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5일 독일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내일 돌아갑니다. 짧은 외국방문 기간 중에 서울에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 중에는 제가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도 있어 힘들지만 오래 참고 있던 몇마디를 하려합니다.
우선 바른정당이 겪고 있는 진통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지난해 12월, 그분들이 아니었더라면 과연 국정농단을 단죄할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과 그분들이 정당을 만들어 걸어온 지난 10개월이 의미있는 길이라고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남으신 분들이 당을 잘 추스려나가시길 기대합니다.
요며칠 외국방문 중에 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거 압니다. 어느분은 제가 적폐청산을 반대한다며 '중대결심'을 언급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비방문이 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당에는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 행위는 논리로나 형식으로나 정상적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제가 적폐청산을 반대한다고 공격합니다. 정치적 공격은 두렵지 않지만 짚을 건 짚고자 합니다.
저는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이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합니다.
언론은 '복수하려고 집권했나'라는 말을 한 걸로 보도합니다. 하지 않은 말을 보도한 게 아니어서 언론을 탓하진 않았지만, 제가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말은 이겁니다.
'독일과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은 기술혁명을 향해 모두 합심해 달리고 있다. 우리 정치가 지금 같아선 미래가 없다. 민주당은 전정부, 전전정부를 파헤치고,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김대중 정부를 뒤집으려 혈안이 돼 있다. 복수하려고 집권한게 아니라면 이러면 안 된다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현지 공관장이 독일의 현황을 설명하고 나서, 별도로 이어진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답한 것입니다.
당의 한 중진의원께서 대놓고 저를 공격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을 고발한 게 적폐에 소극적이란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입니다. '당의 행보와 장래가 우려된다'고도 했습니다. 대선에 패한 후보가 대표에 나온 것이 비정상이라고 하는 비판을 넘어 '당선된 것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논법입니다. 또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계신 건데, 그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듭니다.
비정상은 또 있습니다. <개혁과 사수를 바라는 평당원>이란 묘한 이름의 비방격문은 정체와 의도가 비정상으로 보여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단 한가지만 반론합니다. 제가 'MB구속수사' 반대한다고 규정하고 엉뚱한 공격을 하는데, 제가 하는 말은 '적폐청산의 구호를 앞세워 분위기로 몰아갈 게 아니라, 엄정한 증거를 들이대고 법과 절차대로 처리하라'는 것입니다. 몰아가기 정치하지 말고 사법적 소추를 하라는 겁니다.
이런 비정상의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민심'이 동원됩니다. 하지만 제가 듣는 호남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국민의당이 더욱 강해져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고 집권의 희망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민주당 들러리 서는 역할 하다가 소멸되라고 요구하는 건,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 희망인 것입니다.
우리는 특정인 극렬 지지세력의 온라인 여론농단에 눈돌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지금 우리 지지자와 좀 더 강해지면 지지하겠다는 잠재 지지자를 보고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습니다.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요구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2017. 11. 6
성찰의 땅 예루살렘에서
안 철 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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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화기가 오를때로 오른 찴이 유성엽의원 한마디 했다고 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