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 우리 딸..
밥먹으라고 차려주고 아무 말 안하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밥 먹습니다.
옆에서 먹어라 먹어라 계속 잔소리 하면 좀 먹습니다.
잔소리가 없으면 옆에 있는 다른 것 계속 만지작거리거나 들락날락하면서 계속 딴짓합니다.
물론 잘 먹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거의 열번에 한번 꼴입니다.
키는 반에서 제일 작고
옆에서 떠먹여 주거나 계속 잔소리하면 먹긴 잘 먹습니다 .
편식도 없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긴 한데...
밥 먹이는 게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안 먹으면 치우라고 해서 그렇게도 해봤는데
정말 거의 한 숟갈도 안 뜬 밥을 그대로 치운 적이 대부분입니다.
6살 동생은 밥 다 먹기 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밥 다 먹으면 싱크대에 식판 담그고 일어납니다.
비교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참을 인자를 가슴에 수없이 새기지만,
동생은...이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걸 꿀꺽 삼키는데까지입니다.
그런 맘이 드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네요
물건을 잘못 챙기고 잘 흘리고 다니고 이거하다 저거하고
피아노 치다가 동생이 다른 거 하면 쪼르르 가서 그거 보고 내가 할거라고 동생 밀어내고
동생이 또 다른 거 하면 또 쫒아가서 나도 그거 하고 싶다고 하고...
선생님들께 물어보면 수업은 잘 듣는다고 하고 오히려 집중력도 좋은 편이라는 말도 듣는 편입니다.
급식은 열심히 먹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다 먹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먹고 자기 양만큼 먹으려고 애쓴다고 합니다. 아이말로는 자기보다 늦게 먹는 아이들이 몇몇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아이 아빠가 7시 50분에 담아준 밥을 8시 20분이 되어도 전혀 줄지 않는 걸 보고 큰소리가 났습니다.
다 먹지는 않아도 딴 짓 안하면서 먹는 데까지는 먹어야할 것 아니냐고 ㅜㅜ
아이가 말을 하면 잘 듣는 편이라 평소에 다른 일로는 큰소리 낼 일이 없습니다.
아이 아빠가 잘 먹으면 스티커라도 붙여서 나중에 포상하고, 스티커 모자라면 뭔가 불이익을 주는 방법으로 뭔가 대책을 세워보자고 합니다. 아이에게 이런 식으로 포상하는 건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둘 수는 없잖아요.ㅜㅜ
우리 아이 산만하지 않고 집중해서 밥 좀 잘 먹이는 묘책 없을까요?
저도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집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