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점점 얼굴에 나이가 보이네요.

... 조회수 : 2,819
작성일 : 2017-10-21 10:27:58
제가 옷 좋아하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최근 삼사년간 옷을 참 많이 샀어요.
유행하는 옷이 아니라 제 체형을 좀 감춰주는 스타일에 색감이나 문양은 독특한 그런 옷들을 좀 많이 샀어요.
취미생활이 책읽고 영화보는 거였는데, 최근에는 쇼핑하고 옷 맞춰입는게 취미로 바뀌었나 해야할 정도로...
일부러 쇼핑나가는게 아니라, 그냥 돌아다니다 저건 내옷 싶은 게 눈에 보이면 사서 내 맘대로 입거든요.

작년부터 좀 시들해져서 사들이는 건 그만하고 맞춰입기만 하는데요.
계절이 바뀌면서 지난 계절옷을 집어넣고 이 계절 옷을 꺼내입으며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도 이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체격이 변하는 것보다 얼굴이 묘하게 옷이랑 따로 노는가 싶은 느낌이 스치고 지나가더라구요.
나이가 얼굴에 스며들어서 뭔가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져서 옷 느낌이랑 얼굴 느낌이 매칭이 안되서 언밸런스한 그런...
그냥 쉽게 말해서 한참 늙은 아줌마가 철없이 애옷 입고 나온 느낌...
아직까지는 괜찮다 생각하고 그냥 입는데요.
여름옷 정리하면서 내년에도 이거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직까지 학교 동창들 만나면 서로 다 그래요. 
넌 아직도 학교다닐 때랑 어째 그리 똑같냐....
제 3자가 들으면 아줌마들끼리 자위하는 말이라고 어이없다 한소리 할 말인 건 알지만, 우리 눈엔 진짜 10대, 20대 때나 지금 40대 중반을 훌떡 넘어선 지금이나 똑같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세월에 장사없다고, 나처럼 둔한 사람 눈에도 매일 거울로 보는 얼굴에 세월이, 나이가 스미는 걸 알겠네요.
속상하다, 싫다 뭐 이런 건 아니고, 변하고 있다는 걸 처음 깨닫는 듯한 그런 묘한 감정이 생기네요.

IP : 222.111.xxx.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7.10.21 10:34 AM (110.70.xxx.234)

    살짝 무릎위의 치마들 ㅇ원피스들
    아껴두었었는데.. 이제 못입을수도있겠단생각드네요

    울엄마가 이건 좋은옷이라며 옷장안의
    10년전 20년전옷을 보며 흐뭇해했는데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 2. .............
    '17.10.21 10:50 AM (59.29.xxx.42)

    동감님 글에 동감이요.^^
    저도 키가 작아서 살짝무릎위의 치마가 좀 있는데
    이제 못입을수 있겠네요....

  • 3. 마저마저
    '17.10.21 10:56 AM (114.200.xxx.24) - 삭제된댓글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잘 바르고 다니던 립스틱 색깔도 어느날 문득 겉돈다 싶고
    체중이 늘지도 않았는데 잘 입던 옷이 왠지 열적어보여서 더 이상 못 입겠고
    유행템을 절대로 무작정 따라할 수 없고
    그렇게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모습....

  • 4. 동감
    '17.10.21 11:10 AM (175.223.xxx.38)

    그니까요

    아끼면 똥된다는 말이 딱 맞아요
    너무 아끼느라 텍도안뗀것들.
    너무 아끼느라 여러벌 산것들.
    쳐다보는 맛에 살았고
    막상 입진 못했어요
    입고나갈 좋은일에만 입는다고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닳도록 입고 때되면 안녕~하는게 최고같아요

    아끼면 똥된다는말은 울엄마한테 그렇게 마르고닳도록 했던말인데..

  • 5. ......
    '17.10.21 11:18 AM (59.29.xxx.42)

    짧지 않더라도 치마들 한 5년이상 애키우느라 안입었더니 새삼스러워서 못입었는데
    다시 입어봐야겠어요. 이제 2년쯤 지나면 진짜 못입을지도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975 사람들이 다 날 외면하는 꿈.. ... 04:50:13 37
1741974 현미밥으로 많이 드시나요? 1 04:34:54 87
1741973 결국,, 시어머니프사 뒷얘기 17 결국 03:30:16 1,151
1741972 독일 사시는 분 계실까요? 상황이 꼬였어요 도움좀요 7 독일 02:45:23 1,219
1741971 신축2년된 아파트.전세가 안나가요 4 임대인 02:45:00 862
1741970 '단전·단수' 이상민 지시, 일선 소방서까지 전파 확인 ... 02:20:18 603
1741969 나라가 힘이 없으니... 4 .... 01:40:59 1,332
1741968 제발 근종이나 난종 수술하세요. 14 지나다 01:19:55 2,743
1741967 아침마당 김재원 아나운서 4 ㅇㅇ 01:15:58 2,224
1741966 인스타그램 6 기분 01:12:27 612
1741965 27살아들이 어두워서 벽에 부딪쳐 안경이 부러지변서 8 급해요 01:11:27 1,950
1741964 소비쿠폰 타지역으로 할수 있나요 3 ㅇㅇ 01:02:35 689
1741963 [속보] '내란 공모' 이상민 전 장관 구속영장 발부 23 ㅅㅅ 00:49:22 2,918
1741962 주식 성공하는 사람은 욕심이 적고 기준이있는 사람같아요 2 ㅇㅇㅇ 00:48:42 1,205
1741961 런던 사시는 분 미용실 00:45:42 527
1741960 늙고 병들고 혼자 계시는 아빠 15 나쁜딸 00:23:08 3,733
1741959 맛없는 수박 처리방법 좀 알려주세요 8 ... 00:21:27 867
1741958 남자시계 좋아하는 분 있나요? 8 00:16:56 551
1741957 전복 싼 곳 추천부탁드려요 5 ㅇㅇ 00:16:50 532
1741956 나이가 들면 초라해지는 외모를 인정해야 22 ... 00:16:14 3,945
1741955 李대통령 "스토킹 살인, 무능한 대처가 비극 초래…제도.. 5 .. 00:13:57 1,258
1741954 재산세 깜빡했네요 ㅠ 4 ㅇㅇ 00:09:44 1,755
1741953 헬스장에서 저 모르게 사진을 헬스장 홍보하는데 썼어요 8 ㅇㅇ 00:04:42 1,889
1741952 논산훈련소에서 현역과 공익 똑같은 훈련받나요? 8 4급 2025/07/31 768
1741951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강훈식트위터 13 ㅇㅇ 2025/07/3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