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을 수 없는 예의없음, 아니면 나의 까탈스러움...

D345 조회수 : 801
작성일 : 2017-10-26 19:35:32
오늘 오후,
벼르고 벼르다 파주 아울렛 나이키 매장에 운동화를 사러 갔어요.

오랜만에 사는 운동화인지라 신났죠.
볼 넓은 곰발같은 내 발에 착 감기는 한 켤레를 찾겠다며 이것 저것 신어보다보니 절로 땀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마지막 두 켤레로 선택지를 좁혔어요.
발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 같은 근사한 형광주황과 연보라색 블렌드 한 켤레, 검정 베이직 에어 한 켤레.
쿠션감과 신발 무게를 느끼며 콩콩 뛰어보기도 하고 가만히 서 보기도 하고 있는데

한 50대 여성이 다가왔어요. 주황-연보라색 운동화를 얼핏 보더니 제가 신다 남은 한 짝을 들어올리더니

“이건 몇찐이에요?”
“...네?”
“ 몇찐이냐고.”

뭐라도 묻는지 모르겠어 “얼마냐고 하시는 거에요?”했더니
사이즈가 뭐냐고 묻는 거였여요.

사이즈를 알려드리자 “음, 250이라고?” 하며 신발을 요리 조리 보다가
제가 어—하는 사이에 신발을 눈높이에서 땅으로 툭 던지고
허리를 굽히지도 않고 한 발을 우겨넣더라고요.

빳빳했던 운동화는 뒷축이 한 번 푹 꺾이고-
그에 아랑곳하지않고 신발에 무신경하게 발을 밀어넣더군요. 화가났어요.

얼굴이 굳어져 말했죠.
“저기, 제가 그 신발 살 수도 있는데 그렇게 신어보시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눈 하나 깜짝 않고 답하더라고요.
“응, 한 번 신어보려고. 이게 볼이 넓어 편해보여서.”
“...신어 보고 싶으시면 저 아랫쪽에 많이 있어요.”
“응 그래? 어디~~?”

제가 굳은 표정으로 차갑게 답하니 아주 살짝 움찔 하는 것 같았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유유히 그 쪽으로 가더라고요. 그 분에겐 자기 행동이 전혀 이상한 점이 없었나봐요.

정작 저는 순간 기분이 확 나빠져 그 모델을 구입하려는 욕구가 완전 사라졌어요.

누구나 편하게 꺼내 신어보는 아울렛이라 해도
남이 골라 가져온 운동화를 허락도 없이 휙 신어보는 것.
발을 확 밟히고 사과를 못받은 기분이었어요.

아무튼 잠시 시무룩해져있다가 결국 오래 신고 때타도 티 안날 검정 운동화로 사왔네요.

교훈도 뭣도 없는데 괜히 글만 길어졌군요..
오랜만에 당한 무례함에 속상해서, 그리고 집에 오니 그 운동화가 눈에 밟혀서 글 올려봅니다.

그 운동화는 이거에요
https://www.thenextpair.com.au/nike-air-zoom-pegasus-33-purple-smoke-purple-dy...

쿠션감이 특이해서 좀 망설였는데 신었을때 예뻤어요...
IP : 183.96.xxx.6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워
    '17.10.26 8:27 PM (39.7.xxx.176)

    별로 안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8995 정체불명 파리모기비슷한게 많이나타나요ㅠㅠ 4 겨울 2017/11/14 1,103
748994 홍대버스킹?기사 떴네요.미쳤나봐. 13 어젠못보구요.. 2017/11/14 5,617
748993 요거트 만들어 먹는데요 물이 자꾸 생겨요 4 ㅇㅇ 2017/11/14 2,463
748992 남편분들 176에 62키로정도 사이즈 뭐 입으시나요? 7 고민 2017/11/14 1,055
748991 충치 인레이 치료한 이가 시린데요 3 DDD 2017/11/14 1,716
748990 친구가 아침 댓바람부터 자기남편 사진을 보내왔는데 26 2017/11/14 19,437
748989 2호선 초초역세권 오피스텔 분양 문의 도시형 생활.. 2017/11/14 749
748988 40넘었고..임신준비중인데..뭘해야할까요? 16 ... 2017/11/14 4,746
748987 성당 열심히 다니시는 천주교 신자분 있나요? 9 궁금 2017/11/14 2,199
748986 나이들어 간다는 건.. 하나씩 작별해야함을 뜻하는건가요? 8 ㅇㅇ 2017/11/14 4,232
748985 펌. 살빼고 나서 알게된 불편한 진실 8 ... 2017/11/14 7,814
748984 갑자기 한섬 며느리 생각나네요 4 한섬 얘기나.. 2017/11/14 12,096
748983 일반교회 돌아가는 시스템 좀 설명해주세요. 세습이 어떻게 되는건.. 10 2017/11/14 1,996
748982 어금니크랙 발치말고는 답이 없는건가요? 7 ㅠㅠ 2017/11/14 5,276
748981 맹박씨가 9 노통 2017/11/14 1,224
748980 자퇴한 대학 동기 생사라도 확인을 하고 싶은데요 9 ddg 2017/11/14 3,518
748979 뒤늦게 장국영에게 빠져 덕질 중인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17 꼬고 2017/11/14 3,845
748978 3년만에 찾아온 생리 5 ... 2017/11/14 4,257
748977 계피꿀 2 에스텔82 2017/11/14 1,412
748976 이런 경우 뭐가 진실일까요? 12 ㅜㅜ 2017/11/14 3,602
748975 엄마가 많이 아파요... 2 뜨니 2017/11/14 2,222
748974 김동률 곽진언 일 좀 하지... 8 가을 2017/11/14 3,725
748973 건강보조제 뭐 드세요? 7 .. 2017/11/14 1,526
748972 과탄산소다 증기(?) 호흡해도 괜찮나요? 2 ha 2017/11/14 3,066
748971 빨래 일주일에 몇번 하세요? 14 ... 2017/11/14 6,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