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주 한옥마을 중년 부부 둘이 다녀 왔어요.

.. 조회수 : 3,625
작성일 : 2017-10-17 13:39:46

네. 뭐. 실망 스럽긴 했습니다. 아기자기 발랄발랄 알록달록 하고 팬시함에

타박타박한 고즈넉한 한옥 돌담길은 없고 먹거리 길거리 음식점만 가득. 한눈에 보이는 전경도 북촌이 낫습디다.

그런데 나름 이쁘더라구요.

전통한복은 아니더라고 짧뚱하게 입고 이쁘게 머리하고 다니는 청춘남녀들.

친구들끼리 여행와 맞춤한복으로 화사하게 입고 깔깔 웃는 대학생 딸 또래의 아가씨들.

60은 족히 넘었을 듯한 형님들의 동창 모임인듯. 한복 맞춰 입고 사진 찍는 이쁜 모습들.

70년대 교목과 교련복도 나오고

전동 성당은 그냥 관광지가 되었더군요.

보면서 이뻐서 엄마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어디가서 이렇게 발랄하고 화사하게 한복 입고 한옥마을에서 발아프게 돌아다니며 즐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고즈넉한 한옥길은 이제 내 욕심인가 싶기도 했네요.

이벤트화 된 한옥마을이 25년 전과 너무 달라져 속상하긴 한데 그렇게 나쁘진 않더라구요.

또 변하겠지요.

남부시장 가서 순대국 이랑 피순대 포장해 봐서 다음날 까지 잘 먹었습니다.



20대때 여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지금 다니는 여행지가 자꾸 그때와 비교가 되서 안타깝네요.

여기서 비추하는 안동 하회마을도 28년 전에는 얼마나 좋았는지요.

말 그대로 고즈넉함. 고택에서 묵는 하루. 장작불 때서 난방하고. 별당에서 아씨 흉내도 내고

정자에 걸린 보름달에 감탄도 해보고 마을을 휘감는 강을 조용히 걷기도 하고.

저의 최고의 여행지인데 다시 가기 겁나요.



IP : 218.155.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석연휴
    '17.10.17 1:43 PM (119.207.xxx.236)

    에 갔다가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없어서 주차할곳도없고 전주까지 갔다가 한옥마을 구경도못하고왔어요 ㅠㅠ

  • 2. ..
    '17.10.17 1:45 PM (218.148.xxx.195)

    저는 4월 평일에 갔는데도 아수라장 ㅎㅎ

    진짜 허를 내둘르고 서둘로 왔어요 진장 한옥마을은 사라진듯

  • 3. ....
    '17.10.17 1:47 PM (180.69.xxx.213)

    몇년전에 갔었는데도 사람 엄청 많았어요.
    한옥마을 대로건너편 구멍가게 주인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세월호 사건후부터 관광객들이 급작스럽게 늘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연관이 있길래~

  • 4. ..
    '17.10.17 1:56 PM (61.101.xxx.88)

    낙안민속마을 가보세요. 아직 그 모습 이더라구요.

  • 5. 좋았던 곳
    '17.10.17 2:06 PM (175.223.xxx.115)

    소개하기가 겁나요.
    메타세콰이어길도 돈을 받는다는 글 보고 놀랐었어요.

  • 6. ...
    '17.10.17 2:16 PM (223.38.xxx.241)

    그냥 베테랑 칼국수 먹고 경기전 대나무보고
    한복입은 애들 보는 맛에 가끔 가요~
    혼자...
    고즈넉함은 낙안읍성이 나을거에요...
    아산민속마을도 꽤나 고즈넉했었는데 지금은 어쩔란가~~~

  • 7. 원글님
    '17.10.17 3:14 PM (223.38.xxx.90) - 삭제된댓글

    같은 시선이 좋아요
    제가 직장 때문에 전주에 내려와 있는데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할 저녁시간에 산책을 가거든요
    거리는 점점 한산해지고 해가 질수록 선명해지는 노란 불빛들이 한옥과 잘어우러져 내가 이 때 아니면 언제 한옥마을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겠냐며 산책을 즐기고 있어요
    한옥마을은 이미 젊은이들의 장소가 되었죠
    한복입고 돌아다니며 감성사진 찍기에 열심인 젊은이들을 저 역시 엄마미소로 보게돼요
    여기선 한옥마을에 불만이 많은데
    이제 한옥마을은 젊은이들에게 양보를...

  • 8. 한복과 한옥
    '17.10.17 4:59 PM (218.236.xxx.162)

    잘 어울림을 실감하는 곳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1076 베란다가 참 편리하더라구요 23 ㅇㅇ 2017/10/20 8,191
741075 서울 정릉 헬리콥터 소리 뭘까요??? ?? 2017/10/20 505
741074 금함량부족한거 사기에요? 10 ㅡㅠ 2017/10/20 1,230
741073 쌍꺼플 수술한눈은 참 적응이 안되네요 8 남이지만 2017/10/20 2,264
741072 요즘 집살때 대출받으면 무조건 원금상환인가요? 5 ㅇㅇㅇ 2017/10/20 2,067
741071 초4딸 생리 시작... 엄마가 뭘 해주면 좋은 추억이 될까요? 27 ^^ 2017/10/20 4,631
741070 홍정욱 sk --정말 놀랍네요 4 놀라운거 2017/10/20 10,557
741069 중고나* 사기꾼을 잡았는데요 8 ㅇㅇ 2017/10/20 2,746
741068 집을 사려고 할때 대출은 얼마 정도가 적당한가요? 5 ... 2017/10/20 1,725
741067 화장실 하나와 두개있는집 6 ㅇㅇ 2017/10/20 2,335
741066 서울 시청, 을지로, 종로쪽에 옛날식 불고기 어디가 맛있나요? 5 .. 2017/10/20 984
741065 caught by law가 무슨 뜻인지 2 에피 2017/10/20 1,497
741064 이런일에 언짢으면 제가 예민한걸까요..... ? 16 신경쓰임 2017/10/20 4,232
741063 김주하.. 8 dd 2017/10/20 3,505
741062 파파이스 올라왔어요 6 2017/10/20 1,185
741061 쇼핑몰에 거의 똑같은 디자인인데 가격차 35만원: 66000원... 8 mm 2017/10/20 2,984
741060 백화점에서 옷을 구입했는데요 19 ... 2017/10/20 5,596
741059 (다이어트)그냥...저녁 먹고 살고싶네요 ㅠㅠㅠㅠ 13 -- 2017/10/20 3,838
741058 원전 시민 참여단 적법했을까요? 가고또가고 2017/10/20 418
741057 파이어폭스나 크롬에서 다음블로그 사진 올리기가 안되나요? 크롬다음 2017/10/20 284
741056 코스트코 갈빗살 5 갈빗살 2017/10/20 2,207
741055 pashmere라는 이태리 브랜드는 어느수준 옷인가요? 5 분더샵 2017/10/20 1,067
741054 집안일하거나 운동할 때 뭐 들으세요? 4 들을것 2017/10/20 1,383
741053 김현미 장관에거 쳐발리는 이은재 5 국감 2017/10/20 2,662
741052 탕수육 튀겼는데 너무많이 바삭해요. 4 .. 2017/10/20 1,698