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자친구와 외출 했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남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거운 목소리로 하는 얘기가 집에 가는 길에 로드킬 당한 어린 냥이를 봤다며 너무 슬프다고 하더라구요.
예전부터 로드킬 보면 너무너무 마음이 아펐는데 수습해줄 기회나 상황이 되지 못해 그냥 지나쳤었어요.
갑자기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같이 가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자고 했습니다.
신문지와 휴지 삽 등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처참한 광경에 남자친구도 차마 가까이 다가가질 못하더라구요.
일단 신문지에 냥이를 올려놓고 다시 잘 덮어주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사료도 같이 넣어줬어요.
저는 집에서 길냥이었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슬픔이 더 컸습니다.
얼마나 배고팠으면 그 위험한 도로를 건너가려고 했을까...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펑펑 울었습니다.
세상에 모든 길고양이들이 행복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