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렁길 다녀 오신 분 있냐고 글을 올렸었는데 별로 답들이 없으셔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다녀 왔습니다.
바람이 어마 무사시 하게 불던 일요일 아침 5시에 부산을 떠나서 여수 신기항에 8시 48분에 도착했어요.
차들이 정말 많았고 자전거 가지고 쫄쫄이 자전거 복 입으신 단체부터해서 일요일 아침이니 정말 그 배 매표소 주차장이 꽉 찰만큼 차들이 많았는데 다들 이상하게 들어갔다 뭐라 뭐라 하면서 나오는데 차들이 슬슬 떠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빨리 다른 코스 잡아야 된다 하면서 이상하리 만큼 횅하니...뭐지?
배 못탈까봐 얼른 매표소로 내가 뛰어 들어가니 9시10분 출발 배는 있는데 오늘 들어가면 오늘 나오실 분은 아침 11시 배로 나와야 된다고 하는데 뭔 소리인지 못알아 듣고 밤 11시요? 했더니 다들 비웃음으로...(살짝 기분 나빳어요)
오늘 강풍에 너울풍랑 주의보가 내려서 11시까지 밖에는 배 못뜨고 이 배도 어쩜 못 갈 수 있다 .... 헐....
그때 마침 핸펀에서 찡찡----- 국민재난 문자 여수에 강풍 풍랑 주의보!
영화에서나 보던 그 섬에 발이 묶이는 그런 그림?
그런데 남편이랑??? 섬에 발이 묶여.... ㅋㅋㅋ 어쩌라구
오늘은 당연히 못나오고 내일도 태풍 때문에 배 못뜰 수 있으니 결정하고 표 사라고 하더라구요 어쨋든 트래킹 하고 하루 섬에서 있을 생각이었는데 내일도 못나오면... 회사는 어떻하나??? 오만 생각이 머리를 때리는데 매표소 아가씨가 1분안에 결정하라고 ... 그때 시각이 9시 1분 쯤 배는 9분후에 뜨고 차 실어야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못나오면 하루 연차 더 쓰고 욕좀 먹자 싶어서 남편보고 차 실으라고 하고 나는 표들고 뛰고 내차를 마지막으로 배문이 땅 하고 닫히는데 헐.... 그 큰배에 차 6대 (버스 한대 포함) 사람 몇십명 그게 다라고 하시데요.
아침배도 몇 명 안들어 갔다고.... 25분 만에 금오도 여천항 도착 했는데 배가 진짜 많이 흔들리고 바깥에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셌어요.
도착하니 일요일날 못 나갈까봐 차들이 차들이 정말 빼곡히 서 있고 여천항에서 금오도 시작 되는 길까지 차들이 서 있더라구요. 다들 배에 차 못실을까봐 걱정 걱정 들 하시고
에라 모르겠다 내려서 일단 숙소로... 고고
숙소가니 쥔장 아저씨 울상이시고 오늘 들어올 사람들 전부 켄슬 우리 부부만 들어 왔다고
아침에 배 못탈까봐 우리 방 쓰던 사람들 미친듯이 뛰어 나가고 아침 10시도 안되서 숙소 입성 사온거 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라면까지 하나 끓여먹고 비렁길 출발!
3코스 정말 말 그대로 절경 절경 그런 풍광 없더만요.
굽이 굽이 탄성이 나오는데 정말 오늘 운 좋구나 일요일날 미어 터진다는데
총 3.5키로 인데 두시간 만에 주파 못합니다 저도 산 꽤 타는데요 헐.... 해안 산책가 아닙니다. 혹시 몰라서 스틱 가져 갔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중간에 뭐 먹을 데 없구요 우리처럼 코스 쭉 쭉 주파하실 분들은 꼭 점심 가져 가셔야 해요.
아침에 너무 일찍 떠나서 김밥 살 곳이 없어서 그냥 집에 있던 빵으로 햄치즈 양상추 가득 넣은 샌드위치랑 사과 커피 가져 갔어요.혹시 아침으로 먹을까 싶어서 근데 아까 숙소에서 라면 먹었던지라 그냥 아까워서 배낭에 넣어 갔는데 이거 없었음 쫄딱 굶었을거예요.
4코스 3.2키로 인데 약 두시간 만에 주파 하면서 전망 끝내 주는 곳에서 샌드위치 정말 폭풍흡입 했습니다.
이날 섬이 전부 비다 시피해서.... 비렁길에 딱 우리 부부 두사람만 하기야 아침에 사람들이 섬 전체에 몇십명 만 들어 왔으니 4코스에서 딱 부부 한쌍 봤어요.
아무도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그 고요한 길을...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 길들이었어요.
너무 고요해서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는 수준까지 그 11키로의 길에서 딱 두사람 마주쳤네요
금오도는 식생이 다양해서 동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갈대 등 정말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군락지를 보여주고요 제가 멕시코 칸쿤에 가 봤을때 리조트에서 본 그 풍광이 더 멋진 풍광이 나오더만요.
대단했습니다. 3코스 전망대 정말 제주도 올레 10코스 송악산 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떠드는 사람도 없고 음악 풍짝 풍짝 없고 소리 지르고 누구야 어쩌고 저쩌고 없고.... 더 웃긴건 섬의 동쪽은 정말 바람 한 점 없는 겁니다.
여천항 쪽으로는 섬의 서쪽인데 거긴 사람이 바람에 떠 밀려갈 정도인데 반대 쪽은 그냥 고요하다 못해 평온하고 물빛은 에메랄드 와 청록색 이었어요.
4코스 초입에 전복과 문어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쥔장이 여수 나갔는데 배 안떠서 못 돌아 왔다고 그래서 못 샀습니다.
5코스는 들어가는 길이 뭐 이러냐... 했는데 이게 정말 옛날 촌길(진짜 비렁길이던데요)
생각 보다 코스가 쌧어요 길도 낭떠러지 길이고 돌 길도 많아서 애들데리고 는 못갈것 같습니다.
절대 해안가 산책 코스 아닙니다.
3.4.5코스 전부 다 완주 하는데 약 11키로 거의 6시간 걸렸어요(중간에 점심먹고 좀 쉬고)
다 돌고 5코스 장지에서 택시 불러서 숙소까지 왔어요. 섬의 반을 돌았거든요
식당은 안 갔습니다.
그냥 펜션에서 밥해서 집에서 가져간 반찬과 간단히 먹고 편하게 쉬었네요
회는 넘 많이 먹어서 그닥.... 거디가 관광지 식당 안믿어서(하도 반찬 돌리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커서)
또 맛집에 대한 기대도 감흥도 없는지라
집에서 먹던 빵도 가져가고 우유도 아이스박스에 넣고 사과도 5개 가져가서 지퍼락 백에 넣어서 쉬엄 쉬엄 먹고 그냥 딱 밥해서 김치찌개 해서 이것저것 냉장고에서 굴러 다니던 야채들 한 봉투에 넣어서 오이, 당근 쌈장에 찍어먹고 배추 잎 남은거 쌈장에 콕콕 집어먹고
이번에는 칼국수 면 남은거 아까워서 가져 갔더니 김치찌게 슴슴하게 끓어여 거기 국물에 넣어서 먹었더니 와우!!! 굳 이더만요.
원래 계획은 4코스 시작점에서 전복을 좀 사는 거 였는데 쥔장이 없으셔서 그냥 대충 그까이꺼
몸은 죽도록 피곤한데 숙소와서 밥솥에 밥 한컵 하고 씻고 나와서 따뜻하게 TV 보면서 백세주 한잔씩 하면서 김치찌게와 칼국수 정말 좋았습니다.
식당은 전부 회정식이나 생선구이 백반들... 회정식은 상에 쫙 깔리는 스타일이구요
농협 하나로 마트 있는데 토, 일요일은 고기 같은거 하나도 안 남기고 전부 싹쓸이 해 가기 때문에 바베큐 하실 분들은 여수에서 사 가셔야 해요. 아님 집앞 정육점에서 사 가셔야 되구요.
섬에는 전부 냉동 고기 밖에는 없어요.
맛집 정보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제주도 때 부터 식당은 안가게 되서 아예 저런 섬에 맛집들 안 믿거든요.
워낙 관광객들 특히 버스 관광객들 상대하는 곳이면 저는 아예 들어가지를 않아요.
아침도 먹던 식빵이랑 남은 치즈 어제 샌드위치 싸고 남은 햄 해서 후라이팬에 치지직 구워서 커피랑 아침 해결하고 월요일 오전은 1코스 함구미로 가서 다음번 여행을 위해서 짱좀 보고 안도 구경하고 한시 배 타고 나왔습니다.
등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매봉산이나 망산 등산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다음번에 갈 때는 등산으로 해 볼려고 코스는 봐 뒀습니다.
금오도는 1.2코스 한 번 더 돌고
그 다음에는 매봉산, 망산 등산으로 한 번 더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비렁길 예술이더만요. 가실 때는 꼭 점심 준비해 가시고 1코스는 초입에 작은 식당도 있던데요
그리고 정말 놀라웠던건 금오도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지 너무 놀랬습니다.
세 보다 말았는데 9군데... 어쩜 더 될지도 몰라요. 그 섬에 거의 10군데의 교회... 너무 놀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