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모지란 모습까지 좋아해준 사람들을 문득 떠올려보니..

bebe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17-11-03 22:57:42
저는 날씬하고 똑똑 야무지고..이런 스타일이 아니예요
선망은 했는데요 늘.

스트레스에 약하고 폭식도 곧잘하는
자존감도 낮고 비교 후회도 잘하구요

그래서 십대때부터 제 목표는 다이어트,
자기발전이었어요

저 스스로는 항상 제가 넘어야할 벽,
마저 옮기지 못한 짐 같이 느껴졌어요

거의 고도비만도 찍어봤고 예민한지라 학교친구한테 상처도
잘받아 은둔도 해봤고요..

반면에 가까스로 노력해 더나은 학교로 편입도 해보고
44사이즈까지 살빼도 봤구요.


그후로 시험준비해서 떨어지구.살도 다시 찌구..
그래서 내년엔 생각도 안해봤던 분야로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하나..갈수있을까
다닐수있을까
또 시작이네..(힘든 직업인데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격증있는 게 부럽더라구요)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나이가 30..인데요 ㅜㅜ

다이어트도 공부도 다시 시작할 처지가 되니
암담하고 가끔 밤에 자기전에 눈앞이 캄캄하다는게
이런거구나..싶고..

남친도 없구요 ㅠ..후회만 잔뜩 드는거예요
차라리 공부하지 말고 다른것(지금 시작하고자 하는 일들)을 할걸.
하는 생각을 근 1주일은 한거 같아요.


그런데 구직활동이나 공부는 차라리 나은데
다이어트 식이요법이 진짜 하기 싫은거예요;;ㅋㅋ
사실 지금 사는 낙이 진짜 먹는거 밖에;;

그래서 살빼기전이랑 후를 의도치않게 비교해봤는데
통통(과체중)할때도 저를 좋아해주는 이성친구들이
있긴 있었더라구요..괜찮은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당시에는 쑥맥스럽게 별생각이 없어 결실은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스스로가 눈에 안차 혐오할때도
절 좋아해주고
곁을 지켜준 존재인 가족,친구들..이 문득 떠올랐어요

나는 항상 나자신의 변화와 쇄신이 목표였는데
그냥 나 자신으로도 사랑받았었구나.
내가 제일 나를 미워했구나.ㅠ
뚱뚱하다고, 안날씬하다고.
내가 원하는 수준이 안된다고.

물론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전 그들의 지적과 제 컴플렉스에만 집중하며 살았네요
그래서 솔직히 시험도 제 수준보다
높은거 치다 망했고요..;;

돌아보니 못난 나 자신 그대로일때도
사랑받을 수 있었구나.싶으니
새출발할 용기도 조금 나는거 같고..
운이 좋은 것 같고..

식이요법 하기싫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나이도 있고 할일이 많고 후회도 많아 조급해졌는데 ..
앞으로는 노력도 무식하게 하지말고
내 수준과 자신을 인정하고 내게 맞는게 뭔지
앞으로는 욕심내서 헛발질부터 하지 말고
차분히 가자
나는 못나도 운이 좋아..하는 생각이 들어요

뭐' 사랑이 최고의 가치다'하는 흔한 말 들으면
코웃음 쳤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IP : 211.36.xxx.2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3 11:01 P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원글님 현명하네요 평생가도 그거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 2. 나이 삼십에
    '17.11.3 11:06 PM (110.8.xxx.185)

    ᆞ역시 변화와 쇄신목표 하신분다워요
    나이 사십에 그 깨달음이 멋쪄요

  • 3. 감사합니다ㅜ
    '17.11.3 11:08 PM (211.36.xxx.234)

    현명하지도 이룬거도 없는 제게 과분한 리플이네요ㅠㅠ

  • 4. 산토리니블루
    '17.11.3 11:35 PM (203.226.xxx.27)

    글도 잘 쓰고. 생각이 멋진 분이네요.

  • 5. 님 충분히 멋쪄요
    '17.11.4 12:00 AM (110.8.xxx.185)

    전 (43세) 님과 반대성향으로 살았어요
    무언가 노력해서 내가 힘들고 고생스러운게 싫은요
    실패에 경험도 없지만 성공에 경험도 없어요
    다행히 그저 물흐르듯 순리대로 살았는데 (그러고보니 제가 잘한건 늘 상황상황에 감사하고 불만없이 만족했어요)
    아이들도 잘 자라주었고 남편도 경제적인 거 다 두루두루
    평탄해요
    솔직히 저 자신은 그저그래요

  • 6. ..
    '17.11.4 12:01 AM (218.236.xxx.152)

    어후야 저는 나이 사십인데도 원글님 반도 못 깨우쳤네요
    예전 혜민스님 책 구절에 여러 사람이 중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 몇 싫어하는 사람 몇이 있다고.. 원글님 말대로 내가 어떠하지 않아도 날 그냥 아껴주는 사람이 있는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하고 산 것 같아요
    전 아직도 그게 참 무섭고 두렵지만 또 이 고통으로 여러 공부를 하게 되네요
    원글님 글 넘 감사합니다^^

  • 7. 훌륭하네요
    '17.11.4 3:28 AM (121.167.xxx.243)

    전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원글님이 말한 걸 아주 어렴풋하게 깨달았어요.
    앞으로 좋은 일이 많으실 거예요.

  • 8. 안녕물고기
    '17.11.5 12:32 AM (61.79.xxx.49)

    어린 나이에 벌써 인생살이의 정수를 깨쳤네요 그 지혜로 이후의 삶은 아주 잘 풀릴거라 믿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8661 정줄놓은 고3엄마 -_- 17 .... 2017/12/15 6,952
758660 한 다스 사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사는건가요? 7 ... 2017/12/15 1,245
758659 기레기들이 욕먹는 이유 76 ㅇㅇㅇ 2017/12/15 2,616
758658 롱패딩 털빠짐 장난아니네요ㅠㅠ 9 동그라미 2017/12/15 3,814
758657 밀크티 강사 하시는 분 계신가요? 구직 2017/12/15 1,144
758656 기말 시험 후 비디오나 자습으로 시간만 보내는 학교 ㅠㅠ 17 시험 후 2017/12/15 2,011
758655 하지정맥 초기증상...저림이 꼭 동반되나요? 10 잘될꺼야! 2017/12/15 2,688
758654 한수원노조, 박종운·김익중·양이원영·공무원까지 고소 (?)  1 ........ 2017/12/15 529
758653 명바기 자서전 샀던 알바생 인터뷰 4 고딩맘 2017/12/15 1,970
758652 판매직원의 경멸스런 표정을 봤어요. . . 5 . . . .. 2017/12/15 6,026
758651 인간의 3대 욕구 다 채우고 사시는 분 12 인간 2017/12/15 5,798
758650 김관진 김태효 풀어주고 대신 우병우 구속해서 여론 무마? 5 푸른하늘25.. 2017/12/15 1,039
758649 중2아들이 지금 제 옆에서 자요 ㅎ 12 나무꽃 2017/12/15 5,694
758648 조두순 개새끼가 탄원서를 썼대요 18 아오 2017/12/15 5,032
758647 건강검진 결과 유방 양성석회화. 낭종. 결절소견을받았어요 3 근심 2017/12/15 6,101
758646 김앤장도 찌르는 속 시원한 개혁의 칼날 : 김상조의 공정한 행보.. 3 공정하고 정.. 2017/12/15 1,973
758645 10번 돌려봤어요 꼬소미 우병우의 아악(밀려서 문부딪히는 소리).. 39 오유펌 2017/12/15 18,382
758644 불고기거리 한우와 수입육(호주, 미국)은 맛이 확실히 다른가요?.. 3 궁금 2017/12/15 1,416
758643 새술은 새부대에...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싹 바꿨어야.... 2 말씀 2017/12/15 918
758642 핫도그 맛없는 사람 또 계신가요? 21 ... 2017/12/15 2,662
758641 짠내 투어보면 박나래는 왜캐 굽신되요 10 .. 2017/12/15 6,565
758640 문대통령 위신 떨어지니 기자들 맞은거 덮기로 해요 20 부끄 2017/12/15 3,860
758639 저만 그랬던 건가요 7 진짜 2017/12/15 1,774
758638 한국일보 기사 제목 수정했네요.jpg 7 써글넘들 2017/12/15 2,790
758637 저 좀 도와주세요. 여초직장. 19 .. 2017/12/15 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