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결혼식이었어요.
신부, 부모 잘 압니다.
솔직히 신부가 키도 작고 인물도 별로예요.
공부도 워낙 못해서 지방의 이름 모를 대학을 갔어요.
나이도 현재 30중반이예요.
그런데 성격이 참 좋아요.
집안 좋고 부모님 인품이 아주 좋아요.
결혼식에 가면서 안 예쁜 신부라서 살짜기 걱정도 하면서 갔는데
몇년간 못봐서 혹시 성형을 좀 하지 않았을까 했더니
그냥 그 얼굴 그대로더라구요. 화장도 분장 수준 아니구요.
그런데....
좋은 집안, 좋은 분위기에서 사랑 받으며 자라서 그런가
못생긴 것을 뛰어넘는 편안함과 사랑스러움이 있더라구요.
표정이 밝고 잘 웃고 행복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참 예뻐 보였어요.
사실 제가 신랑측 어머니도 건너 압니다.
부잣집 마나님에다가 학벌도 좋습니다.
며느리를 까다롭게 골라 어머니 선에서 몇번 퇴짜도 놓았습니다.
그런데 신부 얼굴을 보니 왜 그 까다로운 어머니가 허락했는지 알겠더군요.
사람이 밝고 사랑스러우니 맘에 안 드는 점을 다 가려요.
저도 제 자식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듬뿍 사랑해주면서 잘 키워야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