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결혼하고, 이번명절이 유부녀가 되고 처음 지내는 명절이었어요.
시댁은 차로 네시간 정도 걸리는 지방이고, 저와 친정은 서울이에요.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니
추석 전전날 시댁에 5시에 도착해서
추석당일 5시에 시댁에서 출발했어요.
시부모님 두분다 좋으신분들인데.
제가 나약한건지..
시댁에 있는 내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친척과 왕래도 없고 명절음식을 크게 하지 않았던 저희 친정은
전날에 두어시간 몇개음식만 장만하면 나머지는 할게 없었죠.
엄마 도와 전 조금 부치고 나면
엄마가 또 하지말라고 말리셔서 (결혼하면 하기싫어도 해야하는데. 친정에 있을때 쉬라고)
죄송하게도 거의 명절엔 몸편히 쉬고 맛있는거 먹는 쉬는날이었어요.
그런데 시댁은 지방이고 제사도 지내고 명절음식도 많이 하고
시아버님이 장남이고 남편도 장남이라
저희 시댁이 큰집인데 ,,친척들도 참 많아요..
물론 제가 나서서 음식한건 없지만,
처음으로 몇시간씩 쪼그리고 앉아서 전부치고, 튀김하고, 매끼마다 설거지하고 나니
허리가 끊어질꺼같다는게 무슨말인지 알았습니다 ㅠㅠ
또 아직 시댁이 낯설기도 하고 시댁식구들도 무뚝뚝한 편이고
제가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붙임성 있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여기저기도 끼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너무 땀이 나고 허리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는데
괜히 눈물이 왈칵 나서
세수하면서 엉엉 울었지요 ...ㅠㅠ
괜히 엄마도 보고싶고,
저 아직 철없지요??
친정가면 엄마도 많이 도와드려야지 했는데..
친정가자마자 엄마가 차려주는 밥 마음편히 먹고
엄마가 고생했다고 한숨 푹 자라고 해서
또 거절안하고 쿨쿨 자고 왔네요. ㅜㅜ
못된 딸은 맨날 후회만 해요 ㅠㅠ
시댁도 곧 적응하면 나아지겠지요?
이번주 주말에도 시아버지 생신이라
내려가봐야하는데..
출근길에도 삭신이 쑤셔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