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하긴 해요.
대안교육에도 관심이 많고
아이가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하라고 안하고 자유를 줘서 좋다고 말하는 그런 엄마입니다.
공부하라고는 안하지만 공부에 관심은 아주 많아요.
엄마들이 아이의 학교성적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공부가 다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학교생활을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공부 못하는 아이에게 덧씌워지는 선입견도 두렵고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고
학교에 있는 시간 대부분 수업을 하는데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저 역시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아이가 저학년이라 강조하지도 않지만
학교수업에 못따라가면 언제든 개입할 생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지요. 이건 경쟁에서 이긴다거나 공부가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요.
공자가 말하길 배우고 익히지 않는 자와는 더불어 의를 논하지 말라고 했고
쾌락주의의 에피쿠로스도 배우는 쾌락을 첫번째로 꼽았지요.
공부란건 성적이나 등수, 입시만을 위한게 아니라는 거예요.
대학에 가지 않아도. 상위권 등수에 들지 않아도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식의 기초는 학생일때 다져지지요.
저는 미분적분을 풀어본 사람의 논리력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리력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다를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진정한 공부의 목적은
대학이나 좋은 직업찾기에 있는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며 필요한 지식을 자기 나이에 맞게 얼마나 습득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면에서 학교 교육과정도 좀 바뀌길 바라요.
헌법이나 노동법을 정규교육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하고
한국사도 암기식 공부가 아닌 논점을 중심으로한
제대로된 역사교육이 되야 할 것 같구요.
누가 그러더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뭐든 효용가치를 따진다고요.
그러다보니 공부를 하는데도 자꾸 뭐에 써먹을건지를 따지게 되는 것 같아요.
공부 자체에도 즐거움이 있는 것인데요.
1. 완전
'17.10.23 9:40 AM (5.254.xxx.219)동감해요.
2. ...
'17.10.23 9:42 AM (221.139.xxx.166)세법, 근로기준법도 배워야죠. 이번 정권이라면 가능할텐데...
3. 제대로된 역사교육
'17.10.23 9:43 AM (115.143.xxx.228)정말 공감합니다
4. ...
'17.10.23 9:44 AM (116.127.xxx.225) - 삭제된댓글동의합니다. 더불어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교육도 했으면 합니다. 유교적 영향인지 이런 면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5. 굳이
'17.10.23 9:47 A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당연한 거 아닌가요..;;;;
6. 저학년땐
'17.10.23 9:47 AM (211.222.xxx.99) - 삭제된댓글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중딩 들어가니 조급해지네요
받아쓰기도 굳이 자기가 공부 안하면 안가르쳤어요. 책 좋아하니 스스로 깨우치겠지 싶어서..
근데 지금와서야 영어에 재능 없어 바닥기는 아이 보니 영유라도 보낼걸 그랬다 후회합니다
공부 잔소리하는 내게 아이가 몇일전 그러드라구요. 엄마 공부가 다가 아니야. 행복이 중요한거지..
그래 그렇지 하지만 행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해줬습니다
배우는 즐거움도 있지만 노는 즐거움이 더 큰 아이라.. 스스로 깨우치지 않는 한 그 사실을
아는것도 힘들다는것. 아무리 엄마가 개입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7. 제인에어
'17.10.23 9:49 AM (211.34.xxx.207)초등저학년인 아이랑 명불허전이란 드라마를 보다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주제가
임진왜란에서 시작되서 선조와 광해군, 인조반정, 병자호란과 남한산성 이야기까지 흘러갔고
그 이야기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 외교의 문제까지 흘러갔어요.
그냥 외교문제를 이야기했다면 초등 저학년 아이가 절대 이해할 수 없었을텐데 드라마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흘러가다보니 낮은 수준에서나마 이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런식의 교육을 학교에서 했으면 좋겠고 다른 아이들도 이런 역사교육을 받으면 좋겠어요.8. 공자나 예수가 말하는
'17.10.23 9:53 AM (61.80.xxx.94)배우는 기쁨,진리..라는것이 그런 배움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말하는거예요
역사나 노동법..같은건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하겠지요
미적분을 잘해서 수학과교수가 된 사람도 세상의 이치는 전혀 모르는 사람 많아요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게 세상 사는 맛인데ㅡㅡ9. 제인에어
'17.10.23 10:01 AM (211.34.xxx.207)네,^^ 저는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게 공부라고
공부의 개념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요. 성적이나 등수가 공부가 아닌 생각하는 법과 세상을 이해하는 시각같은 거요.
미적분 잘해서 수학교수되면 세상이치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습지요. 미적분을 하면 그만큼의 논리력이 좀 더 생길뿐 그게 어찌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는 증거가 되겠어요.10. ......
'17.10.23 10:06 AM (155.230.xxx.55)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지요 뭐.
다만 큰 흐름이 워낙 뭐같아서 ㅠㅠ 개미지옥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요.11. ㅇ
'17.10.23 10:11 AM (122.36.xxx.122)ㅎㅎㅎ
저도 원글같은 생각해봤는데
현실이요. 인서울대학 나온 여학생의 최고의 직업은 공무원이에요
스카이 말고 인서울대학이요....경기도 수도권 나온 여학생 고액연봉은
스튜어디스나 있고.. 아니면 공무원...
자본없이는 스튜어디스로 일하면서 돈모으기.. 아니면 가늘고 길게 공무원..........
공무원 조직이 얼마나 답답하고 막혀있고 솔직히 거기 기존 직원들도 수준이하급들 많아서요...
비판력과 논리력이 충만한 사람은 그런 조직에서 일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맥킨지같은 좋은 직장은 매년 5명내외로 뽑나보더라구요. 들어가서도 오래 일못하구요.
한국 조직사회에서 살려면 힘들어요. 차라리 무지한게 나을지도12. 동감
'17.10.23 10:15 AM (125.186.xxx.42) - 삭제된댓글원글님 글 너무좋은데요
13. 완전
'17.10.23 10:49 AM (123.111.xxx.10)동감.
원글님 글도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잘 쓰시네요.
외국어강사지만 가르치는 아이들과 내 자식 사이에서 참 괴리가 느껴져서..
항상 마음과 생각은 원글님과 같은데 우리 현실은 이렇게 생각하기엔 시간이 참 짧아요.
대학입시에만 급급해서..
저 역시도 대학 졸업하고 마흔 다되어 이런걸 깨우쳤는 걸요. 그래서 다시 대학을 또 다니게 되어서 나의 스무살 때의 배움과 지금의 배움이 다른다는 걸 늦게 깨우쳤죠.14. 저도
'17.10.23 12:06 PM (180.182.xxx.160)200% 동감합니다
15. ..
'17.10.23 12:49 PM (211.114.xxx.101)공부가 전체를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성실성과 끈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거 같아요..
남편이 매장을 운영하는데...
좋은 대학 학생들이 대부분 시간약속 잘 지키고,, 성실하다고 하네요..16. . .
'17.10.23 2:19 PM (39.7.xxx.112) - 삭제된댓글효용성이라는 문제로 늘 고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