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하는데 자기 전에 친정같은 82쿡에 글 올려봐요.
돌 아기 키우고 있어요.
2차 영유아 검진하고 왔는데 아기 몸무게가 8kg 이라 하위 1프로를 찍었어요.
그동안 아기가 이유식 거부하고 맨밥도 몇 숟갈 먹다 손사래치고 안 먹고를 반복하길래
너무 힘들어서 먹이는걸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잘 먹을때는 이유식 만드는게 재밌고 즐겁고 잘 먹어줄 생각에 들떠서 새벽까지 만들곤 했는데
갑자기 이유식 거부가 오고 나서는 .. 안 먹는 아기 대하는거만큼 힘든게 없더라구요.
한 2주 3주 지났나? 너무 힘들어서 먹이는걸 포기하고 안 먹으면 바로 죽을상을 하고 있다가 치워버리고
바나나 거봉 , 과자 같은거 쥐어주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이번 영유아검진 결과표보고 소아과의사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
"어머님~5개월 전 1차 영유아검진때하고 체중 증가가 거의 없네요. 이러면 남들한테 오해 받아요~
학대 받는다고 오해 받아요 어머님~" 하는 얘기에 뒷통수를 얻어맞은듯한 충격이.....
자괴감 자책감 눈물 ... 너무 힘들어요.
아기가 안 먹어요 하고 힘들다고 얘기했더니
간식 과자 다 끊고 밥 8시 12시 6시 세번 먹이고, 생우유 간식으로 먹이고
단유 추천해서 그 날 바로 단유까지 시작했어요.
아기가 젖을 안 먹으니 가슴이 어마어마하게 불어 몸도 아프고
아기 생각하면 미안하고 속상하고 복합적인 마음과 이제 젖 먹는 모습을 못 본다는 아쉬움에
새벽에 눈물이 막 나드라구요...
임신했을때 살이 너무 많이 쪄 몸이 무거워 얼른 아기 낳고 싶었었고
아기 낳으면 신생아 시기만 거치면 다 해결될줄 알았는데
날이 갈수록 힘드네요...
무탈하게 초중고, 대학교까지 보내고 군대, 유학까지 보내고 결혼까지 시켜서
손주 손녀보신 육아선배님들 진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갈 길이 먼데 벌써부터 마음이 지치네요...
자기 전에 울적해서 글 남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