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큰놈 고1입니다..고딩들어갈때 중딩 내신성적이 65%이더군요...
머 영수과나 신경써서 암기과목 개판인줄은 알았지만 설마 이정도일줄은....
중3때 수학,과학은 중간기말 4번다 백점맞아왔길래 전 그래도 이녀석이 제법좀 하는줄 알았죠
지역자사고 가겠다고 했는데 면접에서 똑 떨어지더군요...2대1도 안되는 경쟁률에서
참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론 잘됐다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이 성적으로 먼 자사고냐 했죠
중3담임이 공부에 재능있는 놈이라고 고딩가서 빛을 발할꺼라고 하셨지만 전 머 그닥....
욕심만 앞섰지 엉덩이도 가볍고 나머지 암기과목이 워낙 개판이라 성실성의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고딩가면 성실성이 젤 중요한 덕목인데 암기과목을 이렇게까지 안하는건 성실하지 못한데다
학교에 대한 예의도 없는거라 생각했죠...
고딩가서 야자반도 중딩내신으로 자르고 좀 좋은 동아리도 다 중딩내신으로 자르니
우리앤 당연히 아무데도 못들어갔죠,,,ㅎㅎㅎㅎ그때서야 좀 후회를 하더라구요...
중딩때 좀 잘해놓을껄 하구요....아직도 안늦었다 그럼서 제가 가볍게 대꾸해주긴 했어요...
1학기 중간 기말 그래도 중딩때보단 선방해서 시험성적을 받아왔어요...
잘하던 영어 수학 과학은 다 2등급,,,사회, 국사도 2등급...나머지 암기과목은 싹다 3등급
그래도 3등급이라도 받아오는게 용하다 싶었어요....전과목 전교등수가 그래도 10%안엔 들더군요...
근데 2학기 중간고사때 수학을 무려 전교1등을 했답니다...물론 수학만요,...ㅎㅎㅎ
과학도 1등급이더군요....머 물론 영어 국어는 3등급입니다...나머지 암기과목도 다 3등급....
영수과 세과목 합계등수는 1등급 마지막 턱걸이했더군요...ㅎㅎ 378명중 15등
다니던 수학학원에 A4용지로 프린트해서 (OO고 OOO 수학전교1등)이라고 앞에 붙여놓기도 하고
학교야자쌤이 야자반에도 넣어주셨답니다..ㅎㅎ
그러고나니 요즘 제대로 필받은 모양새입니다...그 엉덩이 가볍던 놈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수학문제만 디립다 풀고 있습니다...
기말때도 꼭 수학전교1등해서 교과우수상 받아오겠단 원대한 꿈을 가지구요....
요즘 보고있음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나름 수학전교1등자리 지키고 싶은가 봅니다...
초딩5학년 지동생한텐 틈만나면 얘기하네요...
넌형아처럼 이렇게 되지말고 중딩때 열심히 해서 과학고 가라구요 ㅋㅋ
제바램은요..큰놈 지금처럼만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열심히 쭉 해서 제발 인서울공대만 갔음 좋겠습니다..
요즘 대학가기 너무 어려운것 같지만 저렇게만 계속 하면 어디든 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안변할것 같은놈도 한번 자극 받으니 조금 변하긴 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