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지난 아기가 잠들고 씻고 나서 거울을 봤는데...
오늘 유난히 제가 예쁘네요..
이제 출산전 체중으로 돌아왔고.. 몸도 배가 조금 처진거 말고는 괜찮아 보이는데..
남편은 절 거들떠도 안봅니다.
아기 가지기 전 주말부부일 때도 사람 만나고 운동하기 바쁜 남편은 잠자리에 별로 관심없었고..
아기 갖기로 계획하고 제가 배란기 체크해 가면서 가임기라고 얘기하면 그 때서야 잠자리를 가졌어요.
제 기억으로는 결혼 후에 남편이 먼저 제게 다가온 적은 없어요.
아기 낳기 전에도 이런게 불만이었는데, 아기 낳고 한동안 밥먹고 잠 잘 시간도 없어서 잠자리 같은 건 생각도 안들다가..
이제 아기가 길게 자고... 숨 좀 돌리게 되니.. 이런 부분 때문에 다시 힘드네요.. 전보다 더요..
정말 미치겠네요~
요즘 왜 자꾸 이런 생각만 드는지... 섹스에 환장한 사람같아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기 낳고 집에 쳐박혀서... 지내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져 이렇게 된걸까요?
귀찮아 하는 것 같은데.. 이젠 먼저 하자고 하는 거..구걸하는 것 같아서 비참한 기분이 듭니다.
남편 보면 자꾸 화나고 짜증나고...
남편말고도 사사건건 이것저것 다 짜증나고, 참기가 힘들어지네요..
한 번은 집안일이 늦게 끝나서 12시는 넘어가고..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너무 힘들어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남편이 자다 나와서 왜 우냐고 그랬고, 제가 앞서 한 얘기들을 하며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갈 생각하니 짜증난다고..
그랬더니, 남편이 너말고 다른 여자랑도 잠자리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면서..
농담처럼 비아그라라도 먹어서 하겠다고.. 그래서 제가 필요없다고 그랬습니다..
남편은 저와 단둘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지도 않는데..
꼭 섹스가 아니더라도 눈맞추고 다정하게 얘기하고, 입맞추고... 안고 안기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그런건데..
이제 남편과 저는 아예 그런건 없어요...
남편은 코골고 잘 자네요~
아기 가지겠다고 끊었던 담배가 자꾸 생각납니다.
지금 저한테는 성욕감퇴와 우울증 완화가 필요한데...
정신과에서 우울증약 처방받으면 이런 우울감이 좀 가라앉을까요?
병원에서 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그냥 우울하니 우울증약 처방해달라고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