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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엄마

익명이니까 조회수 : 5,918
작성일 : 2017-11-12 17:29:50

남편은 아들 셋에 장남이구요

저희집엔 수시 광탈한 고3 수험생이 있어요.

시엄마는 한 5년 전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집안 일에 손 놓은지 오래 되시고 시아빠가 살림에 머에 다하실 정도로 건강하세요.

그런데 시아빠가 요근래에  한달여를 앓으시고 수술을 하셨는데 시엄마를 잘 못 돌보신거죠.

자식들은 드문드문 음식해서 갖다드리고 요.

시아빠 병원 계시는 동안 시집에 가니 어머니가 거의 산송장처럼 마르셨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우리집으로 모시고 왔지요.

아버님도 저희집으로 오셔서 몸조리 하시고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가셨어요.

입주 도우미 구해서  먼저 가서 청소도 하신다고요.

어머니는 담배피러 가실때나 머 드실때는 멀쩡하세요. 다른 사람을 위한 일만 못하시죠.

오신지 20일 됐는데 전혀 씻지 않으세요.손씻는거도 못봤고 목욕가자 해도 미끄러진다고 안가세요.

옷도 안 갈아 입으시고. 앉으신 자리엔 각질이 수북해요.

요실금있으신데 변도 조금씩 지리시나 봐요.

티안나게 닦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요.자존심 상하실까바요.그시절 대학도 나오시고.

내년이 팔순이시고  엄청 무서운 시어머니셨는데 너무 작아지셨어요.

아이가 고3은 고3인거고 당연히 아파서 모셔왔는데 너무 안씻으니까 비위가 너무 상해요.

말해봐도 소용 없어요. 언젠가 시동생네 계실때 여름에 40일 계시면서 1번 샤워했데요.

칫솔같은건 아예 안갖고 다니시고 매끼니 보양식이 있어야 좋아하세요.

이가 안좋은거 같은데 전복,회,낙지,장어 이런거 잘 드시네요.

식사하고 주무시고 식사하고 주무시고 입만 열면 이렇게 살아 머하냐고 죽고싶다고 하셔요.

남의편은 원래가 손가락 까딱 안하는 인간이라 제 관심 밖이구요

집안이 무덤같아요.

그래도 노인이 계시니 먹을게 풍족하고 보일러가 내내 돌아가니 따뜻하고 전기매트도 켜있고 ...

하여간 따뜻하네요.

동서한테 밖에 하소연 할데가 없는데 동서한테 자꾸 말하면 미안해 할까봐 말 못하겠어서 여기다 쓰고 가요.


회를 좋아하셔서 저녁에도 사드릴라 하는데 자꾸 손으로 레몬을 짜시니 ...ㅠ ㅠ


IP : 182.215.xxx.8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2 5:42 PM (124.111.xxx.201)

    아휴~~~~.
    님 그 고생하시는거 다 복으로 되받으실거에요.
    토닥토닥...

  • 2. ...
    '17.11.12 5:51 PM (223.62.xxx.218)

    요양원 보내야죠~
    그복 받아 뭐하게요...
    글만 읽어도 비위가~
    착한 사람만 고생하는 이상한 시스템...

  • 3. ...
    '17.11.12 5:55 PM (223.62.xxx.218)

    근데 왜 당신집으로 안가신거에요?
    시부갈때 같이 가시지~
    수험생있는집서 살만큼 산 노인이
    민폐를 저리 끼치고 싶을까...
    잘늙는건 참 어려운일인가봐요~

  • 4. ...
    '17.11.12 5:58 PM (58.230.xxx.110)

    치매에요~
    요양원가셔야할듯.
    멀쩡한 사람까지 돌아버릴듯~

  • 5. 혹시
    '17.11.12 5:59 PM (73.193.xxx.3)

    치매가 오신 부분은 없는지 ....
    검사한번 받아보시면 어떨까싶기도 해요.
    원글님 너무 고생많으세요.

  • 6. 익명
    '17.11.12 6:01 PM (117.111.xxx.152)

    희한하게 댓글 보고 웃게 되네요.
    여기선 3끼를 잘 드시니까요.시아버지가 여기서 좀 더 잘 얻어먹고 오라고 하셨어요.ㅎㅎ

  • 7. ...
    '17.11.12 6:04 PM (58.230.xxx.110)

    그래도 며느님이 마음이 넓은분이네요.
    전 도저히 못견딜것 같아요~
    웃게 되신다는거 보니 아주 그릇이 넓은 분이신듯.
    고3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8. 익명
    '17.11.12 6:06 PM (117.111.xxx.152)

    앗...위에 웃음이 나온다는건 위로 받았다는 말입니다.

  • 9.
    '17.11.12 6:06 PM (58.140.xxx.114)

    에고 고생하시네요

  • 10. 플럼스카페
    '17.11.12 6:33 PM (182.221.xxx.232)

    원글님 시어머니께 하신 거 자식들이 복 받을 거에요. 좋은 분 같으세요.

  • 11. 세제의향기
    '17.11.12 6:40 PM (210.117.xxx.178)

    치매 검사 쓰신 분들은
    이 글 어디에서 치매끼가 느껴지신다는건가요.
    전 하나도 안 느껴지네요.

    저도 님 좋은 분 같아요.
    담담하게 쓰셨어도
    힘든 거 다 느껴지고.
    내 맘 누가 알까 싶어
    여기 글도 잘 쓰셨어요.

    빨리 모시고 가시길.

  • 12. 우울증
    '17.11.12 6:48 PM (203.228.xxx.72)

    인것 같아요.
    정신과 한번 모시고 가세요. 이미 가셨을지도.
    그런데. . . 집안이 같이 다운되서 며느님도 우울증 올겁니다.

  • 13. 쓸개코
    '17.11.12 6:48 PM (218.148.xxx.11)

    정말 마음씀씀이가 여러모로 넉넉하신 분같아요. 동서 스트레스까지 배려하시고..
    고3 시험에 척! 붙게되길 바랍니다.^^

  • 14. ...
    '17.11.12 6:49 PM (58.230.xxx.110)

    1.안씻는다
    2.죽어야한다고 계속 말한다~
    3.나가지않으려한다.

    모두 치매초기 증상들입니다...
    우울증처럼 보이지만 저 연세면 치매초기증상일듯요~

  • 15. ...
    '17.11.12 6:50 PM (223.38.xxx.136)

    대학까지 나오신분이 치솔질조차 안하시는데
    치매끼가 아니시고 뭔가요?
    본인이 둔한건 모르고 예리한 사람들에게
    트집은~

  • 16. 청매실
    '17.11.12 6:54 PM (116.41.xxx.110)

    착하신 분 복 마니 받으세요.시엄마는 치매이시고요. 토닥토닥.

  • 17. ㅡㅡㅡㅡ
    '17.11.12 6:59 PM (118.127.xxx.136)

    그 연세 다른분들 비교해보면 이상하신거 맞아요.
    검사 한번 받아보세요. 치매가 아니라고 단언하는 댓글이 신기하네요.

  • 18. ㅡㅡㅡㅡ
    '17.11.12 7:00 PM (118.127.xxx.136)

    그나저나 그 집 고3은요??? 아이에게도 제일 중요한 시기 아닌가요? 어머님은 요양병원 가시는게 맞을거고 아이 배려도 해주셔야죠?

  • 19. ㅁㅁㅁ
    '17.11.12 7:06 PM (147.46.xxx.199)

    힘든 게 왜 없겠냐만..
    마음이 넉넉하신 분이네요.
    님 따뜻한 마음이 특히 아이들에게 잘 전달될 겁니다.

    근데... 윗님들 말씀하신 것처럼 치매 검사는 한 번 받아보세요.
    대학까지 나오신 분이 아무리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고 해도
    이 정도로 안 쓰시는 건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생긴 거 같아요.

  • 20. 대단하시넉요
    '17.11.12 7:41 PM (39.114.xxx.74)

    저 너무 이해되요 저랑 너무 같아서요.
    저 딱2주그렇게 하고 지금 병나서 몸이 회복이 안되네요.
    위생개념 없으시고 손도 씻지않고 퇴근해오면 소변 재려서 벗어놓고...
    수시로 드시고 잘드셔야한다구 노래를 부르시더니 당신은 나으시고 전 너무 힘들었나 아퍼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남편이 보고 했는데 괜시리 저만 아프니 요즘 억울해집니다.
    나중엔 못한다할려구요.
    다른 자식들 쓱 들여다보고 생색내고
    또 손님들 밥까지 짜리느라 더힘들고
    전 해주고 욕먹는 느낌이네요.

  • 21. ..
    '17.11.12 7:44 PM (114.204.xxx.212)

    애처럼 야단쳐서 욕실에서 씻기거나 목욕탕 가서 세신사에게 부탁하세요
    싫단다고 마냥 둘수 없어요 같이 있으려면 씻어야죠 ...
    나이들고 아프면 치매검사 해볼 필요있어요

  • 22. 집안이
    '17.11.12 7:52 PM (117.111.xxx.160)

    무덤 같다는 그 분위기
    뭔지 저 알 거 같아요.
    아픈 노인 있는 집, 진짜 온 집안의 생기가
    쏙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죠.

  • 23. 나도시엄마
    '17.11.12 7:54 PM (218.154.xxx.147)

    위에 114.204 님 댓글대로 야단을 누가치던 목욕탕에 데리고가서 씻어야지 어떻게
    한집안에서 숨쉬나요 당장 내일 목욕탕 데리고 가시고 꼭 집에서 양치하시라고
    안그러면 본인집으로 가시라고 해야지요 나도 늙었는데 저렇게는 안늙고 며느리 아들
    힘들게 안하고 살래요 얼른죽어야 하는데 장수가 정말 재앙이요

  • 24. ...
    '17.11.12 7:54 PM (223.62.xxx.211)

    조만간 결단내리세요~
    한번 사는인생 타인때문에
    내가 불행해지는건
    인생에 대한 낭비에요~
    막말로 내부모한테도 그럴순 없는것.

  • 25. ..........
    '17.11.12 7:58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치매 같아요.
    님 참 착하시네요.

  • 26. 애라고 생각하고
    '17.11.12 8:09 PM (222.236.xxx.145) - 삭제된댓글

    씻겨가며 살던지
    저모양 저꼴로 사는데 배운게 뭐가 필요해요?
    고3수험생도 있는데
    무식한양반도 아니고 저게
    무슨꼴이래요?
    요양원 가기 싫음 씻는거 반듯이 하라 하세요
    같이 사는데 가족도 가정의 행복을 위해
    일조하는건 고사하고
    더러워서 글로만 읽어도
    구토가 올라오는데
    원글님 자식들이 뭔죄래요?
    원글님은 자식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고비길에 서있는 자식의 부모이기도 합니다
    복은 경우도 없고 더럽게 게으르고 이기적인 부모를 그냥 내내 하면서 받아줘서 받는게 아니라
    자식이 미래 저신의 앞가림 잘하고 살게 이끌어줘야 받는겁니다
    지쳐 집에 돌아올 고3이 더러워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잠이나 제대로 자겠습니까?
    저도 늙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 27. 익명
    '17.11.12 8:16 PM (182.215.xxx.83)

    진짜 착한 사람이면 이런 글도 쓰면 안되죠.ㅎㅎ
    이제 가져 오신 약도 10일치 밖에 안남았고 입주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실거예요.같이 비위 상하게 해드려 죄송하구요...그동안은 어머니가 너무 힘이 없으셔 딴 생각 못하다가 오늘은 목소리가 쩌렁쩌렁 하시길래 불만사항이 터진거예요.제가 해드린 정성어린 맛없는 음식보다 사온 음식 좋아하셔서 자주 사다드렸어요.
    그래도 베짱이 처럼 살다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대접을 해드린거고요.
    나도 나이가 들어 나를 어쩔수 없을때 자식들 힘들게 하지 않아야 하는데.
    깔끔하고 손빠르시던 호랑이 시엄마의 사그러드는 모습이 좀 그래요.
    아이 합격 빌어주신 분들,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해요.

  • 28.
    '17.11.12 8:51 PM (121.167.xxx.212)

    남편 시켜서 씻기세요
    남편이 못하겠다 하면 도우미를 부르거나 요양보호사를 부르세요

  • 29. ....
    '17.11.13 7:15 AM (121.124.xxx.53)

    요즘엔 시부모랑 같이 지내는것도 엄청 착한겁니다.
    누가 그러고 살아요.
    더구나 저렇게 불결한 노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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