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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능력없는 남편과 사는 분

.. 조회수 : 7,963
작성일 : 2017-10-25 21:01:17
남편이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는데 같이 살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죠? 
능력이 없는데도 같이 살고 있는 이유가,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 있으시겠죠?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중에 잘 되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내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유가 이런 건가요? 

제가 능력없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세상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체력도 안좋고 
나가서 체면 구기는 일은 못하고 
주변머리도 없고 
자존심 세고 
자기가 제일 똑똑하고 
세상이 다 자기보다 못하고  
우월의식 넘치고 
부인도 자기 맘대로 해야하는  
불평불만 투성이랍니다.  

이런 남편과 20년을 같이 살고 있는 이유는 
저에게 남편이란 친구이자 
자식 대신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가다 저도 참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무엇하고 시간 보내는 지 애써 외면하다가 
비싼 밥 먹고 뻘짓하고 있다는 걸 눈으로 딱 확인하는 순간 
저도 머리에 뚜껑이 열립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이 사람에겐 희망이 없구나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훌훌 털고 새출발 해야 하나,
지금처럼 그냥 다 끌어앉고 내 복이려니 같이 살아야 하나
마음이 무거운 저녁이네요. 

가끔은 저도 버겁습니다.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네요. 
혼자라서 가벼운 분들 부럽습니다. 



IP : 61.84.xxx.12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25 9:03 PM (58.123.xxx.199)

    자식이 없다면 저는 가볍게 훌훌
    이혼할것 같습니다.

  • 2. 자식은 없나요?
    '17.10.25 9:05 PM (116.127.xxx.144)

    그러면 굳이 같이 살 이유가 있을까요?
    4-50대라고 해도
    앞으로 50년은 그짓을 보고 살아야하는데....

    각자 경제활동 하면 또 몰라도
    먹여살려가며 뻘짓하는걸 어찌볼려구요/

    대개는 능력있는 여자들이
    허우대 멀쩡한(생긴거 괜찮고 사시공부하다 실패한..또는 사시패스해 변호사지만 돈은 못버는)
    남자들 데리고 살더군요.
    제주변에 보면요

    님도 님이 그남자 데리고 사는 이유 있을겁니다.
    님이 제일 잘 알겠지요. 자식대신?은 아닐거 같은데?
    그냥 님도 남 보기에 번듯한 가정이 있다는걸 알리기위해서..같이 살고있는거 아닐까요?

  • 3. ....
    '17.10.25 9:07 PM (211.201.xxx.19)

    아이구~ 님 ㅠ 어쩜 저하고 이렇게 똑같은 신세신가요? ㅠㅠㅠ
    그래두 저는 남편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한테 미안한 기색도 보이구요,
    집안일도 거의 대부분 남편이 하고 있구요.
    혼자 사는것보단 심심하지 않아서 살고 있어요.

  • 4. 이혼
    '17.10.25 9:08 PM (112.151.xxx.241) - 삭제된댓글

    자녀 없으면 이혼하고 친구하겠어요.
    그게 이유의 전부라면..

  • 5. 저도
    '17.10.25 9:10 PM (39.7.xxx.195)

    이혼합니다
    이런분들이 좀 있긴하대요
    근처에

  • 6. .......
    '17.10.25 9:12 PM (114.202.xxx.242) - 삭제된댓글

    20년이나 사신거면, 나이도 중년나이일텐데.
    그냥 돈을 좀 못벌고, 다른 부분은 괜찮다면 유지하는거고,,.
    자녀도 없고 혼자사는게 낫겠다 싶으면 그건 알아서 해야하는 일이고.
    중년여자들 이혼하고 능력좋은 다른남자 만나봐야, 제가 보기엔 다 별로에요.
    돈 많아도, 전처와 전처자식 연결되고, 머리터지고, 맨날 스트레스받아 죽으려고하고.
    돈없어도, 그냥 말은 통하고, 젊은시절 같이 보낸 남자가 그나마 몇배 더 나은정도.

  • 7. ᆢᆢ
    '17.10.25 9:14 P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요즘 제머리를 떠나지 않는 주제예요
    내남편은 무능력한가

    사춘기 아이가 셋이니 교육비가 후덜덜 한데
    올해들어 남편이 생활비를 거의 안줬어요
    명퇴후 사업을 하는데 올해 일거리가 없었던 거죠
    제가 오히려 재료대금 부가세까지 내줬어요

    다행히 제가 벌어 생활은 하는데
    이렇게 살면 남편을 존중하며 살기 힘들것 같아요

    그래도 애들아빠고 저를 위해주고 장점도 많아서
    제가 참고 살아요

  • 8. 우월의식대로
    '17.10.25 9:14 PM (58.143.xxx.127)

    혼자 우월감 갖고 살게 하심이
    결국 부인 말 안듣는 고집형이죠.
    부인정서도 매마르게 하며 들어 올 돈도 쫒는 스탈이죠.
    저에게 남편이란 친구이자
    자식 대신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의무로 키우겠으나
    친구라 할 수 없는 괴로움 느씨게 하는 상대임.
    친구라면 서로를 배려하죠.
    그저 붙어있다보니 익숙해져 있는 것뿐

  • 9. 저는
    '17.10.25 9:18 PM (222.112.xxx.214) - 삭제된댓글

    능력없는 남편의 모습이 제 모습인것 같아요
    저나 남편이나 똑같은거죠
    저는 뭐 어느나라 재벌딸 공주님이고 남편은 능력없는 무수리 아니거든요
    내수준에 맞는사람 내가 골라서 결혼한거거든요
    그래서 같이 삽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제대른사람 만났을지.. 그냥 똑같을것 같아요

    내가 각고의 노력으로 개천용이 되어 어마어마한 능력자가 되던지 로또당첨이 되던지 나의 신분상승이 없는 이상은 나나 남편이나 오십보 백보인것 같구요
    능력되는사람이 돈버는거고 능력되는사람이 책임지는거지 꼭 남편이 다 책임져야하고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 10. ...
    '17.10.25 9:22 PM (182.210.xxx.42)

    저희남편입니다 돈못벌구 시댁가난하고 돈 갖다준지가 언제인지ㅠ
    덩치만크고 먹는거는 엄청먹고 그나마 집안일다하고 미안해 하기는해요
    대화는 통하고 정들어서 그냥삽니다

  • 11. 글쓴이
    '17.10.25 9:44 PM (61.84.xxx.122)

    아이 없어요. 남편이 귀염성 있는 동안에 챙겨줘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모성애 대신으로 정을 많이 주면서 살았어요. 이렇게 길들여지니 관계를 정리하고 하는 절차가 주는 귀찮음에 한번씩 미루게 되고 참게 되고 그러다가 익숙해져서 여기까지 온거죠. 번듯한 가정을 보여주기 위해 산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그래도 맺은 인연인데 모르는 사람도 도와주는 판에 인생이 불쌍하니 거둬주자하고 살고 있어요. 저 한심한거죠?

  • 12. 이런말
    '17.10.25 9:58 PM (119.56.xxx.197) - 삭제된댓글

    저는 여기서 남편이 돈을 못벌고 능력없어서 짜증나고 화나요
    이런글을 볼때마다 그럼 여자는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었을까 그런생각이 들어요

    결혼시에 서로 조건을 보고결혼하는데 여자가 더 능력이 좋은경운 남자의 다른면을
    봤다는거지 아무 댓가없이 자기보다 못한 남자를 고르지는 않잖아요

    사랑 딱하나로 가난한 남자 택한 경운 정말 드물고요

    여자의 능력선에서 지금 남편 만난거예요 남자가 더 능력이 좋았다면 본인을
    선택안했을것같은데요 다른 경쟁여자들에게 밀렸겠죠

  • 13. 윗분..
    '17.10.25 10:09 PM (175.212.xxx.106)

    대부분 결혼할땐 멀쩡히 직장다니던 사람들이었을거예요.
    그런 사람인줄 모르고 결혼하는거지요.
    결혼할때 바람필 줄 알고 결혼했겠어요?
    때리거나 시댁이 막장일 줄 알고 결혼했겠어요?
    윗분 말은
    때리는 남자를 남편으로 고른건 여자탓이다.
    바람피는 남자를 고른건 여자탓이다.
    이런 논리네요.

  • 14. .....
    '17.10.25 10:16 PM (221.164.xxx.72)

    돈 잘벌고 능력 좋으면 현재 부인하고 결혼 안했겠죠.
    지금 남편이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 15. 저네요
    '17.10.25 11:10 PM (220.79.xxx.179) - 삭제된댓글

    결혼 당시는 서로 스카이 나왔고
    둘 다 좋은 직장에 돈도 잘 벌었습니다
    30대에 사업한다고 그 좋은 직장 그 좋은 월급 마다하고 나와 몇년을 돈도 못 벌고 그럭저럭 빚져가며 유지하다
    지금은 쫄딱 망해 신용불량자입니다
    신용불량자라 취직도 못하고
    돈 없어 사업도 못하고
    집에서 몇년째 티비만 보고 있네요.
    고학력자라 눈은 높아 허드렛일도 안하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불쌍한데 한편으로는
    속이 답답합니다
    그래도 슬플때나 기쁠때나 함께 하겠다고 맹세한 사이인 부부잖아요
    헤쳐나가야 하는데...
    .... 앞이 잘 안 보이네요

    남편에게 화낸적도 구박한적도 없습니다

  • 16. 예전엔
    '17.10.25 11:53 PM (168.126.xxx.161) - 삭제된댓글

    좋아지려니...싶었지요. 사회적 시선도 걸렸구요.
    아이가 태어나고는 아들한테 아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지금은 이 생각이 틀렸다는걸 압니다.
    지금 병들고 약해진 모습보며 차마 내치지 못합니다. 그냥 내 업보려니하며 삽니다. 아들한테 병든 아빠 내치는 모습 보여줄 수도 없구요.
    남편이 조금만 건강했으면, 생활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이 상태로는 차마 헤어질 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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