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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조건(미모에 대한 절친과 조카의 견해)

마하난자 조회수 : 4,382
작성일 : 2011-09-15 02:44:01

2008년인걸로 기억하네요. 오랜만에 만난 절친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무렵 제가 김연아의 팬이 되었어요. 뭐 승냥이라 불리는 그런 분들과는 다르게 약간은 차가운 팬이었달까요. 한참을 잡다한 이야기로 지새다가 김연아 이야기가 나왔어요. 마침 tv에서 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때 친구의 말이 걸작이었어요.

 

"자가 tv에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쁜것도 아니고, 잘난 것도 아닌데."

 

그때만 해도 피겨에 대한 인식이 없었으니 못낫다는 기준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니라는 의미였을 겁니다. 그것까지는 뭐 그러려니 했는데, 이쁜지 모르겠다는 말에는 반감이 들었어요. 술도 먹었겠다. 한참을 쏘아줬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그때까지만해도 그 뭐랄까 김연아의 미모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제눈에도 어쩔 때는 절세가인인데 딴 때는 평범한 것 같고, 참 난해한 처자였지요. 한동안 무지 헷깔렸던 경험이 있어요. 물론 저도 생업이 있는지라 늘 그랬던 것은 아니고, 가끔 그랬다는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오랜동안 묵혀 두었던 인류학 책들을 다시 들여볼 기회가 있었어요. 어떤 책인지는 기억에 없지만 그 중 한책에서 미인의 조건을 밝힌 글귀가 기억에 남았어요.

 

"미인이란 이목구비가 균현잡힌 사람을 말한다. 문화에 따라 각 요소에 대한 비율상 선호도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 그게 미인이다."

 

그 책을 다시 들여다 본지 얼마되지 않아서, 한국 미인도 특별전(이것도 기억이 정확하지 않네요.)인가를 보러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고(물론 복사본이었겠지만), 이거 정말 연아랑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친구랑 술자리를 파한 뒤 거의 5달이 지난 후에 다시 가진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었어요.

 

아하, 역시나 이번에도 전과 같은 반응을 보이더군요. 차이가 있다면 그 무렵에는 이미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서 그런지 실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어요. 뭐 "마이에미 바이스"나 "고속도로 순찰대" 같은 예전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엑스트라보다 못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친구가 요즈음에는 아주 김연아가 이쁘다고 광팬이 되었어요. 특히 평창 활동이후에 더 그런 경향을 보여요. 그 친구에게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저는 그 이유를 김연아가 엄청난 사회적 지위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녀 본인이 물론 아름답지만, 아무래도 우리세대는 서양식 미에 대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비록 조화가 갖추어져 있고, 모든 요소가 균형잡혀 있음에도 그 각각의 비율이 잘난 서구권과는 달라서, 한 쪽으로는 미인으로 여기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미인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지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명절에 정말 아끼는 조카 아이가 성형관련해서 큰 소동을 일으켰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 아이의 지금 비율이 훌륭하고 나름 미인의 조건을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친구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코. 눈. 이마 등 각 부분의 비율을 조정하고 싶어했어요. 나름 연예계를 목표로 두고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요. 저는 김연아 이후로 저의 세대와는 달리 현 세대는 자신의 외모에 나름의 자신감을 가졌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IP : 118.38.xxx.2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5 5:34 AM (180.69.xxx.60)

    미의 기준은 다 달라요. 님에게는 김연아가 참 미인인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수도 있잖아요.

    우리시대 대표 미인이라는 김태희도 안이쁘단 사람이 있고, 한때 미남의 대명사였던 장동건도 느끼하다..별로다라는 사람이 믾았거든요. 외모에 대해서는 자기기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니까요.

    김연아,, 저도 그다지 이쁘다는 느낌은 못받겠어요. 신체 비율 좋고 하는짓은 너무 이쁘지만..
    얼굴은?? 글쎄요. 딱히 미인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저에게 김연아는 걍 귀여운 얼굴인거죠.
    저는 윤곽이 좀 뚜렷한 얼굴을 선호하거든요. 근데 제 지인들중엔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도 선이 고운 얼굴을 미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기준이 다른데 남들이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왜 안이쁘다고 하는지 이상하게 여기는건 뭐 답이 안나오는 의문인거죠. 그리고 조카와 님도 그 기준이 다른거고요.

  • 2. 11
    '11.9.15 5:46 AM (121.73.xxx.247)

    저도 김연아 참하긴 한데 매력있다 끌린다는 아니예요.
    사람마다 다 보는 눈이 달라서 내눈에 이뻐보여도 남눈엔 별로인
    경우가 있어요.
    김연아가 미인도에 나오는 그림이랑 닮은건 아마도 가늘고 쌍꺼풀 없는 눈 때문일겁니다.
    진주 촉석루에 가면 논개 그림도 김연아랑 비슷해요. 눈매가..
    친구가 저보고도 논개 그림이랑 닮았다고 했네요.
    스무살 시절에...눈때문에 그런말 들었던거같아요. 물론 지금은 쌍꺼풀했어요.
    홑겹은 나이들면 처지고 눈을 찌르거든요.
    이영애 김태희도 제눈에는 거저그렇다는ㅠ

    윗분처럼 저도 윤곽이 뚜렸한 여자가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수중
    황보, 박지윤, 마야(이분은 그냥좋아요)
    배우중에는 중년인데 윤정 이란 분
    요즘 광고에 나와요.

  • 3. Herbst
    '11.9.15 5:16 PM (94.218.xxx.175)

    미인 맞아요. 쌍커풀이 없는 눈이 가끔 평범해 보이게 하는 데 ( 눈이 외모 70% 차지) 코도 반듯하고 이마도 이쁘고 피부 좋고..입술도 이쁘고. 몸매야 말할 것도 없고..귀티 미인의 정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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