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분인데 특이해서 글을 올려요.
결혼 전에는 가진 없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았지만 해맑은 분이었어요. 부잣집 외동딸과 불타는 사랑 끝에 결혼했고, 그 집에서는 탐탁치 않아 했지만, 성실하고 인품이 좋으니 결혼을 허락해 주었어요. 결혼하고 몇년간 미친듯이 공부해서 박사까지 땄구요. 지금은 그럭저럭 월급쟁이예요.
결혼하고 계속 장인장모 모시고 한집에서 살았어요. 장인은 기질이 매우 세시고, 장모는 부드러우신데 딸 없으면 못 살아요. 그래서 분가는 생각도 못 했다나 봐요. 무슨 사정에서인지 대부분의 재산이 장모 앞으로 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집의 실세는 장모인 셈이지요. 결혼한지 오래도록 아이는 없어요.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네요. 사치스러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각자 외제차 끌고 다니며 상당히 여유있게 살더군요.
그런데 제가 오랜만에 이 분을 뵈었는데, 너무나 변해 있었어요. 뭔가 비웃는 듯한 미소가 얼굴에 늘 걸려 있구요. 돈 없는 사람들을 약간 경멸하는 것 같았어요. 그 외동딸은 여전히 젊고 예쁘던데 어떻게 이 분만 이렇게 변할 수 있죠? 데릴사위가 그렇게 힘든 걸까요? 너무나 변해버려서 놀라서 이 글을 씁니다. 펑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