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3남매의 장남이고, 시어머니만 계십니다.
남편의 막내 여동생이 몇 년 전 신용불량자가 되어 집을 나갔습니다.
사치하다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회사에 실수 한 것을 메꾸다 메꾸다 감당이 안되어 그렇게 됐어요.
남은 뒷처리는 장남이고 많이 배운 남편과 제가 앞장 서서 2달을 뛰어다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사채, 은행 대출, 카드 등등 해결할 일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이 과정에서 어머니 재산 하나도 축낸 것 없었구요. 물론 저희 돈도 쓴 것 없구요.
법적인 일 다 끝내고는 아가씨를 찾으러 많은 곳을 뒤지고 다녔어요.
그 당시 아가씨가 작은 차가 한 대 있어 어디 구석진 곳에 주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참을
찾으러 다녔으나 못 찾았죠.
제게도 자식들이 있으니 시어머니 심정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되어 남편과 제가 대신 찾으러 다녔던 거죠.
촌로이신 시어머니께서 무슨 수로 딸을 찾으러 나서시겠어요?
그렇게 몇 년을 지내며 시어머니와 장남인 남편은 매우 힘들어 했구요.
그러다 몇 년 전 어느 명절에 시댁에 내려가는데 남편이 여동생 이야기를 하며 많이 울적해 하길래 그동안
심증은 갔으나 바쁘고 귀찮아서 안하고 있었던 행동을 제가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가씨의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아가씨가 **에 있는 것 같아 오늘 찾으러 간다고 했어요.
물론 그냥 제가 꾸며낸 것이지요.
그랬더니 그 아가씨 친구가 좀 있다 전화해서는 아가씨가 정말 제가 말한 그 지역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가씨를 찾아 돈 벌 기반도 닦게 도와주고, 가끔 왕래를 하고 있어요.
아가씨가 식당에서 오래 일을 했는데, 이 식당 사장님이 아가씨가 일을 잘하고 성실하니까 굉장이
신뢰를 하고 계세요.
저와 남편은 그런 사장님도 고맙고, 오랫동안 동생이 일하며 도움을 많이 받는 곳이니 몇 년 전에 가서 인사를 드렸어요.
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8만원 정도 나오는 음식값 두 번을 모두 현금으로 결재하고, 두 번째 갈 때는
저희가 사는 지역의 작은 특산물을 사다 드렸습니다.
그 사장님과 남편은 취미가 비슷하여 만나면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그 사장님이 다른 술 집에 가서 저희에게
간단하게 술대접도 하신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2-3년에 걸쳐 2-3번을 만나고 이번 추석에 저희 집으로 비싼 명품 배 1상자를 보내셨어요.
저와 남편은 이런걸 왜 보내셨나? 하고 의아해 했지만, 사장님이 남편과 제가 좋아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아가씨가 다른 식당으로 갈까봐 보낸 것이라고 하시고, 아가씨도 어머니와 똑같이 말하네요.
남편과 저는 그 사장님이 오빠와 새언니가 동생일 열심인걸 좋게 생각하고, 두 번이나 자신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돈을 냈고(사장님이 매 번 돈 내지 말라고 그러셨었거든요),
남편과 잘 통해서 그런 선물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님와 아가씨가 강력하게 그러시니
정말 궁금해요.
어머니나 아가씨 둘 다 10초도 생각 안하고 바로 그러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