.14 2:00 PM
(211.114.xxx.140)
이래서 82쿡을 15년동안 떠날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글과 댓글들^^
28. ...
'20.11.18 10:13 AM
(222.237.xxx.194)
저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