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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또 싸웠어요. 이 사람이 정말 이해가 안 가요.

남편 조회수 : 6,855
작성일 : 2017-10-21 14:08:19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하던 파트 타임 일에다 지난 몇 주간 이사 관련 일까지 겹쳐서 몸살까지 오고...암튼 정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사람들은 얼굴이 반쪽이 됐다고 걱정스레 한마디씩 건네는데 남편은 정말이지 말 한마디 없네요. 
부인은 아파서 입맛도 없는데 혼자서 회식, 모임을 핑계로 맛있는 거 잘도 먹으러 다니길래 열 받아서 어제 친구랑 저녁을 사 먹었는데 그거 가지고 오늘 들들 볶았어요. 이사하면 돈 많이 드는데 그런 데 퍽퍽 잘도 쓰고 다닌다고...먹는 걸로 저러는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귓등으로 듣고 말았지만 그래도 참...어째 저런지. 

이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요. 
오늘 저녁에 싸웠어요. 제 기준에 정말이지 이사에 하나도 보탬이 안 되는데 그걸로 따져봤자 나만 열 받을 거 같아서 참고 참고 또 참고 있는데...
너만 일 다 하는 거 같냐고 시비를 걸더군요. 자기가 하는 건 보이지도 않냐고. 
그냥 다른 건 모르겠고 이사 관련해서는 그런 것 같다고 말했죠. 

사실 집 물건 정리해서 박스 싸는 거...박스 구해다 준 거랑 박스테입이랑 뽁뽁이 사러 같이 간 거 빼고는 하나도 한 일이 없어요. 제가 다 버리고 정리해서 박스 싸고 쌓아 놓고...
이사하는데 필요한 거 신청하는 거(외국입니다. 전기, 가스, 물, 주소 변경 등) 다 제가 했고요. 
부동산 에이전트랑 연락하고 그런 것도 다 제가 했어요. 
그 와중에 파트 타임 일 계속하고 아이 학원 같은 거 챙기고요. 밥 차리고 뭐 그런 집안 일도 계속 계속...
남편은 일 하러 갔죠. 근데...동네 친구 남편이랑 같은 데서 일해요. 그 친구 통해서 들은 바로는 일이 그리 바쁜 건 아니라고. 그 남편은 집안 일이 있을 때마다 일찍 퇴근하기도 하고 암튼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편이더라고요. 
근데 남편은 집안 일 때문에 좀 일찍 퇴근할 수 없겠냐 하면 정말 뭐같이 화를 냅디다. 절대 그럴 수 없다고요. 
하아...들은 게 있긴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근데 오늘 시비를 걸길래 솔직히 이사 관련해서는 한 일이 별로 없지 않냐고 그랬더니. 
니 입에 들어가는 밥, 자기가 번 돈으로 산 거라더군요...하....
옛날부터 유세, 유세...회사 다니는 유세가 엄청났는데 아직도...
그러면서 저더러, 니가 일 한다고 생색내는데 일 안하는 시간에 이삿짐 좀 싸는게 그게 뭐 어떠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지는...회사 6시면 퇴근하는데 그때부터 잘 때까지 손끝 하나 까딱 안하고 주는 밥 먹고 핸드폰 보고 티비 보고...그 중간에 이삿짐 좀 싸면 안 된답니까. 자기는 뭐 그리 중노동을 한다고 집에 오면 꼼짝 안하고 쉬어야 한답니까.

정말 궁금한게요. 
어찌 저리 당당한가요. 
제가 버는 돈은 돈도 아닌 건가요. 전에는 때려치라는 소리 입에 달고 살더니 요즘은 돈이 궁해서 그런지 그런 소린 안 합니다. 근데 인정도 안 해줘요. 
제가 하는 일 때문에 자기 거 손해보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너는 일하고 돈 벌어오는데 집안 일이나 뭐나 전혀 부족하지 않게 완벽하게 해내라. 그러나 나는 회사에서 돈을 벌어오므로 집안 일이라는 건 일절 하지 않겠다...

아까는 저 인간 정말 좀 정신이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어서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자꾸 상대하다가 내가 이상해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저 정신상태가. 
도와주세요. 저 홧병 나겠어요.  
    
IP : 76.91.xxx.21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0.21 2:16 PM (49.142.xxx.181)

    일을 그만 둬버리세요. 그리고 집안일(이사에 관련된일도)은 원글님이 하세요. 그게 좀 낫지 않겠어요?

  • 2. 다 팽개치고
    '17.10.21 2:22 PM (115.140.xxx.66)

    어디 나갔다 오세요
    그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 3. 홧병
    '17.10.21 2:23 PM (125.131.xxx.235)

    제 경우와 비슷하네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요.

    전 남편이 먼저 귀국해서 혼자 모든걸 처리ㅠ 청소며 물건팔고 차팔고 애들학교처리.
    먼저구국한 남편은 힘들다는 나에게 위로는 커녕 자기도 한국에 적응하느라 너무너무 힘들다고ㅠ

    딱 갈라서고 싶었네요

  • 4. 일그만
    '17.10.21 2:37 PM (39.7.xxx.137)

    어차피 파트인데
    집안일하나도 안하면 님도 돈 그만버는게맞지않나요?

  • 5. 홧병님 ㅠ.ㅠ
    '17.10.21 2:38 PM (76.91.xxx.212)

    저 정말 남편이, 너 수고했다 이런 말 한마디 해주면 울지도 몰라요.
    근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거죠. 허허...
    항상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요. 자기 아프면 세상 짜증 다 내고 드러눕고 생난리...근데 제가 아픈 건 눈에도 안 보입니다. 넌 원래 건강 체질이잖아 그럽니다....
    어쩌면 인간이 저렇게 미성숙할까요.

  • 6. 파트타임
    '17.10.21 2:44 PM (76.91.xxx.212)

    일이 힘들지도 않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에요.
    글고 조금이라도 제 돈이 있어야 아이 물건도 사주고 저 필요한 것도 사고 할 수 있거든요.
    워낙 돈 가지고 난리를 쳐대서....

    제가 원하는 게 가사분담을 딱딱 반으로 나눠서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시간 있을 때 조금 도와주려는 마음만 가져달라는 건데. 그걸 바라는 제가 욕심이 과한 건가요?
    제가 그냥 일 그만두고 집안일만 하고, 남편이 생색내는 거 다 받아주고 그래야 하는 건가요?

  • 7. ..
    '17.10.21 2:50 PM (49.170.xxx.24)

    남편이 이기적이예요. 안고쳐질거예요. 마음속으로 차근차근 이혼 준비하셔야 할거예요. 아니면 같이 부부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 8. ...
    '17.10.21 2:56 PM (14.1.xxx.252) - 삭제된댓글

    제가 원글님대신해서 욕해드릴께요.
    병신 꼴같지 않은 돈 벌면서 마누라 고마운줄도 모르고 지랄하고있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혼자서 대기업오넌줄 알겠어

  • 9. 가을
    '17.10.21 2:57 PM (122.32.xxx.43)

    원글님 심정 알아요.
    그냥 그런 사람 있어요..
    윗분 말씀처럼 안고쳐지구요.
    자기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소통도 안되고 이기적인..
    내가 잘하면 바뀌겠지하고 노력해도
    안되더라구요.
    돈 따로 모으시고 남편으로부터
    서서히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 하세요.
    20년 살고 둘째아이 대학보내고
    이혼하자하니 이제야 좀 정신차리네요.
    나이들고 자기 몸 아프니 조금 나이지는듯하지만
    그 천성은 어디 안가더라구요.

  • 10. 햇살
    '17.10.21 3:03 PM (211.172.xxx.154)

    나라면 집안일도 파업함.

  • 11. 고맙습니다
    '17.10.21 3:06 PM (76.91.xxx.212)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ㅠ.ㅠ
    제 대신 욕해주신 분도 감사해요. 이런 일로 감사하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감사해요.

  • 12. 가을
    '17.10.21 3:11 PM (122.32.xxx.43)

    힘내세요..
    그리고 늘 기억하세요.
    나는 귀한 존재이고 남편에게 이런 대접을
    빋을 사람이 아니다.
    니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더라도
    난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행복할 수 있다.. 라고요.
    그리고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 13. 가을님
    '17.10.21 3:21 PM (76.91.xxx.212)

    저 울고 있어요 ㅠ.ㅠ
    제가 사실 제일 슬픈 게요.
    저 그렇게 악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닌데 남편 만나 자꾸 악한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아서요. 그게 제일 슬퍼요.
    남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사람 좋은 얼굴로 방실방실 웃고 있으면, 저 속으로 막 욕해요ㅠ.ㅠ
    못 봐주겠어요 정말...

    남편이 자꾸 자기도 하기 싫은 일을 저한테 강요해요. 물건 깎아달라, 따지는 거, 싸우는 거...저 정말 그런 거 너무너무 싫어해요. 근데 그런 건 여자들이 하는 거 아니냐고 해요. 난 그런 거 싫다고 하면 고상한 척 한대요.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에 낼 수가 있죠? 진심 미친 놈 같아요. 그런 일에 저를 등 떠밀 때는요.
    오늘도 사실 저한테 따지라고 시키고 자기는 뒤로 물러나 있는 거예요ㅠ.ㅠ
    싫다고 하면 스트레스 막 주고. 돈이 걸린 일인데 그럼 그냥 손해보고 말라는 거냐고.
    그런 지가 하든가요. 자기는 절대 못 하죠...체면이 있으니까. 그럼 저는요?
    그런 게 너무 괴로워요. 스트레스 받아요. 저 정말 스트레스 때문에 큰병에 걸릴 거 같아요.

  • 14. 반달..
    '17.10.21 3:36 PM (223.62.xxx.128)

    제동생과 비슷하신듯해서..
    결혼생활동안 계속 그런면이 보일때마다 받아주고 넘어가고 결국 싸우고 일일히 이야기하기 그러니 동생이 참고..
    그러다보니 여전히 그래요 ㅜㅡ
    남편은 늘 그래도 옆에 있는사람이라고 생각할겁니다.

  • 15. 그냥...
    '17.10.21 3:39 PM (61.83.xxx.59)

    일에 매진하고 집안일 파업하세요.
    왜 시키는대로 하나요? 이혼 당하는게 겁나서요?

  • 16. ..
    '17.10.21 3:48 PM (223.62.xxx.228)

    그런놈이랑 살아야 되나요

  • 17.
    '17.10.21 4:33 PM (112.151.xxx.203)

    님이 여기 쓴 말을 남편 면전에서 못 하나요? 하면 때리나요? 님이 남편 기에 눌려서 남편 망종 짓을 제어를 못 하는 거 같네요. 이런 거엔 결국 답이 하나에요. 이혼 불사하고 그 기 한번 꺽어놓든지, 아님 그냥 해오던 대로 참고 살든지.

  • 18. ㅎㅎ
    '17.10.21 4:35 PM (156.222.xxx.88)

    원글님 토닥토닥..
    뭐든지 척척해내고 가정을 이끌어가시네요.
    남자놈들은 그 핑계로, 더 신경 안쓰고요.
    (사실은 그냥 귀칞고 지꺼만 하고 싶은거죠. 아내한테 떠맏기고..)

    이런 사람한테 따져봤자 바뀌지도 않고
    그냥 드러누우세요. 가끔 힘들다 파업하시고..
    그럼 집안꼴 난장판이지만 좀 참으시고요.
    안그러면 자기 아내는 초슈퍼우먼인 줄 알더라고요.

  • 19. 소시오패스
    '17.10.21 5:19 PM (175.193.xxx.209) - 삭제된댓글

    슈퍼우먼으로 보는게 아니라
    걍 자기만 편하면 그뿐으로 생각하는 건대요
    못살거 같아요
    저런 갓잖은 놈한테 시달리려고 태어난게 아닌대요

  • 20. 그런건
    '17.10.21 5:20 PM (175.223.xxx.199)

    싸워서 논리로 이기려들지 마시고
    바보 똥멍충이 세상 이치 가르쳐 준다 생각하고
    조곤조곤 잘 설명해주세요
    가족이란게 뭔지 부부란게 뭔지 잘 모르나봅니다

  • 21. 여기서
    '17.10.21 6:43 PM (218.55.xxx.84) - 삭제된댓글

    이래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한국꼰대남편의 행태와 비슷한데 한국남편이신가요?
    일단 입을 닫으세요. 그리고 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묵묵히 하는 겁니다. 남편과 상의할 일은 문자로 전달하세요. 남편이 트집을 잡으면 그래? 네 생각은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리세요. 이미 남편의 의견은 중요치 않습니다. 한국꼰대들은 바뀌지 않아요 정말 충격적인 일이 있지 않는 한. 그리고 에누리 못한다고 뭐라하면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나 하기 싫다고 다음부터 얘기도 꺼내지 말라고 아주 단호하게 말하셔야 해요.
    일단 원글님이 이렇게 신경쓸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맘 속에 각인시키세요.그리고 대부분의 말들을 흘려들으시고 원글님의 할 일에만 집중하세요. 헤어지는 게 두려우세요? 그 두려움이라는 게 남한테 엄청 잘보여서 원글님을 약자로 만드는 겁니다. 굶어죽을지언정 이렇게 살지는 않겠다는 결단을 하세요. 남편에게 신경끊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님이 살 수 있어요.

  • 22. 나옹
    '17.10.21 6:44 PM (39.117.xxx.187) - 삭제된댓글

    가르쳐도 모를 것 같네요. 남편이 저렇게나오면 파트타임일을 관두시던지 집안일을 파업하시던지 하세요. 아이들한테는 최대한 피해 덜 가게 하시고 님이 벌어온 돈은 돈 취급 안한다니 그 돈으로 저녁 외식하시고 그러세요. 힘든 부인이 뭐 좀 사먹었다고 뭐라고 하는 건 그냥 무시하시고요. 무시하실 수 있을 정도로 멘탈 강해지셔야 무시 안 당해요.

  • 23. 나옹
    '17.10.21 6:51 PM (39.117.xxx.187)

    가르쳐도 모를 것 같네요. 남편이 저렇게나오면 파트타임일을 관두시던지 집안일을 파업하시던지 하세요. 아이들한테는 최대한 피해 덜 가게 하시고 님이 벌어온 돈은 돈 취급 안한다니 그 돈으로 저녁 외식하시고 그러세요. 힘든 부인이 뭐 좀 사먹었다고 뭐라고 하는 건 그냥 무시하시고요. 무시하실 수 있을 정도로 멘탈 강해지셔야 무시 안 당해요.

    그리고 자기 체면 깎이는 건 하기 싫으면 그냥 포기해야지 그걸 왜 부인을 시켜요? 와 진짜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보는데 진짜 웃기는 거에요 그거. 부인은 자기 하기 싫은 일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네요. 절대 해주지 마세요. 그런 걸 해 주니까 그렇게 무시당하시는 겁니다.

  • 24. 어휴 정말
    '17.10.21 7:05 PM (116.36.xxx.231)

    못돼처먹었네요.(갑자기 이 맞춤법이 맞나 헷갈리지만..)
    지 몸만 생각하고 지 체면만 생각하는 진짜 이기적인 남편이에요.
    저 정도면 말로 타이르고 말고 할 것도 없을거 같아요.
    그냥 원글님을 무시하는거니까, 최악의 경우 이혼한다 생각하고 계속 받아치세요.
    가만 있으면 가마니로 알겠어요.ㅠㅠ

  • 25. 나옹
    '17.10.21 7:14 PM (39.117.xxx.187)

    남편이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타입인 것 같네요. 재수없는 건 둘째치고 이 상황 깨뜨리려면 그렇게 울고만 있으면 해결 안나요. 부인이 무시할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그딴 행동 안 할 겁니다. 그까짓 이사가 대수인가요.

  • 26. 가을
    '17.10.21 7:43 PM (122.32.xxx.43)

    에궁 원글님
    가까이 계심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저보다는 어리신거 같은데요
    전 내년이면 오십인데..
    한판 붙으라는 의견이 많으신데
    원글님도
    집구석 편할려니 참고 넘어가실겁니다.
    매번 대꾸하자니 그때마다 싸움이 될테니까요.
    아이는 있으신가요? 있다면 아직 어린가요?
    할수없고 하기 싫은 것을 하라고 요구받으시면
    남편을 바꾸려하기보단 난 못한다 할수없다
    라고만 하세요. 다시 남편의 비난이 날아오더라도
    흥분하지 마시고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난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라고 조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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