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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주혁씨 조문... 하고 나왔어요.

deb 조회수 : 25,128
작성일 : 2017-11-01 22:37:48
아까 질문 글 올렸었는데.. 포기하고 집에 가다
댓글로 같이 가자 하신 분이 있어 다녀왔어요.
지금 집에 가는 길입니다.
장례식장은 생각보다 먼 길이었어요.
아산병원 엄청 큰 병원이더군요. 장례식장도 엄청 크고.
좀 늦었는데 기다려주셨어요.
아홉시 가까이 도착했는데, 들어갈 엄두가 안나서 밖에 잠시 있다가
1층 들어가 안내 보는 순간, 함께 간 분이 눈물이 터졌어요.
영정 사진이 너무 환하게 예뻐서.. ㅠㅠ 저도 눈물 나고..
그렇게 다잡고 3층 올라갔는데,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아마 기획사분인지가 조문 오신 거냐고,
지금 사람들이 좀 많아서 일반인분들 좀 기다려달라 하더라구요.
기다리는 중에 차승원씨가 조문 마치고 내려가는 거 봤어요.
(전 못봤는데 함께 가신 분은 송중기도 보셨다네요)
그러고 좀있다, 안내받아 식장 들어가는데...
들어가는순간 눈물이 터졌어요. 사진을 보는데 이게 진짠가... ㅠㅠ
국화 앞에 놓고 엄청 눈물이 나서.. 한참을 울고 기도했네요.
고마웠다고, 정말 멋있었다고, 잘가라고... ㅠㅠ
그러고 두번 인사하고 상주쪽 인사하고 나왔어요.
그냥 그게 끝.
인사하면 제가 좀 마음이 진정되고 실감날 줄 알았는데...
내려와서도 꿈 같았어요..
너무 아까운 사람...
82서 만나 함께 했던 분과 김주혁씨에 대한 이야기하며
한참을 울고 웃다가... 너무 늦어 이제 인사하고 가는 길입니다.
가보라고 용기 주셔서 감사해요.
그나마 인사나 했네요.
연예인 조문을 가는 제 자신이 신기했지만, 덕분에 인사하고 왔습니다.
함께 가주신 언니께도 감사합니다. 좋은 분이었어요. 이런 인연도 있네요.

김주혁.
제가 아는 한, 참 멋스럽고 세련된 배우였습니다.
참 세련되고 매력적인 남자였고 선한 인간이었습니다.
세련되게 멋지게 늙어가실 거란 확신이 있었는데.. 넘 아쉽네요.
말씀처럼 참 잘 사셨어요.
더오래 우리옆에 있어주면 좋았을텐데...
안내판에 있는 고인들 중 가장 그것도 너무나 차이나게 젊더군요.
그게 그리 아쉽고 아쉽더이다. 슬프더이다. ㅠㅠ
그리 좋은 사람이었으니 만약 후생이 있다면 또 멋지게 태어나겠죠.
그 때 또 멋진 배우로 만나요.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어요. 정말 좋아했어요.
IP : 39.7.xxx.241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7.11.1 10:40 PM (182.212.xxx.253)

    대신 다녀와주신듯 마음이 감사합니다.
    눈물이 흐르네요....

  • 2.
    '17.11.1 10:40 PM (182.216.xxx.214)

    잘 다녀오셨다니 감사합니다...

  • 3. ㅠㅜ
    '17.11.1 10:40 PM (110.70.xxx.6)

    저도 가고싶네요..

    분명 주혁님도 보셨을거예요

  • 4. 가을
    '17.11.1 10:41 PM (222.114.xxx.36)

    정말 잘 하셨어요. 정말 기분좋게 만드는 선한 배우였는데..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좋은곳으로 가서 편히 쉬셨음 좋겠어요.

  • 5. ~~~
    '17.11.1 10:41 PM (211.212.xxx.250)

    잘했어요..오히려 님한테 고맙네요

  • 6.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17.11.1 10:42 PM (218.236.xxx.115) - 삭제된댓글

    가보고는 싶은데 상황이 안되어서 못 갔어요.
    생판 남인데도 이리 마음이 안 좋은데 지인분들 심정은 어떠실지...

  • 7. deb
    '17.11.1 10:42 PM (39.7.xxx.241)

    올라갔을 때 기다리는 일반인분 한 분뿐이었어요.
    그 분도 엄청 우시더라구요. ㅠㅠ
    일반인분은 저희 외엔 어떤 할머니? 아주머니?분이었는데,
    일부러 오신 건지, 다른 데 오셨다 들른 건지는 모르겠어요.

  • 8. 뱃살겅쥬
    '17.11.1 10:43 PM (1.238.xxx.253)

    고맙습니다..
    참 좋은 사람이었나봐요..많은 사람들이
    팬이라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팬이었나보다..라고.

  • 9. ....
    '17.11.1 10:43 PM (110.47.xxx.51)

    잘 다녀오셨어요..
    후기 고맙습니다.

  • 10. 네네
    '17.11.1 10:45 PM (1.230.xxx.11)

    잘다녀오셨어요 ..감사합니다
    아까도 댓글 달았는데 안가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저도 아산병원다녀오고 지나다닐때마다 더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뒤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또 방문하고 마음아픈 장소로 남은 곳입니다
    아파해주는 사람도 많고 오랫동안 기억해줄 사람들이 많을테니 서럽고 아쉬운 마음 없이 좋은곳으로 가시길 빕니다

  • 11. 추가로...
    '17.11.1 10:45 PM (218.236.xxx.115) - 삭제된댓글

    상주분인 형님 모습은 어떠셨어요? 신장투석등 몸이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 강건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12. 고딩맘
    '17.11.1 10:47 PM (183.96.xxx.241)

    원글님 고마워요 ... 분명 좋은데 가셨을거예요 ...

  • 13. deb
    '17.11.1 10:48 PM (39.7.xxx.241)

    상주 자리에 한 대여섯 분인가 꽤 많이 계셨는데..
    우느라 그리고 그냥 꾸벅 인사하느라 제대로 못봤어요.
    근데 슬쩍 보기에는 상주 자리에 형님 안계신 듯 했어요.
    첫자리 어르신은 확실히 아니었고.
    마지막 즈음 두분은 젊은 분이었구요.

  • 14. 코코리
    '17.11.1 10:51 PM (211.213.xxx.44)

    갔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15. ..
    '17.11.1 10:51 PM (218.148.xxx.164)

    다른 연예인들의 비보를 들었을 때와 달리 요며칠 마음이 먹먹한게 꼭 친한 벗을 떠나 보낸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김주혁은 강렬함보다 친숙함으로, 먹물처럼 서서히 대중들의 마음 속에 스며들어 있었던 배우였던가 봅니다. 시골 동네 모퉁이에서 만날 것만 같은 홍반장의 모습으로, 인형탈을 뒤집어 쓰고 손을 흔들었던 1박 2일의 소탈했던 구탱이 형으로, 우리 기억속에 오랫동안 함께 할거에요. 고맙습니다.

  • 16. ...
    '17.11.1 10:52 PM (39.7.xxx.156)

    올려주신 글 보고 웁니다 ㅠ 잘다녀오셨어요 토닥토닥
    전 사고영상을 괜히 봤나봐요 휭 사라지는 그 뒷모습이 자꾸 떠올라 힘듭니다 보고싶구요

  • 17. 아까 글에
    '17.11.1 11:02 PM (175.223.xxx.204) - 삭제된댓글

    댓글 남겼는데 잘 하셨어요.
    좋은 일 하신 겁니다.
    김주혁씨는 아버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배우라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어떨지 점점 기대가 되었는데
    그 모습을 이제 볼 수 없게 됐네요.
    아쉽고 마음 아픕니다. 하늘에서 영원히 행복하길...

  • 18.
    '17.11.1 11:03 PM (121.130.xxx.60)

    다녀오셨어요 감사합니다..
    눈물이 흐르네요..ㅠㅠ
    얼마나 아까운 사람인지..ㅠㅠ
    저리 선하고 멋진 사람이었으니 다시 환생하겠죠? 영혼이 편안한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내일은 정말 이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이네요..다 떨치고 편히 가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 19. 평화
    '17.11.1 11:04 PM (222.233.xxx.23)

    잘 갔다 오셨군요. 아주 잘하셨어요. 마음이 따뜻해요.
    김주혁씨도 영정 사전처럼 웃으시며 반겨주셨을거에요.
    그리고 얼마나 기뻐하셨을지...본인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았나...
    정말 고마워했을거에요. ^^

  • 20. 평화
    '17.11.1 11:05 PM (222.233.xxx.23)

    deb님 댓글을 보니..상주 자리에 집안 어른들께서 있을셨을것도 같아요.
    김주혁씨 가시는 길...외롭지 않고 참 따듯해서 다행이에요.

  • 21. 연예인 조문
    '17.11.1 11:08 PM (175.223.xxx.188) - 삭제된댓글

    컬러티비가 보급과 함께 태어난 세대들을 브라운관세대 혹은 영상세대라고 하잖아요. 제가 그 세댄데요. 김현식이나 김광석 때는 어려서 몰랐고 최진실씨 떠났을 때 마치 내 가족의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대체 이 김정은 뭘까? 스스로도 의아했었어요. 3년전 신해철씨 떠났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고요. 왜 살아있을 때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을까 자책도 되고......이번 김주혁씨도 비슷한 것 같아요. 원글님이 제 자신이 신기했다고 표현하신 거 백번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 세대인 것 같아요.

  • 22. 연예인조문
    '17.11.1 11:10 PM (175.223.xxx.188)

    컬러티비 보급과 함께 태어난 세대들을 브라운관세대 혹은 영상세대라고 하잖아요. 제가 그 세댄데요. 김현식이나 김광석 때는 어려서 몰랐고 최진실씨 떠났을 때 마치 내 가족의 일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대체 이 김정은 뭘까? 스스로도 의아했었어요. 3년전 신해철씨 떠났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고요. 왜 살아있을 때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을까 자책도 되고......이번 김주혁씨도 비슷한 것 같아요. 원글님이 제 자신이 신기했다고 표현하신 거 백번 공감합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 세대인 것 같아요.

  • 23. ㅇㅇ
    '17.11.1 11:13 PM (211.220.xxx.118) - 삭제된댓글

    다녀 오신거 잘하셨어요 ..
    이렇게 다녀오신 후기도 고맙습니다
    처음 소식 들었을때
    진심으로 오보 이기를 바랬건만 ㅜㅜ
    진정성있어보이고 선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1박 2일보며 항상 구탱이형을
    응원했는데 .. 이렇게도 황망하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마음이 아픕니다...

  • 24. ㅇㅇ
    '17.11.1 11:25 PM (211.220.xxx.118) - 삭제된댓글

    다녀 오신거 잘하셨어요.
    다녀오신 후기도 고맙습니다..
    처음 소식 들었을때
    제발 오보이기를 바랬건만...
    진정성 있고 선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1박2일 보며
    항상 구탱이형을 응원했는데..
    이렇게도 황망하게...
    지금도 믿기지 않고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 25. 다녀오셨군요
    '17.11.1 11:34 PM (112.168.xxx.151)

    잘하셨어요.며칠째 마음이 먹먹하고 가슴이 아파요.
    연예인이라기엔 너무 섬세하고 다정하고 그래서 더 외로워 보이던 김주혁씨, 아름다운 모습 기억할께요.
    그 수줍은 미소 너무너무 그립네요

  • 26. ...
    '17.11.1 11:36 PM (218.236.xxx.162)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요... 고맙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래요 너무 아까운 배우죠 ㅠㅠ

  • 27. ..
    '17.11.2 12:03 AM (211.36.xxx.93)

    원글님 감사합니다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관련 글 볼때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 28. ㅠㅠ
    '17.11.2 12:07 AM (115.93.xxx.58)

    잘 다녀오셨네요.
    조문을 해야, 뭔가 잘 가라고 배웅해준 느낌이 나더라구요

  • 29. 카르페디엠
    '17.11.2 10:20 AM (221.149.xxx.85)

    원글님덕에 배우님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할수 있어
    정말 감사했어요
    어제 그 짧았던 시간이 제 자신에게도 큰위로가 되네요
    정말 좋아했던 배우인데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 같고
    힘들겠지만 배우님의 작품을 다시보기 하며 김주혁이란 사람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싶어요
    참 좋은 사람
    참 멋진 배우
    하늘에서 편안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 30. 김주혁씨
    '17.11.2 10:23 AM (183.100.xxx.68)

    참 잘 살았다라는게 이런건가 싶네요,
    가끔씩 준비되지 못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때 과연 나의 부고로 나를 어떻게 기억해주고
    내 마지막길 누가 배웅해줄까란 생각을 할때면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

    가족,친인척,교회분들이하.....사회에서 친분을 쌓은 몇몇......친구들?!
    베프는 이미 3년전에 바쁘게 먼저 가버려서.....

    언젠가는 모두가 이땅의 이별을 하게 되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이기에 아픈거지만

    참 그동안 잘 살았다는게 이런건가 싶어요.

  • 31. 낙엽
    '17.11.2 1:08 PM (118.221.xxx.92)

    잘 하셨습니다. 정말 보내기 아까운 구탱이형이었는데
    연예인 조문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한번도 없었는데 2년동안 1박2일 보면서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봐요.
    대신 조문 다녀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32. ..
    '17.11.2 2:20 PM (58.143.xxx.81)

    고맙습니다 원글님. 김주혁님 가는 길이 외롭지 않았을거 같아요.

  • 33.
    '17.11.2 2:30 PM (122.34.xxx.201) - 삭제된댓글

    갓 중년 들어선 분이 비명에 가신 건 안타깝지만
    여기가 그분 개인 팬사이트도 아니고

    특별히 사회에 파장 있는
    선행이나 사회 활동을 하신 것도 아닌데
    아줌마들이 단체로 과하게 이러는 건
    개인적 불행감의 투사 같네요

  • 34. ㄴㄴ
    '17.11.2 10:25 PM (1.252.xxx.68)

    윗님 참 못됐다... 그따구로 살지마요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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